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정치외교상황 영향, 정치가 석유 펀더멘털 앞서
원유가 8년만의 최고수준, HSFO가격도 7년전 수준으로 올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위험상황이 전 세계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선박연료유 가격도 급상승해 해운기업들의 비용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
1월까지만 해도 국제시장에서 브랜트유(Brent crude) 가격은 80달러가 펀더멘탈로 인정되고 올해 하반기에는 7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으며, 선박연료유인 벙커(bunker) 가격도 그 추세를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러시아 주변과 이란 주변지역의 정치상황에 대한 간략한 경고를 덧붙였는데, 지금(2월 23일 전후) 그 지정학적인 경고는 현실이 됐고, 원유가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브렌트선물(Brent futures)이 bbl당 96–99달러 수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군사적 문제와 침공 등 정황으로 인해 한 달 전인 1월에 예상했던 가격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이 bbl당 96–99달러이고 실제 브렌트유는 bbl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통상 펀더멘탈 분석이 원유가격 방향의 기반이지만 군사적, 정치적 위협 요인이 펀더멘털을 앞지른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코멘트하고 있다.


전쟁 발발이후 원유가격은 3.3% 올라 100달러가 넘어섰으며 이같은 가격은 8년만이다. 이에 따라 VLSFO
(저유황유)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mt당 80달러 이상 상승했다. 
원유는 모든 석유제품의 기본가격을 좌우하고 벙커 가격도 브렌트유 가격과 함께 움직인다. 이는 싱가포르의 VLSFO 가격이 mt당 750–770달러 대에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2020년 1월초 가격보다 높은 사상 최고치이다. 싱가포르의 HSFO가격도 급격히 상승해 2월들어 mt당 520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견적가는 mt당 540–550달러 대로 전해지고 있다. 7년전인 2014년 10월경 가격대까지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운전문가들은 원유와 관련해 펀더멘털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상황을 더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주요 벙커링 거점인 싱가포르에서 2월 첫주 공급된 저유황연료유(VLSFO) 가격이 톤당 730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1월이래 2년만에 7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이며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위험상황으로 인해 상승세는 계속됐다. 2월 4일 시점에서 싱가포르의 VLSFO 가격은 톤당 730-733달러였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군사적 긴장 지속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의 생산 차질 등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선박연료유인 벙커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월 둘째주(7일)에 VLSFO의 싱가포르 가격은 다소 하락한 700.8달러였으며, 380cst 가격은 같은기간 52
3.5달러였으나 이후 다시 상승했다. VLSFO는 2021년 평균은 535달러였으며 최저가격은 413달러였다.
이에비해 최근 700달러대는 상당히 상승한 상태이다. 같은 기간  380cst 가격은 싱가포르에서 523.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평균가인 416달러보다 100달러이상 오른 수준이며 지난해 최저수준이던 324달러보다는 200달러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대형 해운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1분기의 VLSFO 가격은 톤당 570달러였는데, 이에 비해 최근 가격은 30% 이상 비싼 수준이며, 향후 어떠한 추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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