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상생협력으로 대한민국 수출길 ‘이상무’

대한민국 대표 국적원양선사로서 책임감 가져…“물류난 해소 위해 최선”
’20년 8월부터 임시선박 주 1회꼴 투입…“올해까지 총 60여척 투입 계획”


최근 물류 대란이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선복 부족과 항만 적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 중국에서 높은 해상운임을 제시하자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이 모두 중국으로 향하며 ‘부산 패싱’ 현상이 발생해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7월 부산항을 기항한 외국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들었다.
물류의 99.7%를 해운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바닷길이 막히려는 순간, 긴급히 임시 선박을 투입하며 수출길을 열어간 선사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국적선사 HMM이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수출길을 지키고자 나선 것이다

 

상생협력의 시작…‘수출관계기관 간 첫 상생협의체 구성’
HMM은 중소기업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중기부, 해수부, 중진공 등 수출 관계기관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2020년 10월 29일 첫 구성했다.
협의체는 중소기업에 ▲선적 공간 우선 제공 ▲해운선사와의 장기계약확대를 통한 이용률 제고 ▲선사와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정책 지원 노력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수출 물류 핫라인 개설 등에 협의했다.


2020년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수출중소기업 장기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한국무역협회와 수출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원활한 해상 수출을 통한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할 방침”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없이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에도 7월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수출 농수산식품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을 통해 농수산 수출업체 물류 어려움 해소, 수출활성화를 위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생협력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또한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중소기업 상생협력 기념행사’를 갖고 수출중소기업의 안정적 해상물류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중기부와 HMM은 ▲미주 서안 및 동안, 유럽 항로 임시선박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 배정 ▲물류전용 수출바우처사업을 통한 중소기업 장기운송계약 등 수출중소기업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왔다.


HMM은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수출중소기업 해상운송지원’을 시작한 이래 미주 서안 임시 선박에 회차당 750TEU, 정규노선에 200TEU와 미주 동안과 구주 노선에도 각각 50TEU를 중소기업에 우선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HMM은 1년여간 총 1,600여개사에 1만3,310TEU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제공하는 등 물류 애로 해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기부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임시선박 ’20년 8월부터 “주 1회꼴 투입…수출길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던 소비가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중국발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중국에서 높은 해상운임을 제시하자 선박에서부터 컨테이너박스까지 모두 중국으로 향했다. 보통 글로벌 선사 선박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중국에서 이미 선복을 가득 채우다 보니 한국으로 입항할 필요성이 없게 되었다.
특히 수익성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선박을 집중 배치하면서, 심지어 ‘부산 패싱’ 현상이 발생해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마켓에서는 선박을 용선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HMM 역시 유휴선박이 전혀 없었지만, 국내 수출기업 보호차원에서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선박 투입을 위해서는 HMM이 운영 중인 100여척의 컨테이너선 기항 일정이나 항로 운용 계획, 하역 순서 등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임시선박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해운 동맹인 ‘디얼라이언스’ 회원사와도 협의를 거치는 등 중소수출기업들의 물량수송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HMM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다목적선(MPV. Multi-Purpose Vessel)까지 임시선박으로 투입하며, 국내 중견·중소 화주 물량을 선적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보통 다목적선(MPV. Multi-Purpose Vessel)은 석유화학설비, 발전설비와 같은 초대형 특수 화물 및 중량 화물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현재 선박 용선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추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목적선까지 동원하여 임시선박으로 투입했다.
HMM은 미주 서안을 중심으로 미주 동안, 유럽, 러시아, 호주, 베트남, 인도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임시선박을 적극 투입하고 있으며, ’20년 8월 30일 임시선박 첫 투입 이후 15개월 동안(’20.9~’21.11) 약 주 1회꼴로 임시선박을 투입해왔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현재 비상체제를 가동하여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현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임시선박 투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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