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자금 ‘TLTRO’ 순풍에 유럽선주 PO 행사
 

유럽금융기관들이 선박금융(finance) 재공세를 펼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내놓은 초저리의 장기자금공급프로그램인 ‘TLTRO’에 힘입어 금리면에서 유럽금융기관의 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여기에 중고선 시황의 상승으로 기존선박 차환시 LTV(Loan to Value) 조건의 장벽이 낮아져 유럽금융기관의 선박금융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유럽은행의 지원으로 유럽선주들이 올해 봄부터 일본선주로부터 나용선(BBC)하고 있는 기존 벌크선박의 구입선택권(PO)를 잇따라 행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운신문은 이로인해 “일본선주의 보유선이 감소하고 일본의 지방은행과 리스회사의 융자잔액이 축소하고 있다”라며 “최근 수개월간 PO행사 시기를 맞아 일본선주의 유럽용 BBC 건에서 유럽은행과 경쟁해 일본 은행이 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PO행사의 대상이 되는 것은 2015―16년경 일본선주가 유럽선주와 체결한 Sale & BBC(매선후재나용선) 조건이다.


파이낸스 측면에서 유럽선주의 PO행사를 지원하는 유럽은행과 일본선주의 BBC스킴을 지ᅟᅯᆫ하는 일본 지방은행 및 리스회사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O 행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드라이시황에 따른 유럽선주의 자금여력이 향상된데다가 유럽은행이 선박금융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유럽은행의 상당수는 리먼 쇼크이후 독일의 KG선박펀드 붕괴 등을 계기로 선박금융에서 발을 뺐었다. 그러나 지난해 컨테이너와 드라이벌크 시황이 급등하고 유럽의 금융완화 바람이 불자 다시한번 선박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의 자금공급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초저금리로 은행에 최장 4년간 자금을 대출해주는 ‘TLTRO’(tarketed longterm refinacing operation)이다.


특히 2019년 가을 개시된 TLTRO 제3탄의 기한이 2022년 6월까지 1년 연장됨으로써 해운의 호황 시점에서 좋은 조건의 선박금융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저리자금이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스계 선주들의 선박투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LTRO의 기한이 종료되는 2022년 6월까지 일본금융계에서는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유럽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재공세는 실질적인 LTV완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PO 행사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LTV조항의 장벽이 낮아진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금융기관의 선박금융은 엄격한 LTV조항이 하나의 과제로 여겨져 왔다.


LTV조항은 선박의 자산가치에 대비해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에 상한을 설정하는 금융조건이다. LTV가 상한을 초과하는 경우 선주는 추가 자금투입을 요구받게 된다.


리먼 쇼크이후 드라이벌크의 불황시 유럽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유럽선주가 보유한 벌크선박이 잇따라 LTV조항에 저촉했다. 그에따라 2015년 이후 유럽선주는 일본선주와의 Sale & BBC Back을 활발히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중고선시장이 급등하면서 기존 벌크선박의 자산가치가 상승했으며, 그 결과 기존선박의 차환시 잔존가치에 대해 실질적으로 LTV조항에 근거한 융자한도액이 완화되는 효과가 발생해 유럽선주들에게 차환이 쉬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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