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포럼 11월 23일 조찬, 해운업계 ESG경영 방향 논의

 
 

해운산업에 대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요구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관리에 관한 규제와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우리 해운업계도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이행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조언하고 있다.


11월 23일 ‘ESG, 해운업계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오랜만에 대면포럼을 개최한 한국해사포럼 조찬회에서 경영컨설팅 회사인 PWC의 윤영창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탄소중립 규제로 인해 해운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요구가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해운업계는 운송의 탈탄소화와 해양의 건강성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해운산업계에 ESG이슈가 대두된 배경을 설명하고,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ESG경영 대응 동향을 소개하며 “ESG는 재무적, 비재무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에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이다. 규제대응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기본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SG는 외부에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규제대응을 넘어
글로벌비즈니스의 기본조건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사업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거버넌스(Governance)를 축으로 하는 ESG 이행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한 전지구적인 탄소중립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글로벌 환경이슈를 넘어 기업이 당면한 리스크로 규정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사업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윤 전무는 지적하며, EU와 IMO의 환경규제 강화동향과 함께 글로벌 화주기업의 물류단계 탄소감축 목표설정과 적극적인 이행요구 양상에 주목했다.
윤 전무는 탄소중립 등 친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대응과 함께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산업의 안전보건 이슈의 중요성도 짚었다. 머스크와 MSC, COSCO 등 글로벌 선사들이 육지작업장내 안전과 안전한 선박운영, 선박노동자의 건강관리 등 안전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동향을 전했다.(글로벌 해운기업의 ESG대응동향 오프라인 '해양한국' 참조) 


아울러 그는 국내외 ESG평가 기관을 소개하며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해운조선기업의 평가를 분석하고,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ESG평가에서 저조한 평가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와 거버넌스 분야에서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버넌스 부분과 관련해 사외이사 비율을 높이고 정책을 공시하는 등 “개선의 여지는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외선사들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외부 ESG평가 이니셔티브에 대응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머스크와 CMA CGM, 에버그린의 사례를 비교해설명했다. 국내 주요 해운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대부분 발간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이를 토대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대응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평가등급 수준을 향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ESG 국내기관(KCGS)과 해외기관(MSCI)의 평가를 비교해보면 HMM은 국내기관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해외기관에서는 BB등급으로 평가됐다. 팬오션은 국내에서 B+로 평가받았으나 해외기관에서는 B로 평가받았다. SM대한해운도 국내 B등급에서 해외 CCC등급으로 평가됐다. 조선분야에서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A등급에서 해외 CCC등급으로 평가되는 등 국내외 ESG 평가기관의 등급차이가 난다. (국내해운업계 ESG등급 참조)
윤 전무는 지속가능성 회계표준인 SASB가 개발한 해운업계에 특화된 지표도 소개했다. SASB의 해상운송산업 지표는 환경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대기질, 생태영향이, 사회부문의 임직원 안전 및 보건과 선박사고 관리가, 거버넌스부문의 기업윤리 등과 선박운항 활동지표를 ESG이슈로 그 대응현황의 보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화주사 탈탄소화 위한 친환경운송 요구 증가,

환경규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경쟁력이 저하될 것”
윤 전무는 특히 대형화주사의 탈탄소화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운송요구의 증가에 주목했다. 아마존과 이케아,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형 화주기업들이 2040년까지 무탄소운송을 대외에 선언하고 있다. 이들 화주는 2040년까지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사만 이용하겠다고 공표하며 해운기업에 “탄소중립 목표와 무탄소 연료투자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한편, 각국 정부에는 “신규 연료와 기술 개발을 위한 시장중심정책을 시행하고 무탄소 연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화주기업은 밸류체인내 운송과 관련한 탄소배출을 경영의 친환경목표로 설정해놓은 것이다. 


그는 또한 “ESG 이행을 위한 친환경선박으로 전환시 소요되는 높은 투자비용이 발생하지만 환경규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온적인 친환경 대응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 △ 배출권거래제 △탄소세 △주가하락 △브랜드 이미지를 꼽고 “현재의 비용보다 미래투자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주 팬오션 실장은 ‘해운선사의 ESG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사회적 요구와 법적 책임의 증가에 따른 국내 해운기업의 ESG경영 현안을 짚었다. 김 실장은 국가기관의 자금지원과 각종 화주단체의 운송계약시 ESG이행 요구 등 사회적 환경 변화로 ESG이행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적으로는 EEXI와 스크러버탑재, BWTS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국내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벌칙이 강화됨에 따라 그룹사 차원에서 ESG경영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실장은 “해운기업 CEO의 ESG경영 확대 및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라며 최근 KCGS(한국지배구조원)가 평가한 ESG등급을 제시했다. 또한 선사들은 재해율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설치하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ESG이행과 관련 “해운기업도 선원 인원수를 고려한 장애인 고용율 적용기준의 현실화에 대해 평가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ESG이행의 주요 평가항목을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했다. 환경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및 환경규제 강화와 화주영향을 주요 현안으로 강조했고, 사회부문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공정 및 사회공헌 활동을 현안으로 다루었다. 그는 팬오션은 환경부문 이행을 위해 ‘해사환경팀’을 신설해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강화, 탄소배출권 제도 선제대응, 환경규제 설비 도입 등을 대비하고 있으며, 사회부문에서는 ‘안전관리실’을 신설하고 안전보건시스템을 인증강화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조직도 신설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미래전략으로는 환경부문에서 저탄소, 탈석탄 등에 따른 영업적 영향을 고려한 친환경 선박선대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정전략을 도입할 방침이며, 사회부문에서는 정례적인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재해율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는 한편 선사간 안전관리시스템 경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동대응한다는 전략을 설정해놓았다.

 

“ESG 평가항목 일괄적용으로 해운업 특성 고려되지 않아 평가왜곡 발생,

해운협회 및 해운기업 공동대응으로 평가기관의 평가항목에 해운업 특성 반영되도록 추진 필요”
김 실장은 특히 “ESG 평가항목의 일괄적용에 따라 해운업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음에 따라 평가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해운협회 및 해운기업의 공동대응을 통해 평가기관의 평가항목에 해운업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해운업계 전체가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운업 특성을 반영한 평가기관의 실질적인 평가기준 수정요청 노력을 통해 ESG 책임경영 실현에 대한 왜곡을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아울러 그는 “ESG 평가기관의 난립으로 기관별로 서로 다른 평가수준과 항목 편차가 발생하고 있어 기관별 중복 또는 과다업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우수평가기관을 선정해 평가수준과 평가항목을 해운기업과 해운협회가 공동으로 분석해 한국 해운기업의 표준 ESG 평가대응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해외 ESG 평가기관은 S&P, CDP, MSCI 등 주요 11개사가 있으며 국내 ESG 평가기관은 KCGS, DERI, SUSTINVEST 등이 있다. 


KMI 박한선 실장도 ‘친환경선박 기반 해운산업과 ESG 경영’ 발제를 통해 IMO에서 논의되고 있는 해상연료유 논의 내용을 설명하고 “ESG 운동장에서 Key Player로 활동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시대”라며 “준법 리스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ESG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기업의 ESG동향과 국내 주요선사의 ESG 이행 평가동향 등 자료는
    오프라인 '해양한국' 12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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