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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 재확대로 동남아국가 물류혼란
베트남 항만혼잡 악화, 카트라이 대형화물 인수중단
 

지난 7월하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재확대되고 있는 베트남의 주요도시에 록다운이 8월에도 실시되고 있어 국제물류에 지장을 미치고 있다.


8월 10일 외신에 따르면, 공장의 가동정지로 수입컨테이너 인수에 지장이 생기는 등 체화(滞貨) 확대에 따라 항만혼잡이 악화됐다. 남부 카트라이항을 운영하는 사이공뉴포트(SNP)는 최근 대형화물의 인수를 중단하고 화주들에게 수입화물의 조기인수 등 혼잡해소에 협조해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시에서는 7월 19일주부터 록다운이 실시됐다. 이에따라 공장 통근 등도 제한돼 기업활동에 지장이 빚어지고 있다. 근로자가 공장내 근교에서 생활이 의무화되었기 때문에 기숙사 완비형의 공장을 제외하고 생활공간 확보가 불가능한 공장은 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동 중인 공장에서도 노동자는 주차장 등에 간이텐트를 치고 숙박하는 상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베트남항만은 지난해부터 물동량의 증가로 혼잡이 지속됐지만 록다운에 따른 이동제한 등으로근로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공장의 조업중단 확대로 수입 컨테이너의 인수가 대폭 지연되면서 혼잡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남부 최대의 컨테이너터미널(CT)인 카트라이항은 사이공강 유역에 있는 하천항구로 호치민 시가지와 가까워서 수입화주들에게 인기가 높다. 혼잡이 만성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송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화주들은 카트라이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동 항은 시가지에 근접해 있어 확장여지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혼잡으로 인해 항만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SNP는 오버게이지(OG) 화물 등 대형 및 중량물 화물의 카트라이항에서의 인수를 8월 5일부터 중단했다.


이에앞서 SNP는수입 컨테이너의 조기인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화주에게 통지했다. 다만 기존 선적 OG화물도 있기 때문에 선사는 사이공강의 다른 터미널에 임시기항이나 카이멥에서의 하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선사들은 OG화물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화물의 물류에도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퍼화물의 경우, 야드내 플러그가 모두 소진돼 추가로 취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SNP는 인근의 타 CT나 ICD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호치민시에서 차로 2시간 남짓 떨어지 대수심항인 카이멥항에는 MOL과 SNP의 합작 TCIT 등이 가능되고 있다. SNP는 동항과 카트라이항을 연계한 바지(Barg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카이멥항에 도착해서 카트라이로 이송되기까지 3일정도가 걸리지만 현재는 카트라이항 측의 수용체제가 미비한 상태여서 열흘이상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는 “공장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부재의 수입이 줄어들어 항만 혼잡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출은 견조한 상황이며 향후 물동량도 계속 왕성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공 밴의 픽업을 다른 ICD로 변경하는 등 카트라이항으로의 집중을 시정하지 않는 한 하역중단 등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항만은 지난해(2020년) 2019년에 비해 8.5% 증가한 1,562만TEU를 처리했다. 카트라이항의 같은 기간 취급량은 19년에 비해 7% 늘어난 559만TEU였다. 하천(河川)항에 기항선형이 최대 3,000TEU급 이하로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CT의 취급량으로는 베트남 최대항이다. 다만 확장의 여지가 없어 처리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카이멥항은 18% 증가한 441만TEU를 처리했다. 동 항에는 머스크그룹의 APM터미널즈, 홍콩의 허치슨, 싱가폴의 PSA 등 글로벌 오퍼레이가 CT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때 공급과잉이라고 지적됐지만 활발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 1월에 공용 개시한 CMA―CGM과 베트남의 에츠제마뎁트의 합작터미널을 포함해 현재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대되면서 각국 공장의 폐쇄와 가동률 저하가 발생해 화주들 간에는 부품과 부재의 조달처를 전환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8월들어 이동과 교통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베트남 등지에서 물류관련 노동력의 공급저하 현상도 나타나 항만혼잡 및 정체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화주는 필요한 부품과 부재 확보를 위해 조달처의 전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어 동남아시아 현지의 공장에서의 생산 뿐만 아니라 현지 공급자로부터의 조달에도 지장이 발생하고 있은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한 자동차 관련 공급자는 베트남에서 생산해 일본과 북미로 출하하고 있던 부품의 공급체인(SC)를 재검토하고 있는 등 동남아시아 역내 다른 나라에서 대체 생산을 계획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러한 생산 이전은 단기적인 조처이지만 만약 코로나19 감염확대가 길어지면 BCP(사업지속계획) 측면에서 공급망의 근본적인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련업계는 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베트남의 경우 8월 2일부터 남부 최대도시인 호치민시가 외출금지 조치를 연장했으며, 수도 하노이에서도 7월 24일부터 감염확대를 막기 위한 제한조치가 강화되는 등 남북 간에 사실상 록다운이 시행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먼트, 자동차, 전자 부재를 제조하는 공장의 폐쇄와 가동률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공항과 항만 관련직원과 세관직원의 출근제한이 강화되면서 화물의 체류가 발생하기 시작해 각국의 수출입화물의 수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 등에서 7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행동제한 연장을 결정했다. 감염자 급증에 따라 매트리스와 마스크 등 PPE(개인용방역제품), 자동차, 건기(建機) 관련 등 긴급 수출입 물동량이 활발하다.


태국도 수도 방콕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록다운이 8월 2일부터 연장이 결정됐다. 태국은 7월부터 사실상 록다운이 계속되어왔지만 공장조업이 가능해 물류에 큰 지장이 생기지는 않고 있다. 다만 완성차용 부품 공급이 막혀 생산을 중단한 기업도 일부 있다는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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