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 유럽의 큰 소비시장… 경제특구 최소 투자액, 투자조건 지방정부와 협의”

  9월 8일 온라인 ‘제17회 해외사업 투자설명회’ 개최
  청두 일대일로 연결, 발트·아드리아해, 북해·발트해 도로 및 철도 수송경로 확보

 

‘제17회 해외사업 투자설명회’에 발표자로 참여한 문정현 PGL 법인장은 “한국기업의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폴란드 투자진출 확대로 유럽 3대 투자처로 부상했다”며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지역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며,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소비 패턴의 변화와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전망했다.
해양수산부가 9월 8일 폴란드 물류시장의 최신 시장정보와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관·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제17회 해외사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해외사업 투자설명회는 해수부가 2011년부터 투자 전망이 밝은 해외시장을 선정하여 매년 개최해 왔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국가를 비롯한 23개국의 현지 제도, 투자 전망 등 정보를 제공해왔다. 정보제공 외에도 우리 해운물류기업이 화주기업과 관계를 형성하고 외국의 유관기관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여 원활한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올해는 유망한 해외시장으로 ‘폴란드’를 선정하여 해외사업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폴란드는 발트해 유일의 부동항이자 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그단스크(Gdansk)항’이 있는 해상 운송의 중심지이며,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광역 철도망의 주요 거점이다.
우리나라와의 교역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 10년간 폴란드와 수출입 무역액은 연평균 4.2% 증가했으며, 2020년 기준으로 폴란드는 우리나라가 7번째로 많은 무역 흑자를 낸 상대국이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폴란드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제조·물류 기업들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서는 폴란드 당국 관계자가 직접 폴란드 ‘카토비체 경제특별구역’과 ‘그단스크 항만·물류 인프라’에 대해 소개하고 폴란드 투자무역청에서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 현황과 지원 정책에 대해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현지 진출 물류기업인 ‘PGL사’와 ‘MTL사’가 폴란드 물류시장의 특성과 전망을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학계, 부산항만공사(BPA), 한국국제물류협회 등 국제 물류시장 투자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토론단이 심화 토론을 진행했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이번 투자설명회에 동유럽 물류 중심지인 폴란드 현지 관계자가 직접 나서는 만큼, 우리나라 물류·화주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명회 이후라도 해외물류시장 진출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해외 진출지원 전담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투자분석·지원센터를 찾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루카스 시플리 “카토비체 경제특구 공항 화물운송
                    용이, 법인세 감면 25~45%”

 
 

루카스 시플리는 폴란드 카토비체 경제특구의 세금 감면 인센티브 및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카토비체 경제특구는 폴란드 남부 실레지아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로와 철도, 항공 교통 인프라와 대규모 교육 인프라,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독일, 우크라이나, 체코와 도로가 연결되어있으며, 카토비체 국제공항과 크라쿠프 국제공항, 오스트라바 지방 공항이 인접해있어 화물운송에 용이하다.
카토비체 경제특구는 홍보와 신규 투자자 발굴 및 유치, 투자 지역 분양, 공공지원 사용권 부여 허가증 발급을 중점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실레지아 오토모티브’ 및 ‘첨단 제조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회사를 유치하여 약 93억유로의 투자를 받았으며, 8만개 이상의 고용창출의 성과를 냈다. 루카스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도 우리 경제특구는 10억유로 이상의 가치가 있는 57개 신규 프로젝트 유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산업이 60%으로 가장 많으며, 그다음으로 유리, 철강, 건설, 식품, 목재가공, 기계 및 플
라스틱이 뒤를 이었다. 국가 투자 비중은 프랑스 20%, 이탈리아 17%, 폴란드 14%, 미국 11%, 독일 11%, 일본 10%로 집계됐다. 루카스는 “한국도 10%이상의 주요 투자국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현재는 SK이노베이션이 14억유로를 투자하여 신규공장을 건설 중이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이외에도 동 경제특구에 투자를 결정한 한국기업은 니프코 코리아, 유신 폴란드, EREA, Sekonik, 서연 전자 폴란드, 우빈테크, 한국단자공업(KET), 후성, KOAM, KFT, SL, 광덕이 있다.
동 경제특구는 법인세 감면의 형태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레지아주에서는 총 감면액 대기업은 25%, 중견기업 35%, 소기업 45%이며 특구의 두 번째 지역인 ‘오폴레주’에서는 10%가 높다.

 

미하일 보이치크 “그단스크항 지리적 전략 요충지,
                    중부 및 동부 유럽 물류 유통 센터”

 
 

그단스크항은 2019년 기준으로 5,2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폴란드 해운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으며 발트해 항만 중 4위 규모를 가지고 있다. 컨테이너, 자동차, 액체연료, 건화물, 화학물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미하일의 그단스크항 총 화물 처리량 그래프에 따르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상승하고 있고 연평균 5,0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2015년부터 폴란드 경제성장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2008년 대비 2019년까지 화물처리량이 193%가 증가했다.
그단스크항은 외항에 심해 부두와 비수아강 운하에 내항이 위치해있다. 항만배후지는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벨라루시, 우크라이나 중부 및 동유럽국가가 인접해 있어 동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미하일은 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장점으로 꼽으면서 “항구 관문을 벗어나면 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수심 17m로 수심이 깊으며 얼지 않는 부동항이다”라고 그단스크항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단스크항에서 유럽까지 운송시간은 영국 60시간, 벨기에 및 프랑스 3일, 독일 함부르크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일,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 10시간이 소요된다. 단거리 운송뿐 아니라 항만 시설과 철도 및 도로 인프라 연결망을 통해 정규선을 포함한 해상 연결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마하일은 강조하면서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물류 및 유통 센터’의 역할로 접근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정규 선박 서비스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으로 일주일에 2번 기항하고 있으며, 중남미와도 연결망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서비스를 시도 중이다. 유럽으로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주요 산업구역에 해상을 비롯한 육상까지 연결되어 있어 물리적 거리면에서 우수하다. 또한 그단스크항은 자동차를 선적하기 위한 터미널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인접국가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영국으로 정기선 운항을 통해 운송하고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수출할 수 있다. 그단스크항의 포메라니안 물류센터는 현재는 15만m²이며 향후 투자가 이뤄지면 500만m²까지 창고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동 물류센터에서는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냉동식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게 된다.


미하일은 향후 그단스크항 개발계획을 설명했다. 마하일에 따르면, 2024년까지 싱가포르 PSA사와 폴란드가 대규모 투자로 3차 발트 허브를 건설하여 심해부두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안벽 리모델링 및 보수, 도로망 및 철도 시스템 건설·개선을 추진하여 선적·환적 화물 처리를 증대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단스크항 내에 자유투자 지역은 3헥타르이며 입찰대상 기업을 모집 중이다. 입찰된 기업은 30년간 항만 부지를 임대할 수 있다. 심해항만에 접근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인근에도 25헥타르를 모집 중이다.
한편 한국기업은 폴란드 시장에 260여개사, 중부유럽에 150여개사가 진출해있다. 특히 삼성, 현대, 기아 등 한국의 대기업이 진출해 유럽지역에서 경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카디우즈 타르노우스키
“중국까지 철도로 14~16일 소요, 운송기간 대폭 단축”

아르카디우즈 타르노우스키 폴란드 투자무역청 팀장은 폴란드의 투자환경, 운송 인프라 및 물류시장, 공공 지원 시스템을 소개했다.
폴란드 투자무역청(이하. 투자무역청)은 폴란드의 국영기관으로서 잠재적 투자자에게 맞춤형 거시경제 서비스를 비롯해 인적자원, 법률 및 부문별 데이터팩(datapacks), 입지선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의 투자입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예비 투자자들이 폴란드에 직접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방 및 중앙 정부 관계자와 미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투자무역청은 벨라루스, 미국, 폴란드, 한국, 독일, 중국을 잠재 투자자로 정하고 주요 지원 분야는 비즈니스 서비스, 자동차, 전기 자동차, 화학 및 전자이다.


아르카디우즈는 폴란드 투자의 강점을 △GDP 연평균 3.6% 성장 △코로나19 재정지원과 재정적 조치로 사회·경제적 완화 △내수경제 민간소비 주도 등으로 제시했다. 아르카디우즈는 “폴란드의 GDP는 약 40%의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나온다”며 “견실한 경제 펀더멘털과 코로나19 이후 회복에 대한 유망한 거시경제 전망은 외국 자본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적 안정성 외에도 인적자본에 대해 △유럽 4번째로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전공 대학생 보유 △생산가능인구 2,300만명이 있다고 투자자를 독려했다.
아르카디우즈는 폴란드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서도 해상, 도로, 철도, 항공으로 나눠 설명했다. 아르카디우즈가 제시한 ‘폴란드 전략적 위치’자료에 따르면, 폴란드는 동부 및 서부 시장의 접근 용이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청두와 일대일로를 연결했으며, 발트·아드리아해와 북해·발트해로의 도로 및 철도 수송경로를 확보했다. 해상 화물 수송으로는 4개의 대형 항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9,390만톤 화물을 처리했다. 그단스크항에서 한국 광양항과 직항노선으로는 46일이 소요된다. 또한 유럽 정기 항공편이 있는 13개 공항과 서울에서 바르샤바까지의 직항편을 포함한 주요 대륙 간 노선을 제공하는 4개의 공항이 있다.


특히 아르카디우즈는 폴란드의 현대화된 철도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1만 9,000km의 철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에서 4번째로 길다. 폴란드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이며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고 해상으로는 극동과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관문이다”며 “중국 청도, 상하이, 창춘, 선양까지 해상으로 40일 이상 걸리지만, 철도로는 14~16일이 소요되어 운송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시장 측면에서도 주요 물류 허브로 바르샤바 지역과 우츠시 인근 폴란드 중부 지역, 어퍼 실레지아, 포즈난 및 브로츠와프 지역이 있다. 폴란드에 아마존이 10개의 물류센터를 열었으며, 질란도(Zalando), H&M 등 대형 물류센터가 생겨날 예정이다. 폴란드가 유럽의 물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 폴란드 전체가 경제특구로 되는 점을 아르카디우즈는 강조하면서 △회사 법인소득세 면제 △긴 소득세 면제 기간 △최대 5년 부동산 세금 면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문정현 “경제특구 각 지방정부 최소 투자액 및
           투자조건 상이…긴밀한 협의, 검토 거쳐야”

문정현 PGL 법인장은 폴란드의 외국인 투자법과 한국기업의 투자현황, 투자대안을 발표했다. 문 법인장에 따르면, 폴란드의 외국인 투자법은 영주권을 소지하지 않은 비 EU 국가 출신 외국인은 폴란드에 개인사업체 등록이 불가능하며, 법인 등의 형태로만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내국인이나 외국인의 투자조건에 있어서는 차별이 없으며, 외국기업에 대한 폴란드 내 투자방식 및 투자액에 대한 제한이 없다. 또한 외국기업이 투자진출 시 폴란드 내국인을 의무 고용 비율 및 외국인 고용 인원수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법인장은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지역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며,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소비 패턴의 변화와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며 “LG, 삼성, 현대, 기아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덕분에 한국산 제품은 첨단기술이 탑재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미지로 자리잡혔다”면서 “중소기업의 제품은 주로 원부자재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나 한류 영향과 한국기업의 CSR 활동에 따른 국가이미지 및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기업의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폴란드 투자진출 확대로 유럽 3대 투자처로 부상했으며, 2018년 말 기준 한국과 폴란드 교역규모는 43억달러로 전년 대비 39%가 증가하면서 유럽 내 5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투자에 대해 항상 신중해야 하고 정부기관의 협업을 통한 대안을 문 법인장은 강조하면서 한국기업에게 “폴란드 경제특구로 투자진출 시 각 지방정부마다 최소 투자액 및 투자조건 등이 상이할 수 있으며, 투자지 선정 시 관할 지방정부와 긴밀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며 “현지 노동법, 세법, 회사법 등을 숙지하고 특히 고용주의 입장에서 한국과 다른 폴란드 현지문화를 존중하고 현지 근로자와 조화를 이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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