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그리고 자회사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격변의 한 해를 보내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께 새해 첫 인사를 드리는 오늘, 저의 심정은 아쉬움과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미증유의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경에서 여러 어려운 경영 이슈 때문에 희망과 미래보다는 아직도 위기와 인내를 고민하고 협조를 요청드려야 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역경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임직원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앞에는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를 짓눌러왔던 물량 부족 문제는 수주목표 초과 달성으로 극복하였습니다. 지난해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면서 3년치 일감을 확보하였습니다. 도산 안창호함을 인도하며 대한민국 함정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이는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열정으로 이뤄낸 우리 모두의 소중한 성과입니다. 모든 임직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 한해가 어떻게 펼쳐질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선업황이 부활하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것은 기회 요인입니다. 발주 증가, 신조선가 개선, 친환경 기조 강세 등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지난해 수주 회복세를 보였던 LNG선 시장은 올해에도 LNG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교체 수요에 힘입어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강력한 변종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글로벌 물류 대란, 강재·기자재 가격 상승, 업계 전반의 인력난 가중 등의 불확실성은 경영을 어렵게 하는 위협 요인입니다. 특히 올해는 손익 개선의 어려움과 유동성 부족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기회와 위협 요인이 상존하는 올해, 우리는 반드시 손익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 및 유동성 문제 극복을 통해 영속 기업의 토대를 다져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22년 경영목표로 ‘경영 쇄신을 통한 토털 턴어라운드(Total Turnaround) 실현'을 잡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4대 경영방침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체질과 체계 쇄신을 통한 근원적 경쟁력 강화입니다.

올해 최우선 과제는 손익 개선입니다. 하반기 이익 실현을 목표로 원가 절감, 생산성·효율 향상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드릴십 조기 매각, 비생산 시설 매각, 원가 절감 등 모든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 우리가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은 LNG선입니다. 다량의 LNG선을 수주하고 건조할 수 있는 수주 경쟁력과 생산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내 생산량 극대화, 연속 건조를 통한 효율 극대화, 전사 조직간 긴밀한 ‘원 팀(One Team)' 활동 가속화 등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두 번째, 선제적 미래 대응을 통한 창의적인 선도자 입지 구축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친환경(탄소 중립)과 디지털(스마트)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보다 앞서 LNG와 스마트십 관련 기술을 개발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런 활동에 박차를 가해 시대를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창의적인 선도자(퍼스트 무버)'가 돼야 합니다. 친환경화·디지털화 전략에 따른 미래 기술과 제품의 선제적 개발과 더불어 스마트·그린 야드를 조기 구현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선점해야 합니다.

세 번째, 인재경영과 기술 DSME 쇄신을 통한 미래 준비입니다.

‘인재경영'을 본격 가동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조선 업황 개선과 물량 증가, 기술 변화를 볼 때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절대적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경영 위기로 소극적으로 진행해 온 인재경영을 쇄신하여 직원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역량 강화와 보상 체계·처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일의 의미와 자부심을 느끼고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고기량 인력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우수 인력 적기 확보 및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인력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공법 혁신, 자동화, 스마트화 구현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기술 DSME'는 수많은 풍파 속에서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담보하는 가치입니다. 최근 급변하는 사업환경과 기술혁신 속도를 볼 때 앞으로 1~2년은 우리의 미래 기술경쟁력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친환경, 스마트 기술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속도를 높이는데 우리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사 또한 경쟁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네 번째, 신뢰와 상생의 파트너십 실현을 통한 동반성장입니다.

우리의 힘은 신뢰 받고 상생할 때 더욱 커집니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관리 체계 구축, 조직 정비 등 ESG 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겠습니다.

사내외 협력사, 기자재 공급사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조선산업 생태계 안정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기자재 국산화 확대,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적용, 생산물량 사전 공유 및 배량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상생의 발전적인 노사 관계는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높이고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경영 목표와 방침은 몇 사람이 나선다고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임직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합심해서 움직일 때 가능합니다. 올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모습은 ‘위기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정상화된 활기찬 조선소를 만드는 것'과 ‘흑자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앞에 놓인 손익 악화, 유동성 부족, 인력난이라는 거센 풍랑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합니다. 신뢰와 열정, 유연성이라는 우리 강점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2022년 정상화를 위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건강과 안전에 늘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 방역수칙 준수는 자신과 동료, 가족 모두를 위한 약속입니다. HSE는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중대재해 사고 없는 일터를 만들어 나갑시다. 모두에게 평안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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