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러시아 화물 운송하는 선박의 입항·항만 운영 거부

최근 여러 해운사가 우크라이나 항만에 기항하지 않기로 잇따라 발표했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신규 예약 접수도 중단했다.

Maersk, CMA CGM, MSC, Hapag-Lloyd, 양밍해운은 우크라이나 항에 기항하지 않고 주변국의 항만으로 선박의 목적지를 변경했으며, 이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Hapag-Lloyd와 COSCO는 면제하겠다 발표했다. 특히 COSCO는 14일간의 추가 DND((Detention & Demurrage) 또한 면제할 방침이다.

Maersk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화물을 이집트의 포트사이드(Port Said)항과 터키의 코르페즈(korfez)에서 하역할 예정이며, 러시아 서비스는 계속 운영되지만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위기가 계속되고 러시아와 그 동맹국에 새로운 제재가 가해짐에 따라 벨라루스(Belarus)의 예약을 수락·처리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수립했으며, 벨라루스에서는 심사를 거쳐 식료품, 의약품 및 인도주의용품에 대한 예약만 허용된다. Maersk는 “이번 면제는 현재 공급망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에 집중하고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Maersk는 법적 규정 및 정책에 따라 벨라루스와 러시아 등을 포함하여 제재를 받는 은행과 기타 제재를 받는 당사자와의 거래 및 수취·지불을 제한했다.

특히 Maersk는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대륙 간 철도 예약 또한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현재 운송 중인 화물이 있거나 이번 중단이 발표되기 전에 예약을 완료한 경우는 정상 경로를 통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CMA CGM은 우크라이나와 흑해 지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크라이나로 기항하는 모든 선박을 중단할 계획이다. 그중 BEX과 BSAR 서비스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생략하였으며, 오데사 출발·도착 예약을 중단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로 가는 화물은 루마니아의 콘스탄차(Constanța)항, 레바논의 트리폴리스(Tripoli)항, 그리스의 피레아스(Piraeus)항으로 도착지가 변경됐다.

또한 MSC는 2월 24일 기준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화물에 대한 신규 예약 접수를 중단한 반면, 러시아를 오가는 서비스는 유지했다. 이에 컨테이너선 MSC의 ‘JESSENIA R’호는 항해 중 XA207A를 벗어나 오데사항의 기항을 생략했다. MSC는 “당분간 MSC 선박은 우크라이나항에 기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이전의 마지막 항만에서 항해가 종료된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MSC는 현재 흑해와 지중해항만에 정박해 있는 우크라이나로 운송할 화물관리방안과 냉동 컨테이너에 담긴 냉장·냉동 화물의 선적 처리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동 지역 허브 저장용량은 이미 가득찼으며 우크라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기존 글로벌공급망 중단에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C는 “안보 상황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무역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서비스 네트워크를 검토할 것”이라며 “동 지역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새로운 정부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Hapag-Lloyd는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예약을 중지했으며, 러시아의 예약을 임시 중단했다. 또한 2월 28일부터 오데사항으로 가는 모든 화물은 루마니아 콘스탄자에서 하역했으며, 노보로시스크로 가는 항만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하역했다. 아울러 3월 1일부터 운송 중인 컨테이너에 대한 무료 목적지변경(COD) 수수료와 양국으로의 인바운드 화물에 대한 무료 예약 취소 수수료를 제공했다. 또한 양밍해운은 2월 25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오데사와 노보로시스크항을 오가는 예약을 중단했으며, 현재 운송 중인 화물은 MD3는 이스탄불에서, MD2는 Piraeus에서 하역할 예정이다.

특히 COSCO는 전체 공급망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적지 변경 또는 반품 배송 조건을 충족할 경우 대금 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우크라이나 또는 일부 항만의 컨테이너에 대해 추가 14일 DND를 면제했다.

한편 Seko 물류를 포함한 다른 물류회사들도 러시아 주문 수락을 중단했으며, UPS와 FedEx도 러시아 배송을 중단했다. 그러나 덴마크 물류기업 DSV 및 독일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DB Schenker와 같은 대형 화물 운송업체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독일 항만 운영업체 HHLA는 오데사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폐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EU항만은 러시아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의 입항·항만 운영을 잇따라 거부하고 있다. 영국은 2월 28일부터 러시아 선박이 자국 항만에 정박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영국 교통부 장관은 “모든 영국 항만에 러시아 국기·등록·소유·통제·용선·운영되는 선박의 접근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 26일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과 러시아 최대 항만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간 항로에서 ‘컨’선을 운항하는 머스크 소유 선박인 ‘VAYENGA MAERSK’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이후 로테르담 입항이 거부돼 로테르담의 외부 정박지에 정박하는 사례가 있었다. EU와 러시아는 러시아 화물을 싣고 있는 ‘VAYENGA MAERSK’가 도킹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이전 영국에서 발생한 다른 러시아 선박의 사례로 러시아 화물을 싣고 있는 러시아 선박은 도킹이 거부됨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공격이 발생한 2월 24일부터 자국 항만에서 상업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25개의 항만이 있으며, 그중 베르디얀스크(Berdiansk), 드니에스터(Dnesrovskiy), 일리레프스키(illychevsk), 일리체프 일리체프스크(Ilychev Ilyichevsk), 키이브(Kyiv), 일리코프스크(Ilyichevsk), 오데사(Odessa), 유즈네(Yuzhnyy)항이 있다. 특히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항만이자 흑해의 중요한 항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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