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인프라...효율적인 해상노선체계 구축 추진해야”

구랍 14일 부산·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과 양국간 실질적 협력의 해’ 주제로 열려

 

 
 

북극지역내 한-러협력분야로 제기된 ‘유용광물자원생산’에 대해 “동 프로젝트는 북극항로 인프라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국제 트랜짓운송 효율성을 제고하고, 안전하게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허브항을 통해 북극항로로 운송되는 화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결하고 분배하는 해상노선체계를 모색·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11회 한-러 극동포럼’ 중 네벨스코이 해양대 미하일 홀로샤 교수로부터 나왔다.


‘제11회 한-러 극동포럼’이 구랍 14일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동시 개최되었다.
동 포럼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와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이 주관·주최하였으며,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과 양국간 실질적 협력의 해’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KMI 김종덕 원장업무대행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고문희 총영사대리의 환영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박종수 위원장과 극동북극개발부 알렉세이 올레고비치 체쿤코프 장관, 블라디보스톡 다리아 스테그미 부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주제발표에서는 △네벨스코이 해양대학교 미하일 바실리예비치 홀로샤 교수의 ‘러시아 북극항로 추진 계획 및 전망’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 홍성원 연구소장의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한·러 협력방안’ △극동북극개발공사 예브게니 니콜라예비치 니콜라이축 실장의 ‘연해주 메트로폴리스 개발 계획 및 전망-스푸트니크 위성도시’ △교통연구원 동북아북한교통연구센터 서종원 센터장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EARC)와 한-러 교통물류협력’ △사할린 주정부 에브게니 알렉산드로비치 게츠 실장의 ‘한·러 수소경제 활성화 및 협력방안’ △에너지경제연구원 양의석 부원장의 ‘한·러 수소경제 협력 여견 및 잠재력’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토론세션에는 블라디보스톡 다리아 스테그미 부시장을 좌장으로 KMI 종합정책연구본부 이성우 본부장과 여시재 동북아연구실 이대식 실장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미하일 바실리예비치 홀로샤,
“북극프로젝트, 특수한 접근법과 협력방식 강구”

‘러시아의 북극항로 추진 계획 및 전망’에 대해 네빌스코이 해양대 미하일 바실리예비치 홀로샤 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미하일 교수는 북극항로의 화물 중 아태국가와 유럽·미국간 ‘국제 트랜짓운송’에 주목하며, “2030년 전망에 따르면 원유, 석유제품, 철광석, 석탄, 비료 등 화물운송은 계속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특히 수출 및 국제 트랜짓화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대통령이 북극항로노선 물동량을 2030년까지 8,000만톤 증가시킬 것이라 지난 5월에 천명했다며, “이후 계획을 보면 2030년까지 1억 2,000만톤, 2035년까지 1억 8,000만톤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하일 교수는 해당 물동량을 채우기 위해 “쇄빙선의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쇄빙 능력이 향상되고, 자율성이 높은 신규선박을 건조하는 사업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하일 홀로샤 교수는 북극해양관광이 북극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매년 북극으로 유입되는 러시아 관광객의 수는 100만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중 북극의 자연을 즐기고, 오롯이 휴양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은 반 정도에 불과하고, 사실상 비즈니스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북극지역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는 지역은 무르만스크지역이며, 그다음으로 아르한 겔스크, 야말과 카렐리아가 뒤를 잇고 있다. 그는 “러시아 북극지역에서 운영 중인 크루즈 탐사 관광의 지리적 범위는 러시아 북극해양 전체에 해당되며 이들 지역에는 특별 자연보호구역이 있다”며 “만약 기후변화로 인해 얼음이 계속 녹게 된다면, 크루즈 항행이 7월부터 10월까지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한-러간 양자 투어프로그램 개발을 우선 유망협력분야로 제안하며, “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방문하게 되는 관광투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국내관광노선을 국제관광노선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며, “북극 크루즈관광노선에 한국의 참여를 유치하고자 한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북극관광을 포함한 관광분야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하일 교수는 “북극지역의 한-러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가능하다”며, 추진분야로 △유용광물자원생산 △북극 인프라 구축 및 현대화 △유용광물자원 운송 △공동교육과학프로젝트 추진을 제시했다. ‘유용광물자원생산’ 프로젝트에 대해 그는 “동 프로젝트는 북극항로 인프라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국제 트랜짓운송 효율성을 제고하고, 안전하게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허브항을 통해 북극항로로 운송되는 화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결하고 분배하는 해상노선체계를 모색·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극 인프라 구축 및 현대화’를 위해서는 ‘북극항로 해역에 디지털기술 도입’을 제안하며, “디지털서비스 접목방안을 마련하고 트랜짓 복합운송을 위한 전자신고시스템 등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용광물자원 운송’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LNG 사용선박을 위한 벙커링 기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연구기관이 제안한 ‘공동교육과학프로젝트’ 중 북극지역에서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첨단에너지 운송통신시스템 개발을 제시하며 △LNG 판매 인프라 모색 및 구축으로 동아시아 LNG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수소생산과 운송 확대 △벌룬비행선, 제플린비행선 등 도입한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미하일 바실리예비치 홀로샤 교수는 “북극프로젝트는 독특한 환경과 삶의 주기가 있어 평범한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북극프로젝트는 북극지역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특수한 접근법과 협력방식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홍성원, “장기적 관점, 정부의 정책지원이나 해운사 진출 필요”
영산대학교 홍성원 북극물류연구소장은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한·러 협력방안’에서 한국 관점으로 북극해 항로운항결과, 2021년 3,500만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 소장은 “지난해 11월 북극해 해빙상황이 안 좋았지만 국제통과운송물량은 늘어 지난해 200만톤이 넘었다”며 “운송패턴을 보면 벌크화물이 지속해서 운송됐고, 유럽에서 아시아쪽으로는 철광석이나 석탄 등 광물자원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나갈 때는 일반화물, ‘컨’화물, 자원개발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중량물 등이 수송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북극해항로 운항평가내용을 바탕으로 그는 “운항기간이 7월에서 11월로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사는 연중운항을 목표로 어려운 운행시즌인 2월과 5월에도 운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성원 연구소장은 북극항로에 내빙선박을 보유한 북유럽 선사들과 전략적인 관점의 중국 COSCO가 이미 충분한 역량과 경험을 갖추었다고 주목하며, “덴마크의 머스크사가 3,600TEU급 피더선 7척을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동 선박은 카고가 확보된다면 운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1년 11월 기준 중국 COSCO는 북극항로를 56회정도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연구소장은 러시아 정부에서는 북극해 항로를 자원개발을 통해 채굴한 자원을 아시아나 유럽시장에 수송하기 위한 수송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상대적으로 트랜짓 루트, 국제통과운송로의 역할을 부차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거 한국의 북극해항로 관련 활동이 “상당히 수동적인, 주도하지 않은 패턴”이었다고 요약하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북극항로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한국선사에서 주도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한국은 LNG, 석유, ‘컨’화물 등 잠재화물이 얼마든지 있지만 현재 선사에서는 경제성 문제로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화주나 물류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재 북극운항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분석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선사가 단독으로 북극항로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나 해운사 진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북극항로 개발에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이 참여하면 시장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북극항로개발에 20억불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러 협력과 관련해 홍성원 소장은 러시아에게 북극운송회랑(NTC)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공유와 관련 협의채널 구성을 요구하였고, 한국에게는 북극항로 관련 지원체계 강화를 요청하였다. 홍 소장은 “북극항로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을 안건으로 상정해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논의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하며, NTC과 관련해 △컨테이너 환적항 △피더서비스 △환적물량 유치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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