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위험물 전용방폭 컨테이너 개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시행하고 있는 국내 우수선화주기업 인증제도의 도입배경과, 인센티브, 인증절차, 심사기준, 인증기업현황 및 우수사례를 KOBC 제공으로 9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2월호에는 CJ대한통운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CJ대한통운은 반도체 설비 및 자재운송 업체로, 여러 설비 및 자재중 디보란(Diborane, B2H6)이라는 가스는 P형 반도체 도핑 공정에 투입되는 특수 가스로 습기가 있으면 자연 발화되는 인화성 성질을 띠고 있어 실린더에 밀봉하여 Reefer 컨테이너로 운송을 진행해왔다.
기존 Reefer 컨테이너는 기본적으로 신선식품 운송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위험물 Quality Purpose 목적으로 선사 COC Reefer 컨테이너(COC, Carrier Owned Container)로 디보란 가스운송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위험물 운송 관련 국제 위험물 규제는 한국의 최대 수출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많은 제약이 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위험물 관련 사고로 위험물 운송에 대한 경각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중국에서는 양쯔강 보호 명목 하에 양하는 물론이고 환적 불가한 위험물 목록을 공표하여 금지 위험 품목이 적재된 선박이 회항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더불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도체 소재에 대한 전반적 점검을 진행하면서 2011년에 개정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해상위험물 규칙(IMDG Code)의 컨테이너 장비에 대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IMDG는 기존 운송에 사용되던 선사의 COC(Carrier Owned Container) Reefer 컨테이너는 일반 장비인 관계로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장비로 분류되어 위험물 운송 규정에 맞도록 화물 준비가 되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위험물 컨테이너 수납 검사증’ 발급을 중단하였다.


디보란 가스는 화학 성분의 특성상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양이 매우 적고, 유통 기한이 짧아 재고를 많이 보유할 수 없는 관계로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 제조를 서둘러야 했으나, 국적 선사 중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선사는 없었다.
국내외 수차례 수배해 본 결과, 미국 업체에 인증을 받은 방폭형 컨테이너 발전기에 대한 특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다만 시장 수요가 거의 없는 특수 장비인 만큼 발전기 제조에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

 

반도체 생산투입 디보란 가스 운송용 방폭리퍼 ‘컨’확보
만약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시 연간 약 50조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CJ대한통운은 위험물 전용 컨테이너 발전기 발주 후 제조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전용 컨테이너를 임시방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관련 국가기관과 협의하여,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인화성 가스 사고를 방지하고자 COC 컨테이너 내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조치하였으며 기존에 공장에서 1회 실시하던 실린더 테스트를 2회로 늘리면서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강화하였다.
CJ대한통운은 미국에서 제작 완료된 발전기를 중국 컨테이너 공장으로 발송하고 조립 진행 후 장비 인증 절차를 진행하였다. 방폭형 컨테이너는 인화성 가스가 유출되었을 시 가스가 발전기 부분과 접촉하여 스파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인증 절차 완료 후 국내 부산항을 통해 반입 진행하였으나 위험물 Reefer 컨테이너의 선적 승인에 대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위험물 컨테이너는 적재 시 격리 규정이 있어 모선 내 적재 시 일반 컨테이너보다 확인 사항이 많다. 특히 인화성 가스인 디보란 제품은 Reefer 컨테이너에 운송되는 관계로 Plug 연결 위험성이 높아 선적 승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불어 Reefer SOC(Shipper Owned Container)는 선사의 선적 승인이 원칙적으로 불가하여 Reefer 컨테이너를 통해 운반되는 제품의 경우 온도 변화로 인한 제품 품질 변화가 있기 때문에, 선사는 기본적으로 선사의 장비가 아닌 화주 Reefer 장비를 선적하게 될 경우 온도 유지 실패에 대한 위험 노출이 증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유로 Reefer SOC 선적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선사를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았으나, 세계 최초의 위험물 Reefer 컨테이너인 관계로 비록 장비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할지라도 물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배제할 수 없어 선뜻 선적을 응해주는 선사가 없었다.

 

장금상선과 협의, 방폭형 Reefer SOC 운송 성공
이 과정에서 장금상선은 CJ대한통운의 적극적이고 간절한 협의를 통해 해당 제품의 운송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 공감하여 Reefer SOC 선적 승인을 결정, 추가적인 지연 없이 디보란 가스를 차질 없이 운송할 수 있었다.
장금상선 또한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 투입 경과 및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해당 가스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 공감하여 장금상선은 세계 최초, 유일의 방폭형 Reefer 컨테이너를 운송한 선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는 관련 국가기관, 장금상선,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서 장금상선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점검이 용이한 위치로 모선 내 적재 계획을 수립해주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HOT LINE 유지로 위험물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사후 보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반도체 기업 또한 이러한 특수 화물 운송에 대한 정당한 해상 운임을 선사에 지불함으로서 선사, 포워더, 화주와의 상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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