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영구 한국알파라발 대표이사

왈레니우스, 머스크 등과 팬오션, 대한해운, SM상선에 PureBallast 공급
차세대 선박연료로 연료전지(Fuel Cell), 풍력추진솔루션 등 개발 진행 중

 

 
 

최근 알파라발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 ‘PureBallast 3.2’가 우리나라 정부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한국알파라발 최영구 대표이사가 11월 24일 본지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형식승인은 PureBallast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알파라발은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솔루션 제공을 통해 국적선을 운항하는 한국 해운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이사는 ‘PureBallast 3.2’가 해외 업체 중 첫 번째로 대한민국 정부 형식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개정된 IMO Revised G8 규정과 2017년 미국 USCG, 일본,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모든 기국의 정부 형식을 취득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정부 승인을 통과한 데에 최영구 대표이사는 “최종적으로 ‘PureBallast 3.2’가 정부 승인을 획득하며 동사는 글로벌 운항 경로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이용과 신뢰도를 가진 제품 선택 등의 서비스를 한국 선사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게 되었다”라며 “그간 국내업체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되었던 한국 정부 승인이 외국업체에도 허용돼 국가 간 무역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최 대표는 한국 정부의 인증획득 경위와 PureBallast 설치 국내외 선사 현황, 타사 제품과 비교되는 제품 특징, 친환경 에너지 개발 동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파라발은 전 세계 55개국에 영업지사, 100여개의 서비스센터 및 40여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동사는 에너지, 해양, 식품 및 물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천연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물질을 정화, 정제, 재활용하기 위한 제품 및 솔루션 또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과 열회수율을 높이고, 수처리를 개선하며, 배출가스 감소에 기여하므로써 고객뿐 아니라 사람과 지구에도 긍정적인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그중 최근 5년간 알파라발그룹의 매출 Top5를 차지한 한국 시장에 1979년 한국알파라발㈜이 설립되었다. 한국알파라발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접하게 될 뉴노멀시대에 대응하여 젊은 인적자원들이 주도적으로 발전과 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 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알파라발 최영구 대표는 한국해양대학교 졸업 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대우조선해양㈜ 및 노르웨이선급협회를 거쳐 덴마크의 Marine 기계 설비 기업인 Aalborg Industries Korea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 Aalborg Industries와 알파라발의 그룹 합병과 함께 한국알파라발㈜에 근무하게 되었고, 그후 세일즈&매니지먼트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 대표이사로 선임, 그의 리더십 아래 한국알파라발은 7년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2015년 사장 발령과 동시에 유럽 기업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활기찬 기업 문화를 도입하고자 여러 내부 캠페인과 인재양성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회사 내 각자가 가진 직함이 아닌 프로페셔널의 약자인 ‘프로=PRO’라는 직함을 달아 평등한 회사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좀 더 적극적인 세일즈오피스를 만들어 보고싶었다. 호칭부터 모두가 평등해진다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우선 알파라발의 ‘PureBallast 3.2’가 해외기업 최초로 한국 정부의 인증을 받게 된 점을 축하드린다. 동사의 기술이 한국에서 인증받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되나?

“대한민국은 외국 정부의 형식승인서가 있더라도 자국 내 ‘선박평형수관리법’에 의거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하고 고시한 법에 따라 형식승인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국적선의 경우 ‘형식승인’ 받은 BWMS 제품에 한해서만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특히 형식승인시험을 최초로 시행할 경우에 1-2년의 시험기간과 최소 10억이상의 비용 등이 투자되는 만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3월 선박평형수관리법 제17조 4항이 일부 부분 개정되었고, 2018년 12월 31일 외국 정부가 공인한 형식승인 합격자에게 면제 및 완화의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동사는 공포 이후 약 10개월가량의 세부지침 작성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10월 5일 형식승인을 신청하였으며, 외국 장비로는 최초로 개정된 법률안을 이용하여 신청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해수부에서도 동 법률안이 최초로 진행되는 만큼 신청서에서부터 혼선이 많았으며, 진행 과정 중 알파라발과 해수부 모두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PureBallast 3.2’가 정부 승인을 획득하며 동사는 글로벌 운항 경로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이용과 신뢰도를 가진 제품 선택 등의 서비스를 국적선사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게 되었다. 특히 이번 승인은 그간 한국 업체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되었던 정부 승인이 외국업체에도 제공돼 국가 간 무역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알파라발의 PureBallast를 설치한 국내외 선사 현황과 대표적인 선사는?

“동사의 PureBallast는 2019년 세계 최초로 IMO Revised G8 승인을 취득하였으며, 매우 엄격한 절차와 시험 요구로 알려진 미국 USCG 승인도 세계 2번째로 받은 만큼 한국보다는 국외에서 먼저 알려진 제품이다.

이에 해외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운송선단을 보유한 왈레니우스(Wallenius)사,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을 보유한 머스크(Maersk line) 등 세계적인 선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벌크선단을 보유한 팬오션(Pan Ocean)과 대한해운(Korea Line), 대한상선(Korea Shipping Corporation&SM Lines)에 공급하고 있다. 역내 운항을 하는 국내 중소형 선사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140시스템 이상의 PureBallast가 한국 선주사에 공급되어 운영되고 있다”

△‘PureBallast 3.2’가 가지는 다른 기업 Ballast와의 차이점 혹은 강점이 있다면?

“2008년도 ‘PureBallast 1’을 공급한 이후 2015년 ‘PureBallast 3’이 공급되고 있으며 버전별로 여러 부분에서 변경 및 개선이 이루어졌다.

알파라발의 PureBallast 제품은 1차 Auto backflushing 필터와 2차 자외선(UV)을 사용한 2단계 처리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스탠다드, 컴팩트, 컴팩트플랙스 및 방폭제품 총 4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사는 본선의 운항항로, 처리용량, 설치공간 및 평형수 운용에 맞추어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UV reactor의 경우 전 세계 UV system 제품 중 가장 많은 제품군으로 개발·승인·확대되었으며, 세대별로 필터(filter)의 성능개선, UV Reactor의 간편화와 성능개선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의 ‘PureBallast 3.2’는 최신화된 장비로써 작은 설치공간과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거듭났다.

또한 타사 제품과는 달리 동사의 제품은 2차 오염원이 없는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이며, 용량 85~3,000㎥/h에 달하는 제품군은 소형선부터 대형선까지 모든 선박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즉, 동사의 PureBallast는 ‘단순(Simple)’하고, ‘평형수탱크의 부식위험이 적은 Chemical-free(Chemical-free and poses no risk of corrosion to the ballast water tanks)’라고 정리할 수 있다.

△IMO의 SOx 규제 대응과 관련해 알파라발은 PureSOx를 출시했는데 한국 선사에서 이용현황은 어떠한가?

”한국알파라발은 IMO의 SOx 규제대응방안으로 배기가스정화시스템인 ‘PureSOx’ 스크러버를 보유하고 있다. 동사의 ‘PureSOx’ 시스템은 해수를 이용해 배기가스를 세정한 이후에 배출하는 오픈 루프식과 세정에 청수(清水)를 사용하고 중화제로 처리해 재사용하는 폐쇄 루프식, 이 두 방식을 조합한 하이브리드식 3가지 형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사의 ‘PureSOx’의 최근 현황과 전망을 말하자면, 2009년 첫 시제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기환경 규제를 만족하면서도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꾸준히 시스템을 향상시켜왔고, 지금까지 많은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여 GHG 등 추가적인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보다 넓은 범위의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장비로 새로이 발돋움하고자 한다. ‘PureSOx’ 스크러버는 포스코로 광탄선을 운송하는 폴라리스해운,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과 국내 최대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장금상선, 국내 최대 원유 운반선사인 에스케이해운, GS칼텍스로 원유를 운송하는 OSIL 등에 설치되어 있다“

△ 다른 기업 SOx 저감장치와 다른 동사 ‘PureSOx'의 강점 및 특징이 있다면?

“‘PureSOx’는 동사의 고유기술(Core technologies)인 IGG(Inert Gas Generator. 불활성기체발생기)와 Separation기술을 적용하여 알파라발 만의 검증된 고유기술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사는 해양산업에서 약 100년의 경험과 해양스크러버 50년 이상의 경험으로 제품을 개발하여 수백개의 설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알파라발 서비스망을 통해서 적시적기에 원하는 스페어파트와 엔지니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해양산업이 재생 가능한 연료로의 전환에 관심이 많은데 알파라발은 메탄올 솔루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탄올에 주목하여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는?

“메탄올 연료는 현재 가장 이슈인 환경규제 탈탄소화를 만족시킬수 있는 친환경 연료로, 상온에서 액체상태이므로 운송 및 보관이 용이하다. 또한 세계 상위 100곳의 항만 중 90곳 이상에서 메탄올을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는 만큼 많은 선주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알파라발도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사에서는 현재 메탄올 추진선을 위한 Alfa Laval Methanol Supply System이 개발되어 10척 이상의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이 운항 중이며, 최근 글로벌 메이저 선주사와 메탄올 추진 컨선에 대하여 협의한 바 있다”

△신재생에네지와 관련한 다른 사업계획은 있나?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따라 해운 분야에 환경규제가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친환경 선박으로의 조선·해운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동사에서는 연료전지(Fuel Cell)를 개발 중이며, 왈레니우스와 5:5 합자투자로 풍력추진기술을 제공하는 ‘알파월 오션버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날씨 분석의 앞선 기술력을 가진 StormGeo사 인수와 ‘MPS’라는 공기윤활(Air Lubrication) 공급회사의 일부지분 투자 등 추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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