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전쟁, 아-유럽간 철도·항공운송에 영향 미쳐

전자 및 자동차 제조 관련산업의 상품 운송에 차질 발생

 

 
 

세계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로 발생한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긴축통화정책을 가속화하고 있고 신흥시장은 긴축금융 환경과 기업신뢰 하락이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Georgieva 총재는 다음 달에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하였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이 상품가격, 실물경제, 금융환경, 기업신뢰도 등에 반영되어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과 소비자 신뢰 하락 및 구매력 하락 등이 발생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수입하는 EU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수입 에너지 의존도와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해바라기 기름과 종자 수출의 약 53%, 밀수출의 약 27~30%와 옥수수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두 국가의 분쟁은 식량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고 있는데, 이는 후진국(less developed country)의 생계에 대한 부담과 지역 사회의 불안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네온(70%), 팔라듐(37%), 니켈(9%),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공급 부족이 자동차, 휴대전화, 의료기기 등의 글로벌 생산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으로 글로벌 선사인 Mediterranean Shipping, Maersk, CMA-CGM, Hapag-Lloyd, ONE, HMM 등은 컨테이너선의 러시아 기항을 중단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약하다. 그러나 해상운송과 철도운송을 통해 극동지역에서 유럽으로 운송되던 많은 철도화물 운송 중단 및 지연과 러시아를 통과하던 항공기의 러시아 우회 운항으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간의 철도 및 항공운송에 영향을 미쳐 전자 및 자동차 제조와 같은 관련산업의 상품 운송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매일 수십 척의 선박이 철강, 곡물과 같은 건화물을 실어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벌크선박 대부분이 케르치 해협에서 사려져 이러한 화물 공급과 운송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1월과 2월 세계 평균 제조업 PMI는 54.8%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낮으나 2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전월보다 0.2%p 소폭 상승하였다. 지역별로는 2월 유럽 제조업 PMI는 56.9%로 전월보다 0.6%p 하락하여 유럽 제조업 성장률이 전월 대비 둔화됨을 보여주고, 미주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57.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였으며, 아시아 제조업 PMI는 51.6%로 전월보다 0.3%p 소폭 하락하고 아프리카 제조업 PMI는 52.8%로 전월보다 2.7%p 상승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였다.


2월 중국 제조업 PMI는 춘절 이후 제조업 시장의 빠른 수요 회복과 신규 주문지수 증가(전월 대비 1.4%P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한 50.2%이며, 비제조업 PMI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p 상승하였다. 또한 중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산망이 운영되어 2월 수출입 상품 교역액은 6조 2,04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였다. 그중 수출액은 3조 4,716억위안으로 13.6% 증가하였고 수입액은 2조 7,328억위안으로 12.9% 증가하였으며 무역흑자는 7,388억위안을 기록하였다.


2022년 2월 세계 주요 5개 항만의 전년 동월 대비 처리량은 상하이항이 380.8만TEU 11.7%(1월 7.8%↑)
상승, 광저우항은 153.7만TEU로 7.6%(1월 6.5%↓) 상승하였고 싱가폴항은 284.3만TEU 1.3%(1월 0.4%
↓) 하락, 닝보-저우산항은 228.5만TEU 1.0%(1월 2.8%↑) 하락, 선전항은 1,821만TEU 13.1%(1월 9.3
%↓) 하락하였다.
상하이항운교역소(上海航运交易所)가 발표한 최근 4주간 상하이 수출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세를 보면 3월 4일 4,747.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48% 하락, 3월 11일 4,625.1달러 / TEU로 전주 대비 2.57% 하락, 3월 18일 4,540.3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83% 하락, 3월 25일은 4,434.1달러 / TEU로 전주 대비 2.
34% 하락하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유럽항로는 유럽에서 중국산 생필품과 의료용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으나, 유럽의 위드코로나 정책, 이동통제 완화, 점차적인 항만혼잡 해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1월 21일부터 9주 연속 하락하고 13개월 평균 이하로 하락하였다. 최근 4주간 해상운임은 3월 4일 7,387.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76% 하락, 3월 11일 7,019.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4.98% 하락, 3월 18일 6,797.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3.16% 하락, 3월 25일은 6,593.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3.0% 하락하였다.
지중해항로는 기본적으로 유럽항로와 유사하며 최근 4주간 해상운임은 3월 4일 7,254.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16% 하락, 3월 11일 7,073.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2.5% 하락, 3월 18일 7,035.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0.54% 하락, 3월 25일은 6,921.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62% 하락하였다.


미주 서안 및 동안 항로는 2월부터 미국 내 육상운송 지연이 일부 완화돼 주당 게이트 반출량과 수입화물 처리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LA항 입항대기 선박척수가 1월말 최대 52척에서 지난주 주말(3월 25일)에는 26척까지 감소하였다. 그러나 글로벌 생산망 안정화, 미국 항만 및 내륙물류 관련 근로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7월 캘리포니아 항만종사자 노사협상이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 서안 항로의 최근 4주간 해상운임은 3월 4일 8,110.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0.55% 상승, 3월 11일 8,105.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0.06% 하락, 3월 18일 8,023.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1.01% 하락, 3월 25일은 7,9
60.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0.79% 하락하였다. 미 동안 항로의 경우 3월 4일 10,678.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1.71% 하락, 3월 11일 10,634.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0.41% 하락, 3월 18일 10,634.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불변, 3월 25일은 10,504.0달러 / FEU로 전주 대비 1.22% 하락하였다.


두바이 및 더반 항로는 미주 및 유럽 항로에 투입되던 선박이 복귀하면서 중동항로의 해상운임은 1월부터 하락하여 13개월 평균 이하이고 하락세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4주간 두바이항로 해상운임은 3월 4일 3,350.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2.22% 하락, 3월 11일 3,228.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3.64% 하락, 3월 18일 3,118.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3.41% 하락, 3월 25일은 2,843.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8.82% 하락하였다.


아시아지역 항로는 2021년 말부터 미주항로에 투입되던 선박이 대부분 복귀하면서 21년 11월 운임 폭등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고 소폭의 하락과 상승 속에서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항로의 최근 4주간 운임은 3월 4일 812.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2.75% 하락, 3월 11일 797.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85% 하락, 3월 18일 805.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0% 상승, 3월 25일 792.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61% 하락하였다. 태국 람차방항로의 최근 4주간 운임은 3월 4일 884.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8.39% 하락, 3월 11일 826.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6.56% 하락, 3월 18일 798.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3.39% 하락, 3월 25일은 810.0달러 / TEU로 전주 대비 1.50% 상승하였다.


Alphaline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 초 전 세계 컨테이너 수송력 규모는 2,534만TEU로 코로나19 이후 화물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2020년 8월 초보다 6.2% 증가하였다. 이중 1월 초 극동-북미 항로의 컨테이너 수송력은 550만TEU로 2020년 8월 초 대비 33.5% 증가하였으며, 극동-유럽 항로의 컨테이너 수송력은 543만TEU로 2020년 8월 초부터 16.2% 증가하였다. 선사들은 제한된 수송력 공급으로 극동-유럽 항로에는 주로 새로 인도된 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극동-북미 항로는 다른 항로 및 중국 국내 운송선에서 전환 배치하였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항로는 28만TEU(14%) 감소하고 극동지역 항로는 22만 TEU(7.2%) 감소하였으며, 이는 미주 및 유럽항로 혼잡이 극동, 중동, 아프리카 등의 해상운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의 항만 혼잡과 내륙운송 지연은 선박 수송력에 큰 손실을 가져왔고 수송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원활한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으로 발생한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세계경제 회복에 새로운 어려움을 발생시키고 있다. 미국 FBI와 법무부 독점금지부서는 2월 17일 공급망 위기를 이용하여 해상운임 인상을 경쟁 선사와 공모한 선사를 조사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였으며, 2월 28일 미국 정부는 국회에 현행법에 따라 반독점 조사에서 면제되는 정기선 동맹 문제를 다룰 것을 촉구하고 FMC와 미국 법무부는 선사 간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의 포워더, 운송, 물류 및 해관 서비스 협회는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행위를 지적하며 컨테이너 운송산업을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EU 경쟁위원회 위원에 송부하였다.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소비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여러 지역에서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화물감소, 유럽과 미주항만 혼잡 소폭 완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SCFI 운임지수의 35.0%를 차지하는 유럽(20%), 두바이(7.5%), 라고스(2.5%), 산토스(5%) 항로 해상 운임지수가 13개월 평균 이하로 떨어져 근로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해상운임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 통제와 내륙운송 지연으로 정체된 수출 화물의 코로나19 안정화 후 일시적 증가, 미국과 유럽 등의 상품 부족, 미국 노동자 부족 및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LA항 노동조합 노사협상 등이 향후 글로벌 물류대란 해결과 해상운임 안정화의 주요 변수이다.

 

* 상기 내용은 상하이항운교역소, 중국 해관, 중국 통계국, 해운·물류 전문지 등의 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으며 인천항만공사의 정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