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습하며 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유조선·건화물선·컨테이너선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중대한 지정학적 사건은 해운산업에 때로는 부정적으로, 때로는 긍정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유조선, “유조선 운임추이, 봉쇄제재 영향과 미국 석유·가스수출회복에 따라 변동”

지난 2월 초에 개최된 원탁회의에서 미국 국제 로펌 수워드 엔 키셀(Seward & Kissel)의 파트너 Andrew Jacobsen가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이 2014년부터 미국의 제재대상이 되었으며 해당 기업들이 특별제재대상(SDN)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월 23일 미국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VEB, PSB과 그 자회사에 봉쇄 제재를 가했으며,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공급에 대한 유럽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타겟으로 제재가 이루어졌다. Andrew는 “가스프롬(Gazprom), 로스네프트(Rosneft), 노바텍(Novatek) 등 많은 러시아 국영 기업이 산업제재에는 포함되었지만, SDN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유조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운임이 반등하고 있으며, 이후 운임추이는 봉쇄제재의 영향과 미국 석유·가스의 수출회복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화물선, “전반적으로 건화물선 시장 긍정적”

프랑스 선박중개업체인 BRS(Barry Rogliano Salles)는 “2021년 흑해지역 수출량이 1억 1,120만톤을 기록하며,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이 되었다”며 “그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BRS는 “우크라이나의 옥수수가 첫 번째로 영향을 받는 상품이며, 1월 말까지 우크라이나는 예상 밀 수출량의 71%를 수출했지만, 옥수수는 예상 수출량의 32%만 수출했다”며 “군사적 충돌이 식량생산 대폭 감소, 농업인프라시설·장비 파괴, 지역경제 마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Braemar ACM Shipbroking은 “주요 식량생산지역이 러시아 국경 연안에 있어 육상위험은 향후 밀 마케팅시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군사적 충돌로 인한 무역 중단은 무역상들이 항로거리가 더 긴 대체 노선을 선택하게 할 것”이라며 “선박수송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특정 유형의 건화물선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해사전략(MSI)은 “전쟁이 발발하며 곡물과 석탄시장이 단기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장거리 운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유럽의 석탄 수입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전반적으로 건화물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컨테이너선, “향후 공급망에 상당한 위험 발생...장기간 최고 운임 유지”

유조선과 건화물선에 비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해운 컨설팅 회사 Vespucci Maritime의 CEO인 Lars Jensen은 “향후 공급망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정체가 연장되고 장기간 최고운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는 제재가 시작될 경우 해운사, 항만, 터미널과 같은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모든 항만과 터미널이 지난 5년간 사이버 방어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매우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요 항만이 2~4일간 운영을 중단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17년 머스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주일간 공급망이 중단된 당시에는 완충능력이 충분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현재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