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유입방지, 무역에도 영향 주목
 

프랑스선사 CMA―CGM이 환경보호를 위해 6월부터 폐 플라스틱류의 수송을 중단한다.


동사는 2월 11일 프랑스의 브레스트에서 개최된 해양관련 국제회의 ‘One Ocean Summit’에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해양에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 품목의 수송을 중단함으로써 적절한 처리가 이행되지 않는 지역으로의 수출을 방지한다는 목적에서 취한 조치이다.


재생자원 화물은 주요 선진국에서 수출화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형 해운기업에 의한 이들 품목의 수송정지는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바젤액션네트워크(BAN)에 따르면, CMA―CGM 그룹은 연간 5만FEU규모의 폐플라스틱 관련화물을 수송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발 선사로서 최대인 연간 8,000FEU를 취급하고 있다.


원 오션 서미쇼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국제회의로 2월 9―11일 3일간 개최됐으며,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대책과 해운 및 항만의 탈탄소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CMA―CGM 회장겸 CEO인 루돌프 사디씨는 11일 강연을 통해 환경보호와 생물의 다양성 보전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기 위해 폐 플라스틱류를 6월 1일부터 수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CMA―CGM에 따르면, 연간 1,000만톤 이상의 폐 플라스틱이 해양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 물량은 이후 20년간 3배인 연간 2,9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집된 폐플라스틱이 야외에 보관되거나 적절한 인프라로 처리되지 않음으로써 해양에 유입되는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CMA―CGM은 폐플라스틱의 해상운송 중단으로 인해 적절한 분리와 재활용이 보증되는 않는 지역으로의 폐기물 수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오래된 종이(古紙)와 폐플라스틱, 금속 쓰레기 등 재생자원화물은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 등으로 수출돼 현지에서 원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선별과 처리 등이 적절히 이행되지 않는 화물도 많아 ‘환경오염물질을 수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2017년말부터 재활용 화물의 수입을 큰 폭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폐플라스특 등 수입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CMA―CGM의 이번 결정은 해운업의 입장에서 오염 확대를 방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공표하는 것이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는 한편, 국제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 적절한 처리가 이행되는 품목까지 규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재활용 화물에 강점을 가진 한 포워더 관계자는 “우리가 취급하는 화물은 폐플라스틱 유래이기는 하지만 선별이 끝난 상태로 중간 원료에 가까운 상태의 화물”이라며,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상태의 화물은 이해하지만 내용을 정밀조사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부킹을 중단하는 것이 과연 환경부하를 줄이는 방안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CMA―CGM 그룹은 현시점에서 수탁하지 않는 화물의 HS코드(수출입통계품목번호)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수송중단이 시행되는 6월이후 당분간은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글로벌 해운기업들도 CMA―CGM의 이같은 친환경 수송정책을 뒤따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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