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연계한 국민 여가공간 조성과 산업성장 도모해야”

 12월 17일 일산 킨텍스, 포스트 코로나 대비 마리나 산업 발전방안 모색
“레저선박 유류공급 및 점검 인프라 구축하여 기회 확대해야”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마리나 산업 수준이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제9회 국제 마리나 컨퍼런스’에서 정부입장 발표자로 참여한 서지원 해양수산부 사무관은 “향후 국내 전체 마리나 산업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민간의 마리나 개발·운영 참여를 위한 투자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마리나와 연계한 해양레저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선석 증가 등 마리나 항만의 인프라가 공급을 강조했다.
해양수산부가 12월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제9회 국제 마리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제 마리나 컨퍼런스는 우리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국내·외 마리나 전문가들이 모여 산업동향과 최신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관련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해왔다. 9회째를 맞은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컨퍼런스의 접근성을 다양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마리나 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위드코로나 시대 마리나 산업 육성’을 주제로 우도 클라이니츠(Udo Kleinitz) 세계해양산업협회(ICOMIA) 사무총장, 앤드류 채프먼(Andrew Chapman) 호주 마리나산업협회장, 고르얀 아가세비치(Gorjan Agacevic) 크로아티아 센스포보트(Sense4Boat) 본부장 등 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부산 북항 마리나 개발 및 운영계획 등 우리 마리나 산업 활성화 계획이 발표됐다.
강석주 특수법인 한국마리나협회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9회째를 맞는 국제 마리나 컨퍼런스로 한국 마리나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선진국과의 교류 협력 증진과 국내·외 마리나 관계자들 간의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며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라 국민이 함께 즐기는 해양 환경 조성이 요구되는 실정이며 변화한 소규모 여행 트렌드에 걸맞은 해양 레저편의 증대를 위한 마리나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원 “해양레저 활동 적극 홍보 필요,
          마리나 항만 인프라 공급해야”

서지원 해수부 사무관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따라 국민적 홍보와 마리나 기반시설의 구축을 강조했다.
마리나항만 조성을 통해 마리나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유도해서 연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마리나항만법이 시행됐다. 2020년 기준 국내에는 총 37개소의 마리나가 운영 중이며 규모는 총 2,403석이다. 서 사무관은 국내 마리나 운영현황에 대해 “국내 마리나는 대부분 보관, 계류시설 위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친수문화 휴양 공간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며 “레저 스포츠를 즐길만한 인프라의 부족과 편의시설, 기능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마리나는 체계적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해수부 설문조사 결과 “마리나 시설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6%로 대중화의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면서 마리나와 연계한 해양레저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 사무관은 수상레저선박, 레저선박 조종면허, 대형승용차 등록 추이에 따라 향후 마리나 항만 개발수요를 추정했다. 서 사무관은 “2030년에는 약 2만척 이상의 육·해상 계류장이 필요하며 현재 2,403개의 마리나 선석 규모를 고려한다면 선석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마리나 항만의 인프라가 공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마리나 산업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향후 국내 전체 마리나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민간의 마리나 개발·운영 참여를 위한 투자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마리나항만구역으로 지정시 혜택을 주고 있다. 마리나항만구역은 2011년 김포터미널 마리나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진해명동 마리나까지 총 8개소가 지정됐다. 마리나항만구역으로 지정 시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을 반영한 공유수면 사용료, 하천사용료 등 각종 부담금의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방파제 등 각종 기반시설 조성비용도 국비로 지원된다. 서 사무관은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려고 하는 사업자에게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주면서 지자체의 노령층 활용방안과 젊은 인력의 조달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마리나항만을 통해 국민여가공간 조성과 산업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마리나항만 중·장기 추진전략과 정책을 수립했다. 세부 추진전략은 △국민이 즐겨 찾는 마리나 △지역과 함께하는 마리나 △산업이 성장하는 마리나 3가지 방향으로 10가지 정책과제로 레저선박에 필요한 각종 정보 제공, 마리나항만의 친환경 기능 제고, 마리나 산업기반 구축하여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장원 “마리나 창업기반 개선과 레저선박 등록 및
          관리시스템 개선해야”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는 마리나 소비시장 육성과 인프라, 프로그램 구축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관광지 방문객이 47%로 크게 하락하면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홍 실장은 “해양관광지에서의 트렌드는 자연 관광지를 선호하는 동시에 체험형 레저활동과 먹거리보단 바다경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단체 활동보다는 개별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거리두기로 억눌린 심리를 레저 스포츠로 발산하겠다는 관광객들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레저 선박 관련해서 “레저선박, 등록면허 등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레저선박 제조업체에서는 공급 여건에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리나 항만에 크레인이 없어 지게차가 직접 레저선박을 육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최대 마리나인 수영만도 자체 크레인이 없어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마리나 항만의 서비스 부재를 지적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해양레저에 수요가 늘면서 중고 레저선박이 늘었으며 요트대회 참가자들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홍 실장은 “국내 마리나 서비스업은 서비스에 대한 기준이 없어 업체 간 과당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요트관광상품 지원 서비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금지원, 보험서비스, 인력확보에 대한 마리나 창업기반을 개선하고 레저선박 등록 및 관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외 마리나의 트렌드는 공공장소확충과 시민을 위한 공간, 열린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기존의 있던 창고를 개발하여 해양레저 허브를 구축하고 해양레저 교육 및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홍 실장은 “한국도 레저선박의 유류를 공급하고 점검을 해주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레저 선박이용자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해양레저 교육과 체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마리나라고 하는 것이 특정 업체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원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실장은 △레저보트와 연계한 관광기능 강화 △마리나업 전용선석 마련 △마리나 창업지원 포털 운영 △마리나 서비스업 관광홍보, 마케팅 지원 △해양레저 이벤트, 축제 활성화를 제안했다.

 

엔드류 “호주 요트 산업 안정적…정부 협회가
          협력하여 마리나 산업에 자금 조달해”

엔드류 체프만 호주마리나산업협회 회장은 호주의 마리나 산업은 안정적으로 정부와 협업하여 지원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마리나산업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국제항공이 중단되면서 관객들이 줄어들어 마리나 350개의 마리나 항만 중 40개 항만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도 봉쇄조치로 인해 럭셔리 크루즈,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여행객들이 호주 내에만 묶여있는 상황에서 요트나 카라반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마리나 선석의 증가요구가 확대되면서 호주 마리나 산업이 활성화됐다. 엔드류는 “호주는 레저보트에 대한 정비서비스를 강화하여 레저선박을 재정비하고 업그레이드를 중점으로 마리나 업체들의 수익성이 높아졌다. 특히 신규 선박의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중고 선박의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도 일어났다”며 이에 따른 보트의 대형화에 대해 “정비 등의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마리나의 전력량이 증가하여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호주의 마리나 산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보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 레저활동도 늘어났으며 밀레니얼 세대 경우 경험을 중요시하면서 보트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어졌다.


보트 경기대회에 대해 앤드류는 “코로나19로 2020년에 아메리카컵 경기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연방 정부와 퀸즐랜드 정부가 재정을 조달하여 2032년 ‘브리스벤 올림픽스’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요트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 호주마리나산업협회에서도 에어컨디셔닝, 기계 전문가 등 관련 공급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협회에서는 해양 관련 직무 웹사이트도 운영하여 마리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르얀 “마리나 플랫폼 안전, 보안, 환경 정보
          제공할 수 있어야”

고르얀 아가체비치 Sense4Boat 사업개발본부장은 IoT 센서를 활용한 마리나 플랫폼을 소개했다.
레저보트는 실제 운항 시간보다 마리나 항구에 정박해 있는 시간이 많다. 정박해 있는 보트는 화재와 침몰, 도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Sense4Boat사는 IoT 센서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동 플랫폼으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보트 소유자, 마리나 컨트롤 센터에 공유하고 보트의 상황을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르얀은 “마리나 운영과 호환이 가능하다. 마리나 관계자에게 직접 정보를 제공하여 보트 소유자가 부재할 경우 마리나 관계자가 보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마리나 항구는 단순히 주차장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 실시간으로 항구 내의 보트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보트의 위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카메라와 AI를 활용하여 비어 있는 선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위치에 기반한 리턴타임을 파악하여 출발지와 목적지의 시간을 알 수 있다. 고르얀은 “동 프로세스를 완전 자동화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고객들이 몰려오면서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마리나 플랫폼은 안전, 보안,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