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포트 세일즈·협력관계 조성 ‘활발’

 

해양부, 비즈니스 모델 제시하며 투자유치 지원
국제물류지원단, 다국적 기업 대상 물류투자 유도 나서
광양항 공동마케팅 위해 유관기관 공동추진협약서 체결


중국경제의 급성장이 우리 항만에 기회이자 위협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의 입이 모아지고 있는 요즘,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국내 주요항만 관계자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포트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2005년은 중국을 향한 항만투자 유치활동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동북아물류 중심국 실현을 위해 최대의 공업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과 우호적이면서 동반파트로서의 관계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작년 한해를 중심으로 각 주최별 對중국 항만유치활동내용과 성과, 그리고 2006년 해외투자유치 활동계획에 대해 알아보았다.

 

작년 한 해동안 대중국 투자유치활동에 참여한 단체·기업은 해양수산부(이하 해양부)를 비롯해 국제물류지원단, 광양시,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하 여수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대신국제운송, 범양해운, 마이트앤메인 등 다수였다.
이들 단체 중 해양부와 국제물류지원단은 특정 항만 및 기업을 위한 활동이 아닌 국내 투자유치실적 제고를 위한 지원기관으로서 중국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해양부, 상해 물류협력설명회 통해 실질 협력 성과 거둬
해양부는 작년, 중국 향·발 물류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파악을 통해 국내 항만 배후단지내 기업 및 화물유치를 촉진하기 위해서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또 개발한 모델을 천진, 대련, 청도, 북경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투자상담을 전개했다. 2005년 한 해 동안 하이얼 집단과 도시바 대련 등 약 25개 업체와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해양부가 대중국 투자유치활동과 관련해 한·중 국제물류포럼 장관회담 등으로 양국간 우호적 관계정립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2005년 12월 21일 상해에서 개최한 한·중 물류협력을 위한 국제 포럼 및 상담회를 통해서는 민간 업·단체간 실질적인 협력을 이룬 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양 국의 업·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치러졌으며 중국기업과 부산항과 광양항 배후물류단지 투자 등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함으로써 그 동안 정부차원에서 논의해 왔던 동북아 국제물류협력 모델이 민간부문의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확대·발전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 행사를 통해서 성사된 투자양해각서 대상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산항만공사 - 중국 대련선성물류유한공사 : 부산신항 배후부지를 이용한 국제물류산업 진출 의향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 중국 산동신화금집단유한공단 : 중국과 제3국을 연결하는 국제물류사업 계획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한국물류협회 - 초상국국제부두(청도)유한공사 : 중국과 제3국을 연결하는 국제물류사업 계획

 

국제물류지원단, 상해 국제물류 전시회에 한국관 개설

국제물류지원단은 중국 물류기업 및 동북아 진출 가능성을 보이는 다국적 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북아 물류허브 홍보 및 물류투자 유도를 위해 중국 상해에서 2005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중국국제운수 및 물류박람회에 한국관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이 전시회에 참여한 유관기관·물류기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공항공사, 전라북도 세계물류박람회 조직위원회, 대신국제운송, 범양해운, 마이트앤메인, 이노텔리텍, 힐스로지스틱스 등이며 한국관 부스 운영 외에도 한국 홍보 비디오상영과 물류분야 외자유치 담당기관별 프리젠테이션, 중국 물류기업 및 기관대표와의 만찬 등을 가졌다.

이 전시회의 총 내방객수는 약 8,000여명. 한국관 내방객수는 약 1,500여명으로 집계돼 중국 기업들이 당초 참석을 예상했던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성황을 이뤘으며 한국관 부스를 운영한 국제물류지원단은 총 1,000명 이상의 중국 및 외국물류기업에게 브로슈어 및 판촉물을 배포했으며 참여 기관과 기업들은 총 70여개의 외국 물류기업과의 파트너 제휴 상담을 진행하는 장으로 활용됐다. 

 

여수청, 청도항·닝보항과의 협력관계 체결 노력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하 여수청)에서는 광양항이 신생 컨테이너항만인 만큼 선사와 화주와의 개별면담에 중점을 두고 상해 소재 중국 3대선사(COSCO, CSC, SINOTRANS)와 청도 소재 주요 선사와 화주, 닝보항만과의 친선우호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여수청은 광양항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볼륨 인센티브제 등으로 저렴한 항만이용 비용과 항만자유무역지역·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의한 글로벌 물류거점으로서의 성장가능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대책 등을 내세웠으며 항만시설의 부족으로 공컨테이너 장치장 운영에 고비용·저효율의 단점을 안고 있는 북중국항만에는 광양항을 공컨테이너 장치장으로서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또, 청도항을 이용하는 선사·화주에게는 광양항을 단순 보관기능보다는 일본 등으로의 재가공 수출형태(물류센터)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광양항은 이러한 활동들로 청도항과의 우호협력을 증진하고 상호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수청-청도시-청도항집단유한공사간 자매항 결연 체결을 올해 안에 성사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며, 닝보항과도 우호협력관계를 위해 활발하게 협의해 나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대련정상포럼서 추사장 강연으로 홍보효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주최한 중국대련 항만과 도시경제 정상포럼에 부산항만공사 추준석 사장이 초청돼 부산항과 신항을 직·간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포럼은 로테르담 항만공사, 휴스턴 항만공사, 뉴욕항만공사, 카오슝항만공사 등 세계 유수의 항만관계자들과 물류기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추 사장은 이 포럼에서 부산항의 현황과 항만이 도시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인천시·중국 청도시간 한중물류센터 건립 추진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중국 청도시와 한중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해 12월 기업간 협정에 대한 의향은 물론 실질적인 투자 규모와 운영에 관한 원칙적 사안에 관한 간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이다.


인천시는 올해 말까지 센터 건립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협의하고 2007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양국이 교차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측은 인천시에 건립되는 물류센터를 통해 한반도 진출을, 우리측은 청도시를 통해 산동반도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우리측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은 삼영물류, CJ GLS, 대우로지스틱스, 영진공사 등이다. 
 
한중일국제포럼 한국개최 추진
해양부는 관련기관간 협력체계 구축, 유치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부산·광양항 배후물류단지에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하고 우리 항만을 고부가가치 국제물류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한 이행과제로 ▲다국적 물류기업 및 화물유치 ▲국제물류협력 시스템 구축 ▲국내물류산업 육성기반 조성 등으로 정하고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추진과제를 통해 해양부는 작년 MOU 체결기업인 중국기업들에 대해 전담자(기관)를 지정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하기로 했다.


또 일본과 중국 등에 현지국 사정에 밝은 전문가를 엄선해 현지 기업방문 및 정보수집과 투자유치 활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를 운영한다는 계획과 연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물류활동의 특색을 고려해 물류외교 중국 상해와 심양 등에 해외 주재관을 확보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작년에 개최한 한·일 포럼과 한·중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한·중·일 국제물류포럼을 올해 부산 또는 광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양항, 여수청 등 6개 단체가 공동 마케팅 추진키로 협의
여수청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2007년 300만TEU 목표달성을 위해 전라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광양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과 공동 마케팅으로 역량을 최대한 집중시켜 물류유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데 합의했다.
광양항 마케팅 공동추진계획은 기본적으로 모든 주최가 마케팅은 공동추진하고 기관·단체별로 중점추진사업을 정해 역할분담하기로 하는 등의 공동추진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공동추진사업은 대규모 설명회 보다는 물량유치효과가 큰 대상별로 방문 또는 초청 설명회를 실시함으로써 타켓 마케팅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2006년 광양항 포트 세일즈를 위한 사업별 추진계획은 다음과 같다.
△해외 포트세일즈 및 투자유치설명회 - 일본, 중국, 미주(서안) 및 유렵지역 선사·화주·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되, 특히 일본과 중국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삼고 설명회와 개별방문을 병행한다. 일본(여수청 - 3월), 중국(컨공단 - 4·7월), 미주(전남도·광양시 - 9월)
△해외 주요선사 초청설명회 - 광양항 기항확대 또는 기항유치가 필요한 Maersk-Sealand, MSC 등 대형선사 위주로 여수청과 컨공단의 공동 주관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격월간 개최. 또 국적선사 및 국내주재 외국적 선사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여수청과 컨공단이 2월부터 8월까지 격월간 간담회 개최.
△화주유치를 위한 개별방문 및 설명회 - 국내화주 대상 간담회를 4·6·8월 개최하고 수출입 100대 화주 개별방문은 연중 실시하고 해외 한인기업 초청 설명회 개최.
△배후단지 해외 물류기업 초청설명회 - 중국 및 일본물류기업 대상으로 여수청의 주관으로 중국 2회, 일본 2회로 실시.
△광양항 국제포럼 - 국내외 선사·화주·학자 등 물류전문가를 대상으로 전남도와 광양시가의 주최로 상반기내에 개최.

 

국제물류관련 사업, 큰 틀 없이 분산투자는 중대 문제로 지적
최근들어 중국경제의 성장속도가 괄목할만 한데다 그 규모가 상당해 전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경제 성장에 따른 실익에 직접적인 영향권내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국내 항만의 경우 중국 양산항을 비롯한 거대항만이 잇따라 개항하고 있는 점에서 부산항의 환적물량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혹자는 올해를 동북아 3국의 물류경쟁시대의 시원이라고까지 예측하고 있어 국내 항만을 둘러싼 고차원적인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동반파트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고, 생존이 직결되는 각 항만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각 주체별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물류관련 사업이 국가차원의 큰 테두리 없이 분산돼 추진되고 있는 것은 중대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양부가 연초 각 관련기관의 사업계획을 통해 나름대로 조정·통합 기능을 발휘하고는 있다. 그러나 국익차원의 큰 틀에서 전략적인 방법을 강구하거나 적절히 역할분담을 조정하는 전술이 더욱 요구된다. 이런 맥락에서 광양항과 관련된 유관단체들이 올해부터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협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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