정대진, 세월호·허베이 스피리트호 해상 사고 과학적 분석 및 대처방안 제시

 
 

정대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변론인이 최근 세월호와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의 해상 재난에 대한 원인을 과학적 기반에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담은 ‘세월호, 허베이호 해상재난-과학적 해부와 제도개선’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세월호, 허베이호 해상재난’은 ‘제1부 세월호 해상재난의 연구와 제도개선’ ‘제2부 허베이 스피리트호 해양오염재난 연구’ ‘제3부 부록’ 총 3부로 구성하여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세월호와 허베이호 해상재난을 명쾌하게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세월호 참사 재판에서 선장의 조타 미숙으로 인한 ‘대각도 변침’이 사고를 유발한 것이라는 검찰측 주장에 ‘조타기 솔레노이트 밸브의 고장이 대각도 변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선체조사위원회와 Brookes Bell이 “세월호 조타기의 솔레노이드 밸브의 고착이 침몰로 나아간 급선회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은 보고서에 대해 필자는 조타기 제조사인 가와사키중공업의 보고서에 근거하여 “세월호의 급선회는 선체의 경사로 인하여 선체 양측의 수압차가 급증하고 이 수압차가 선체에 회전모멘트로 작용하여 급선회를 일으킨다”는 물리 법칙을 설명하면서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충돌 원인을 항행 중인 예인선과 정박한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측면에서 밝히고 있으며, 충돌사고 발생 후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해양오염 대응 조치가 부적절하게 이뤄어졌음을 관련 증거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필자는 “사고란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사고 발생을 0으로 할 수 없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적어도 사고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고 발생한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사고와 관련한 당사자의 편이 아닌 ‘대한민국 편’에서 합리적인 시간으로 두 사고의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정대진 심판변론인은 “실무에서 도움 될 ‘비상조타훈련의 개선’ ‘축정렬을 쉽게 하는 방법’ ‘셔틀보이지 수당의 유래’ 등 해양수산계 학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등 정책담당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라는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최고의 양서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 심판변론인은 세월호 재판에서 학생과 국민이 희생된 재난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제도개선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광주고등법원에 증언한 결과 광주고법 및 대법원의 판결에서 필자의 주장을 받아 세월호 선체를 인양·조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동 서적은 292페이지로 글마당에서 출간됐으며, 정가 2만원이다.

정대진 필자는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한 후 상선의 기관사로 재직 중에는 선박 현장경험을 쌓았으며, 2012년 2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보호위원회 자문단을 거쳐 2019년부터 중앙해심원 국선 심판변론인과 솔엔 글로벌 대표, SOS기금회 전문위원으로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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