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선원안전 모색, 인도 등 러원유 아시아거래는 증가

VLSFO 급등 톤당 1,000불 눈앞 
3월 7일 991달러 전일 대비 106달러 상승

선박연료유(벙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월 7일 싱가포르 마켓의 VLSFO(저유황중유)의 가격이 사상 최고인 톤당 9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106달러나 높은 수준이며 불과 1개월전보다 60%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따른 불투명한 에너지 수급 영향으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렁당 130달러대로 치솟으면서 벙커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조사기업 림정보개발에 따르면, 싱가포르 이외지역에서도 3월 7일 VLSFO 가격은 중동 후지이라에서 톤당 1,02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날 도쿄는 963달러, 로테르담은 953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컨테이너선과 드라이벌크선, 유조선 등의 수송계약에는 대부분 BAF(연료유할증료) 조항이 붙어 있어 일정한 연료비의 변동위험이 커버된다. 하지만 BAF조항이 없는 계약과 4분기나 반기마다 운임의 연료비 부문을 재검토하는 계약도 있는데, 이 경우 최근 선박연료유가의 급등이 채산을 압박하게 된다.
한편 최근 벙커 시세에서 VLSFO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280달러까지 확대됐다. 이는 올해 초 180달러 차이보다 100달러가 더 벌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는 스크러버(배기가스정화장치)를 탑재한 선박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스크러버 탑재의 메리트(친환경선 기준)는 VLCC(대형원유탱커)에서 1일 약 1만달러이며, 케이프사이즈에서는 1일 5,000달러에 달한다.

 

IACS “러시아선급 멤버십 제외” 발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침공과 관련, 국제선급협회연합(IACS)이 3월 11일 러시아선급협회(RMRS)를 회원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외부로부터의 법적 조언과 IACS본거지가 있는 영국정부에 의한 대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RMRS의 멤버십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IACS이사회는 75%이상의 회원 찬성에 의해 RMRS를 멤버에서 제외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성명을 통해 IACS이사회는 “이번 결정에 이르게 된 것이 실로 유감이며, 우크라이나에 조속히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아시아행 활발, 전쟁후 하루 25% 증가
美포텐, 인도 물량 증가 “러시아산 저렴할 때 구입 기회로”

미국의 브로커인 포텐&파트너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도 등 아시아로의 러시아산 원유의 트레이드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쟁 이전 10일간의 아시아행 러시아의 수출량은 평균 1일 140만배럴 물량이었는데, 전쟁이후에는 25% 증가한 1일 175만배럴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포텐은 3월 18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군사침공에 따른 원유 트레이드동향을 정리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포텐은 미국의 경제제재 발표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러시아산 화물을 꺼리는 분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행 관련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중에서도 인도행이 동향이 흥미롭다”고 코멘트했다.
러시아의 군사침공 전에 수주간은 인도행 트레이드가 없었는데, 침공 이후 트레이드가 표면화됐다. 흑해 연안의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수에즈막스 유조선 4척의 인도행 선적이 확인됐다고 전해진다.
인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한편, 러시아와 미국 모두와 강한 외교 및 경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텐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이 있어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포텐은 “한국은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 1’에서 주요 원유 구매자로 4-5일에 1회 정도 아프라막스 유조선 1척을 배선하고 있다”고 한국의 트레이드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한편, “향후 한국이 구매를 계속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라며 관련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IMCO “드라이벌크시황 타격, 공급부족, 수요감소로” 
“전쟁과 경제제재 유조선 시황 회복 늦어지는 요인될 것”

국제해운협의회(BIMC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상무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3월 7일 발표했다.
동 보고서는 드라이벌크선 시장에 대해 “일부 상품에서 톤마일이 증가할 수 있지만 상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탄과 밀, 옥수수 주요 수출국으로, 이 두 나라가 수출하는 이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0%가 넘는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흑해 연안에서 출하되기 때문에 항만폐쇄에 따른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산은 2021 곡물연도의 수확분이 출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2022 곡물연도의 출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산을 타국산으로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이같은 상황은 톤마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석탄과 밀의 수출량이 많아 대부분 발트해와 태평양에 접한 항만에서 출하되고 있다. 모두 제재대상은 아니지만 흑해로부터의 수출이 동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가 제한되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BIMCO는 유조선시장에 대해서는 “시황 회복이 늦어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원유와 석유제품 교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전 세계 10%이며, 그 대부분이 흑해의 항만에서 수출되고 있고 그 대부분은 EU에서 인수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구매자가 구입을 보류하고 있어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수출되는 원유의 70%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빔코 보고서는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을 인수하고 EU가 중동산 원유를 증가시키면 세계적인 공급 염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유가격의 급등이 지속되면 수요감소를 야기해 유조선시황의 회복이 더디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동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따른 대 러시아 경제제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모든 해운분야의 성장예측에 타격을 준다”고 언급했다. 또한 “상품의 공급불안과 가격상승은 2022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대 러시아 경제제재가 당장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IMO, 해상회랑 설치 검토, 선원안전 모색 
우크라이나 전쟁사태가 급박해지면서 해운업계에서 선원들의 안전과 원활한 귀환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다.
IMO도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선원과 선박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기 위해 블루세이프 마리타임 코리도(B
lue Safe Maritime Corridor)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홍콩선주인 테일러 마리타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항만에 정박 중인 선원 21명의 귀국에서 인도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IMO는 3월 10―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흑해, 아조프해에서 선원과 선박의 안전한 장소로 대피를 위해 해상회랑 설치를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임기택 IMO 사무총장에 관계자와 협력하고 필요한 행동을 즉시 취해 회원국에 진전을 알리고 다음 회합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밖에 이사회에서 선원지원책으로 우크라이나항에 머무는 선박이 공격위협을 받지 않고 출항할 수 있도록 조기에 허가를 내줄 것 등이 제안됐다.


해저 지뢰 등 위험도 있기 때문에 출항할 수 없는 선박의 선원에 대해서는 분쟁지역을 피해 귀국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인도적 회랑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테일러 마리타임의 핸디사이즈 벌크선박은 2월 24일 러시아군의 침공시 흑해 항만에 도착해 옥수수를 적재하다가 현지의 혼란으로 항만에 정박해야 했다. 하지만 인도정부의 지원으로 선원 21명은 귀국이 성사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 선박의 출항은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선원, 전쟁 피해 약 200명 우크라이나서 귀국 
국제선원 노사, 우크라이나인 선원 고용기간
연장 등 안전확보 협력, 도쿄 MOU 우크라이나 선원 PSC검사 탄력운용, 고용기간 연장 등

 필리핀 정부가 러시아군의 침공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필리핀 선원 약 200명의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3월 8일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선주와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 2척의 선원도 여기에 포함돼있으며 러시아군이 항만도시에 다다르고 있어 전쟁포화를 피하기 위해 인근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경유해 탈출했다.
세계 각지에서 외항선에 승선 중인 우크라이나인 선원들에 대해서는 전쟁터인 모국으로 귀국을 고려해 국제선원 노사가 고용기간 연장을 권장하는 등 전시 하에서 선원의 안전확보를 위한 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외무성의 이주노동자문제담당차관사무소(OUMWA)는 3월 8일 우크라이나에 정박 중이던 수프라막스 벌크선박 ‘S-Breeze’호의 선원 21명이 필리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우크라이나로부터 귀국한 선원은 총 63명이며 추가로 136명이 더 귀국길에 올랐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항만의 입출항을 금지했다. 연안 항행선은 포격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외항상선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가동을 정지한 상태이다.
영국의 선가감정기업인 베슬밸류(VV)의 선박트랙킹 정보에 따르면, 3월 10일 현재 우크라이나 영해에 있는 1만gt이상급 상선은 61척이다.


3월들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만도시에 공세를 강화하면서 많은 벌크선박이 정박해있는 곡물 및 철광석 출하항인 유즈니와 오데사를 압박하고 있어 선원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선원들의 귀환 동향도 주목받고 있다. 선상에서 고용계약기간이 만료됐다고 전쟁터인 모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운송총연(ITF)와 국제선원고용자합동교섭단(JNG)의 국제선원 노사는 3월 9일 우크라이나인 선원의 송환에 관한 IBF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동 지침에서는 가능한 한 우크라이나인 선원의 계약기간을 연장해 선상에 있게 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하선을 희망하는 선원에 대한 대응방침 등을 기술하고 있다.
하선희망 선원은 노사가 합의한 제3국으로 도착해 고용을 종료하며, 우크라이나 국경까지의 모든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용자에게는 필요에 따라, 제3국에서의 숙박비와 식비를 최저 2박분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선원 노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항이 제한돼 우크라이나 거주 선원은 통상적인 송환이 불가능해졌다. 고용자(선주)와 종업원(선원)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송환 대체방안에 대한 합의를 지원하는 것이 동 지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태지역 포스트컨트롤(PSC) 당국으로 구성된 도쿄MOU는 3월 8일 우크라이나 선원에 대한 PSC검사를 탄력적이며 현실적으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고용기간의 연장 등 해상노동조약(MLC2006)의 적용으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잠정지침도 책정했다. 러시아의 군사 침공으로 귀국난을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해상교통노동조합(MTWTU)의 성명을 수용하는 조치이다.
이 지침에 따라 도쿄MOU 가맹국은 PSC에서 지난해 책정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관한 잠정 지침 조치에 더해 MLC2006에서 요구하고 있는 고용기간(11개월)의 연장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게 된다. PSC시 고용기간의 연장에 대해 선원의 요청과 선원의 동의, 기국의 양향, 대체조치를 위한 운항자의 적절한 계획 수립의 확인을 조건으로 한 탄력적인 운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머스크, 러시아발착 신규화물 북킹 일시중단 발표 
머스크(A.P. Moller Maersk)가 고객에 보내는 3월 3일자 메일을 통해 러시아행 신규화물의 북킹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9번째 메일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의 전개상황과 제재목록에 대한 정기적인 조정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전주에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직간접적인 제재로 인해 러시아 발착 모든 해상 및 항공, 대륙간 철도 화물의 북킹을 중단한다”고 알리고 “식료품과 의료 및 인도주의적 용품은 예외적용에 대해서도 제재(sanctions) 적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퍼레이션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경고한 바 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머스크는 “현재 유럽에서 점점 더 많은 터미널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환적을 포함한 러시아 발착 화물을 더 이상 취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라고 유럽 현지의 소식을 전하며, 오퍼레이션과 자사 고객 화물의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 노보로시스크 발착 신규화물의 북킹 접수를 식품과 의료 및 인도주의물품에 관계없이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극동러시아는 이같은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미 운송이 진행 중인 화물에 대해서는 유럽항만과 협력해 처리하는 한편, 유럽 이외의 항만에서 옵션을 모색해 고객의 화물을 의도했던 목적지까지 인도한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사는 “사람을 보호하고 공급망 중단을 최소하면서 항만과 데포의 글로벌 혼잡을 가중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위기의 영향을 받는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머스크는 무료 목적지 변경(COD) 서비스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발착 북킹에 대한 취소 수수료는 없으며 우크라이나 수출입화물과 러시아 수출화물에 대한 디텐션과 디머리지 시계(clock)간을 중도중단하고 3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동사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행 화물의 배송이 다양한 제재로 인해 불가하다”라며 유럽지역 물류허브의 혼잡을 고려해 자사 고객들이 할 수 있는 최종옵션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동사는 “허브 창고비용을 받지 않고 있지만 현재 허브항만의 제약으로 인해 컨테이너가 제대로 보관 또는 수송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고 현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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