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 3, ESG 경영 안착 속도전 급물살

중소형조선소, ESG 구체적 대안 없어…수익창출에 치우쳐 ‘E’ 부재 
‘환경(E)’에 주력 친환경고효율연료 개발 추진 및 전 사업장 온실가스 저감
MSCI 등급 조선업 전체 상향, 삼성重 ‘CCC’등급 고전
대우조선해양, “올해부터 해외 ESG평가 기준에 맞춰 준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국내조선 빅 3사가 조선업계 선두로 2021년부터 ESG추진위원회를 설치하면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3사는 ‘환경(E)’에 집중하면서 LNG, 암모니아 등 친환경·고효율 연료 추진 선박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전 사업장에 온실가스 저감시스템을 설치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조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전통적 경영방식은 재무적 성과에 초점에 맞춰 운영되어 왔으나,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요구되는 기대 수준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를 염두한 경영전략인 ‘ESG경영전략’이 트렌드가 되었다. 기업이 단순히 이익창출에만 편향되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Sus
tainability)을 고려하여 ‘현대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 허용할 경제, 사회, 환경 등 자원 낭비하는 것이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ESG의 핵심 목표이다. 재무적 성과가 아닌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인 ESG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는 환경(E)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친환경 제품, 사회(S)는 △인적자원관리 △산업안전 △제품 및 서비스 안전성 △공정경쟁, 지배구조(G)는 △주주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보상이 해당한다. 

 

 
 

해운산업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50%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요구가 심화되면서 해사산업계에 ESG의 등급 및 정책방향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가 선두로 2021년부터 ESG추진 위원회를 따로 두어 친환경 기술 개발, 인권경영, 혁신경영 등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 3사는 ESG 가운데 환경 부문인 ‘E’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조선 3사는 미래 사업 목표를 ‘친환경 경영’에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특히 한국 조선업 ESG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주목할만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021년 국내기업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기업 평균 ESG등급은 ‘BBB’로 전년(BB) 대비 1단계 상승했으며, A등급 이상 비중이 15%p 늘어나고, ‘BBB’ 이하 등급이 모두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개선. 부문별로는 환경(E), 사회(S) 부문이 지배구조(G)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BB’등급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CCC’등급을 받았으나 2021부터 ‘B’등급으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CCC’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평균 등급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까지 국내 ESG기관에서 평가를 받아 올해부터 해외기준에 맞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ESG평가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선기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KCGS가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A’ △한국조선해양 ‘A’ △현대미포조선 ‘A’ △대우조선해양 ‘A’ △삼성중공업 ‘+B’를 기록했다. 환경(E)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A를 기록한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B를 기록했다. 본지 취재결과 삼성중공업 측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탄소배출량이 감소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8년 이후부터 3년 동안 매년 온실가스 배출관련 수치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E부문에서 ‘B’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환경부문 B등급에 대해 “조선소 자체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작년부터 조선업이 호황을 맞아 선박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건조한 후 시운전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부터 수주선박 중 일반선박에 비해 이중연료추진선이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실가스가 더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重그룹, 조선 계열사 사업장 내 온실가스관리시스템 구축, 암모니아 추진선 박차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ESG경영 선두

조선업계 빅3사 중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ESG경영에 선두에 서고 있으며 환경(E)에서 친환경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11월 ESG 경영 비전으로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
an)’를 제시하고 ‘Beyond Blue, Forwardto Green’이라는 ESG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집약하여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수소사업 벨류체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들은 ‘그린수소 인프라’ ‘디지털 선박’ ‘친
환경 선박’의 핵심 사업 역량을 결집하여 △친환경·고효율 연료 추진 선박 개발 △자율운항 선박 개발 △차세대 독자 LNG 가스시스템 개발 △스마트야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제로를 위해 암모니아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해당 선박 성과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은 암모니아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 해당 개념 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항해 중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활용하는 암모니아 독성에 대비한 안전 패키지 및 가스처리 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3월 KR과 손잡고 수소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돌입했다. 선박 가스저장,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KR과 함께 검토 중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 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더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술을 지속해서 확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환경경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소 내부에서도 환경오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장 내외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 규제 준수 평가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강화되는 환경 관련 법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IPCC 국제기준 및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침 등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여 전사 온실가스관리시스템(HGMS)을 구축하고 있다. 국제 표준인 ISO 50001을 기반으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며, 에너지비용 절감액을 에너지관리 담장부서의 성과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운전 고압전력설비, 공기압축설비 에너지효율화, 도시가스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폐열을 재활용하여 스팀을 생산하고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그린팩토리’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온실가스 감축 활동으로 전사 에너지 사용관리 책임제, 시운전 공법 고도화, LNGC & LNG DF 해상 및 가스 시운전 병행 실시, ICT 원격제어 및 관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2020년에는 잉여 배출권 중 일부를 매도하여 원가절감 개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에너지 다소비 설비 관제시스템을 구축하여 원격제어 및 자동제어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제어하고 있으며, ESS를 운영하여 피크전력을 통제하고 있다.


사회(S)에서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들은 품질경영을 통해 고객 만족도 및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 시행하고 있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 규격인 ISO 9001 인증을 취득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품질경영 협업체계 활성화 △품질 혁신을 통한 미래가치 제고 △고객지향 품질경영활동, 현대중공업은 △품질표준의 원칙과 기본 준수 △품질활동 강화로 원가격쟁력 극대화 △자주적 품질 관리로 고객 신뢰도 제고, 현대미포조선은 △간소, 집중, 선도, 연결 4대 실천과제 중심 품질 향상 △맞춤형 품질 교육 프로그램 및 현장 중심 품질 교육 강화 △시스템 검색 기능 강화로 품질데이터 활용 생활화,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제적 고객 대응, 생산·공정 적극 지원 △선제적 품질관리로 품질실패비용 최소화 및 고객 감동 실현 △사외협력사 품질 개선, FAT 선행 관리 △자체검사 작업장 인증을 품질관리 중점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받아 중대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작업장 조성을 위해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장 안전을 관리·개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장 자율안전문화 정착과 작업자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조선사업부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생산부문을 안전생산부분으로 변경하는 등의 안전조직 개편과 현장 안전조직이 생산에 종속되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견제하는 ‘안전위기관리(SRM)’팀을 신설하는 등의 안전리더쉽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전 작업자 안전작업 요구권 부여, 작업표준혁신TF 운영 등을 골자로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각 사업장에 안전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현대중공업은 회사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안전기획실과 현장 안전을 담당하는 각 사업부의 안전 조직을 통합해 3월 1일부로 안전통합경영실로 개편하기도 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현장 안전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의사결정 기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하는 의사결정 기구는 ‘안전경영위원회’와 ‘안전·생산 심의위원회’ 두개이다. 구체적으로 △생산 공정현황을 모니터링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예측함으로써 위험한 긴급작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공정의 과다 지연이 예상될 경우 선제적으로 개입해 공정 안정과 적정 공기가 유지되도록 한다. 또한 생산현장의 문제점과 건의사항 청취 등 생산과 적극적인 소통에 힘쓴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더불어 안전경영위원회’와 ‘안전·생산 심의위원회’를 통해 안전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현장의 안전 실행력을 끌어올려 중대재해를 예방할 계획”이라며 “안전관리 인력을 연말까지 20% 가량 대폭 늘려 안전대책 및 안전작업 이행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현장안전관리에 위험요소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2개월 주기로 실시하는 집중 안전점검에서 크레인, 밀폐공간 및 가스호스를 점검항목으로 신규 추가하고 정비실, 기계실 및 변전실 등 사고취약 구역을 점검구역으로 확대하여 현장 불안전 요소를 개선했다. 또한 중대재해 발생 비율이 높은 공장 및 PE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신 선종 안전관리에 대해서도 2만 5,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환기장치 및 세안시설 설치기준을 준수하고 전면형 호흡보호구, 보호복, 보호장갑 착용으로 유해·위험 노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30만㎥급 LNG 선종에 화기작업 시 필수 안전조치를 준수하고 소화설비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안전개선회의를 개최하여 공정·공법 변경, 신규 자재입고 등 변화하는 작업환경에 따른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설계, 생산, 지원 부서가 사전 검토를 통해 안전한 작업 방법과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전포상제도, 맞춤형 안전교육 등을 통해 조선현장의 재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지배구조(G)에서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는 지배구조 및 순환출자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이사회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4개의 위원회를 두어 이사회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업무집행 및 회사의 재산상태를 감사하는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여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2021년 3월에 도입된 전자투표제를 통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의 편리성도 제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모든 이사는 회사 간의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상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며 “필요시 사외이사가 외부 전문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감사위원회 역할, 주요회계처리,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여 사외이사의 충실한 직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사회 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보수 지급 한도액을 투명성 강화와 정당성 요건을 갖추기 위해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결정하여 하는 이사회 보장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20년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연간 40억원의 이사 보수 한도액이 승인되었으며 실제 지급된 총 금액은 13억 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은 40억원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연간 40억원의 이사 보수 한도액이 승인되었으며, 실제 지급된 총금액은 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17억원 중 8억 9,000만원, 현대삼호중공업은 연간 25억원 중 7억 9,000만원이 지급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3월 21일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첫 그린본드 공모에 성공하면서 ESG경영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진행한 5년 만기 3억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선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선박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KR 조선업 ESG평가지표 개발,
전 공정 환경오염 요소 예방, 리튬배터리 기반 ESS 개발 박차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6월에 DSME ESG 추진단을 신설한데 이어 한국선급(KR)과 함께 조선산업에 특화된 ESG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환경(E)부문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사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KR과 3월 말까지 조선업에 특화된 ESG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6월까지 전 사업장에 시범적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평가지표가 안정화가 된 후 자회사 및 조선기자재업체에도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ESG 추진단을 주축으로 환경 부문에 보다 초점을 맞춰 선박 건조에 적용되는 친환경 기술들과 더불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종 친환경 정책들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과제는 △대용량 전력사용 설비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 중장기 로드맵 구축 △친환경 제품·기술연구 지속 투자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환경경영으로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사업장 구축을 목표로 전력, 유류, 가스 등의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환경경영의 일환으로 사업장 내 소요 에너지 절감 및 유해물질 배출 최소화 달성을 목표로 환경경영 방침과 에너지 경영 방침을 수립해 각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환경경영 방침으로는 △원자재 및 에너지 사용량 감소를 위한 지속적인 환경기술 개발 △전 임직원 환경 교육 및 환경 실천 △전 공정에서 발생 예상되는 환경오염 요소의 자체 예방과 점검 △감량화, 재사용, 재활용을 실천하여 환경개선 △환경방침 실천의 투명성 보장 위한 상시 정보 공개, 에너지 경영 방침으로는 △에너지 경영 목표 달성 위한 정보 및 자원 확보 △시설, 장비, 제품 설계 및 구매 검토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 기술 반영 △에너지 이용, 사용량, 효율과 관련된 국내외 법규 협과 사내 규정, 고객과의 합의 등 자발적 의무 식별·준수 △전 직원 에너지 격영 가치 창출 지원을 수립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6월 국책 과제로 발주한 ‘한국형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전문 연구기관 및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맺고 3년 내에 리튬배터리 기반 ESS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고 국내 조선업체가 건조할 대형선박에 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공기윤활시스템 성능 개선 및 선종 확대 △경제운항 솔루션 활용, 운항 최적화 서비스 기반 구축 및 실증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기술 검증 및 실선 적용 △축 발전기 모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월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대우조선해양은 실제 운항에 필요한 경제성 분석까지 수행해 해당 선박 상용화를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석유공사는 저장·유통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회(S)부문에서는 인재경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디지털 전환과 다양한 사무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효율을 개선했다. 경영진과 구성원 간의 쌍방향 온·오프라인 소통채널과 청년 이사회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 직종 간의 소통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관리 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사업관리(PM), 설계(EM), 생산(CM), 품질(QM) 로 구성된 4M협의체 및 프로젝트 전담 관리 조직 구성을 통해 잠재 문제점과 고객 불만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와 강화된 IMO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전 세계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대고객 Lifetime Service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며, 본사와 해외 지사망을 통하여 고객의 기대 가치를 파악, 분석하여 맞춤형 고객 만족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품질측면에서도 품질경영 추진 체계를 구축하여 설계 인원 직무교육·훈련으로 설계 품질, 용접기술 품질을 강화시켜 제품의 불량률을 감소시켰다.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2020년 상생협력 담당조직을 신설했으며, 협력사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협력사의 자발적인 역량 향상을 돕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도급 리스크 개선 프로세스를 정립했고 2021년에는 리스크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실천 서약, 교육 및 홍보,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개선 활동 표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 △기자재 국산화 추진 등을 통해 동방성장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배구조(G)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총 7명의 이사진으로 구성하여 전체의 과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는 경력과 전문성을 고려해 경영, 금융, 법률, 조선해양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후보들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엄격하게 심사하여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선임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는 이사와 경영진의 직무집행 및 회계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사회 내 이사와 임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은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의 우선 달성이 주주 환원 정책 실현을 위한 초석이라 믿고 있으며, 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조선업 시황 회복 등 대외적인 요인이 확정되고 경영 정상화가 달성되는 대로 최우선적으로 검토하여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효율적인 ESG추진단 운영을 위해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4개년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2021년에 ESG경영 토대를 마련했으며 올해부터 경영 목표와 전략을 ESG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와 검증을 통해 ESG 추진 전략의 기틀을 마련해 오는 2024년까지 ESG경영 내재화 및 혁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DJSI 지수 연속 편입, LNG 운반선 집중,
영국 해상보험회사 안전경영 인증

삼성중공업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12년 연속 편입되어 국내 조선업계에서 ESG경영에 우수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DJSI가 1999년 최초 평가가 시작된 이래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며 지속가능성 평가와 투자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이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DJSI 지표를 토대로 환경부문에 열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7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여 △친환경·고효율 제품개발 선도 △탄소중립 조선소 운영 △안전·인권 경영 △상생 경영 △준법 경영 △대외협력 강화를 6대 실천전략으로 정하고 내부에서부터 외부 공급망, 고객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ESG경영 체계 확립에 역점을 두고 올해부터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ESG 경영에 필요한 재원 약 1조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E)에서는 친환경 선박과 관련 다양한 환경 활동을 이어가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친환경선박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기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7월 블룸에너지와 함께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로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개발에 성공해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승인(AIP)를 획득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2021년 8월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for Ammonia fuel Ready) 기본설계 승인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강점을 보유한 FLNG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11월 거제조선소 조선해양 통합 LNG 실증설비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공정인 ‘SENSE IV(센스 포)’의 실증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친환경, 스마트십, 스마트 SHI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선정하여 친환경·스마트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으로 2021년 기후변화 재무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사항에 부합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저감하고 유해대기오염물질 규제를 대비하여 친환경 도료 적용, 미세먼지 규제, 자원순환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산업구조변경 및 에너지 전환에 따른 부담증가 및 경제력 악화 우려가 있으나, 업계 공동대응을 통해 조선업종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에너지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2040년까지 설비 및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며, 2050년에는 탄소 제로 신기술을 적용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노후설비교체와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전기사용량을 절감하고 공정개선, 효율적운영, 연료대체를 통해 화석 연료를 절감하여 2020년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의 25% 저감 목표를 달성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료 전환, 혁신적인 시운전 지원선 개발, 신재생에너지 기반 연료추진 선박 개발 및 상용화, 탄소중립(탄소배출량 제로)제품 구매, 탄소 흡수·제거(CCUS) 기술개발 및 적용을 추진하여 2020년 배출량의 50% 수준으로 저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각시설에 복합 대기오염 방지시설 △오염물질 원격 감시 시스템 △도장시설에 농축 및 축열식 연소방식 시설로 대기오염을 관리하고, 수질관리를 위해 △해양 방류 세탁 폐수처리 시설 설치 △활성탄, 샌드 필터 등 소모품 주기적 교체 통한 최적 상태 유지로 지역사회 대기질과 수질에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S)부문 중 안전·품질·혁신경영으로 수주에서 설계, 구매, 제작, 인도의 전 공정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을 분석하여 지속적으로 저감시키며 주기적인 검토 및 개선 활동을 통해 HSE(Health, Safety, Environ
ment) 시스템 및 녹색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노사 합동으로 정기 안전·보건 점검을 매월 시행하여 점검 결과통해 작업장의 안전관리 상태를 추적·관리하고 보완점을 파악하여 개선하고 있다. 또한 매월 사고 다발 2개 조직을 대상으로 추가 점검을 시행하여 안전 경각심을 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긍정적 안전 개입 전개 △아차사고 발굴 활성화 △선주 합동 경영진 안전협의체 운영 △‘감성안전’ 캠페인 활동 △LNG 실증설비 비상대응 체계 구축 등으로 비상대응 훈련 강화 및 안전활동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안전문화 확산을 인정받아 영국 해상보험회사가 실시하는 위험관리평가(JH143 Survey)에서 국내 조선소 최초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으며,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공정안전관리 이행상태 정기 평가에서 ‘S’등급을 받으면서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대형 구조물 및 중량물 운반작업이 많은 조선업 특성에 맞게 전문 신호수 및 리거(Rigger)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과 동시에 운반작업관리자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품질면에서는 2021년 품질 예방 활동 극대화, 주요 공사 무결함 완벽 품질 확보, 기자재 완벽 품질관리 강화, 스마트 SHI 품질경영에 대한 중점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품질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수주 단계부터 유지 및 보수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제품의 생애주기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유
지 및 보수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사전 대응함으로써 고객만족을 극대화해 고객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배구조(G)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총 7명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여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및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으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내 결정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비율을 전체 이사의 과반수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전체 이사회 구성원의 57%가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분기별 경영현황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설명회도 개최하여 국내외 사업장 시찰 기회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선현장 1급발암물질 저감 대책마련 시급,
대우조선지회 ‘건강관리카드’ 발급 제도 개선 촉구

조선 현장에서 미세먼지·쇳가루·용접흄 등 직업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 산재해있지만 조선업계에서 명확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속가능발전소에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사용량에서는 제로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으나, 미세먼지 농도는 4~7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이며 조선기업의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속가능발전소에서 ESG 업종별 평균을 분석한 결과, 조선소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준 A등급을 받은 한국조선해양이 환경(E)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등에서 제로(0)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조선업계에서 우수한 성적한 거뒀다. 환경(E)에서 조선업 톤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9.4CO2, 에너지 사용량 4.0244TOE, 미세먼지 배출량 7.9t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톤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미세먼지 배출량에서 제로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사용량은 0.0045TOE로 조선업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인 대우조선해양도 톤당 온실가스 배출량 5.3CO2, 에너지 사용량 2.2218TOE를 기록하며 평균보다 낮은데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은 25t으로 평균보다 약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경우 B등급을 받았으며, 톤당 온실가스 배출량 4.5CO2, 에너지 사용량 1.8011TOE으로 업종평균보다 낮았으나, 미세먼지 배출량 46.6t으로 평균보다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21년 10월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에서는 정부가 발암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를 추적·관리해 퇴직 및 이직 후에도 특수검진을 지원하고 관련 질환 발생 시 산재 등을 지원하는 제도인 ‘건강관리카드’ 발급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대우조선지회 측은 “조선소에서 흔히 노출되고 있는 용접흄, 디젤연소물질, 도장페인트 등에 노출된 노동자들은 석면과 똑같은 1군 발암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발급 대상기준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정부는 건강관리카드 발급 대상 물질을 확대하고 노출 기준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으로 선제적인 예방사업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형조선소 사회(S) 인권경영서 불법 하도급,
인력난, 정규직전환 문제 봉착
중소형조선소 친환경, 안전관련 경영방침 미흡

조선업계는 ESG에 첫발을 내딛는 만큼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이다. 대형조선소는 현장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의 문제에 당면하면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권경영의 부재와 중소형조선소는 ESG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확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결과 기존에 중소형조선소도 안전·보건·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명확한 ESG 개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 목적선을 주로 건조하는 조선소인 대선조선 측은 “대형조선소도 이제 막 ESG의 대한 개념이 확립되어 시작단계인데 중소형조선소는 표면적으로 명확한 방침이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에서 구체적인 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세워줘야 중소형조선소도 ESG 평가 지표를 세워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대선조선은 별도의 ESG 전담부서는 현재 없는 상태이고 기초개념단계에 있다. 향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대형조선소를 밴치마킹하는 등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공선, 어선, 모터보트, 선박수리 등을 건조하는 조선소인 ㈜해민중공업도 직원 30명이하 작은 규모로 ESG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해민중공업 측은 “정부의 환경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다 보니 LPG추진선, 미세먼지 저감 장치, LPG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단계이다”며 “중소형조선소는 수익창출이 우선이기 때문에 친환경 경영까지 생각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형조선기업이 별도의 ESG부서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조선기업의 경우 ESG부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안전관련 경영방침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소조선공업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등록된 회사는 총 86개사로 대부분 신조선보다 수리조선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본지취재를 위해 약 10곳의 연락을 취했으나, ESG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냉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중소형조선소의 입장은 “ESG경영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친환경까지 고려하기에는 아직 영세하다”며 안전관련해서도 “작업현장에서 안전을 지키고 있지만 별도의 안전규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대형조선소의 적극적인 ESG 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의 노동시장이 정규직 위주로 전면 재편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수주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에 투입될 인력은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8월에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선박 수주가 늘어 호황을 맞아 중소형조선소도 이에 낙수효과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선박 수주량은 증가하지만 선박을 만들 노동자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조선업노조연대 측은 “조선업을 사양산업으로 규정하고 정책적으로 규모를 줄여온 일본 조선업은 이제 한국과 중국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자국 조선 물량을 수주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이 실패한 일본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조선소 노동시장이 정규직 노동자 위주로 전면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업에 만연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폐지해야 한다. 청년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조선업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 길만이 다시 호황기로 접어든 조선업을 제대로 살리고 조선업 노동자들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서도 2021년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업이 긴 불황을 지난 만큼 숙련인력을 보호·육성하고 노동자들이 일하고 싶은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특히 조선업 재도약의 기본은 숙련인력 확보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의 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선산업 대기업들의 건설·플랜트 수준의 하청노동자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처럼 대형조선기업도 이제 막 ESG경영에 돌입하여 친환경 탄소중립, 직원 및 노동자의 화합적 인재경영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조선업계의 ESG경영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재경영측면에서 불법 다단계식 하도급문제와 정규직 채용문제가 올해까지 붉어지면서 단순한 지원책보다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 금속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조선업 불황기에 조선사들이 무리하게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 대규모 인력이탈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형 조선소들도 규모와 시설 측면에서 대형조선소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보니 명확한 ESG경영에 발을 들이기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작년 2021년 9월 9일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하여 기존 인력 유지와 복귀 지원책, 신규 인력 유입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조선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단체, 기관들의 대형조선소는 물론 중소형조선소에 대한 안전, 보건, 환경에 대한 ESG경영의 구체적인 대안 및 지원 등 대책마련에 힘써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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