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회의 땅, 건설·운영·배후지 투자 검토”-

 

부산‘신항’ 최신예시설+우수인력 세계최고 터미널 가능 자신
“최대주주 되고픈 의욕 있다. P&O Ports는 주주의사만 남아”

 

DP World의 부사장이자 부산신항만주식회사 부사장인 로버트 워커(Robert Walker)는 DP World가 인수한 CSX World Terminals의 前身인 씨랜드(Sea Land)에 입사(1981년)해 줄곧 항만관련 오퍼레이팅과 세일즈 등에 관여하며 CSX와 Maersk를 거쳐 25년간 국제항만의 개발과 관리, 운영을 관장해온 항만터미널개발 및 운영 전문가이다.


로버트 워커 부사장은 한때 씨랜드의 국제해상수송 분야가 1999년 머스크(Maersk)에 넘어감으로써 머스크에서 2-3년가량 근무한 경력이 있다. CSX World가 부산신항만의 개발에 참여한 이후 그는 2002년 다시 CSX World의 한국 총책임자로 합류해 DP World가 CSX를 인수하며 기존의 조직과 인력, 시설 등을 모두 승계키로 함에 따라 지금은 DP World 한국지사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로버트 워커는 부산신항의 사업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부산신항이 최신예시설과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터미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DP World가 CSX를 인수하게된 배경과 90년대 초반부터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CSX와 DPI와의 관계를 밝혔다. CSX의 인수를 글로벌 터미널운영사의 지위를 확보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은 DPI는 과거 10여년동안 CSX의 전신인 씨랜드로부터 두바이항만의 개발은 물론 운영과 관리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은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2004년 12월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CSX를 인수한 상황을 ‘새끼가 어미를 삼켜 거대화’ 되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미국의 유수 철도 및 해운, 터미널운영사였던 CSX의 전신인 씨랜드시절부터 DP World에 이르는 역사의 현장에서 핵심인력으로 일해온 로버트 워커 부사장을 1월 13일 서울의 서울역부근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PNC의 지분확대 계획 △P&O Ports 인수상황 △DPWorld 탄생의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워커 부사장을 통해 CSX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DP World가 CSX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관계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 세계적 담배브랜드인 말보로 제작회사가 씨랜드(Sea Land)를 소유하고 있을 당시, 그룹의 오너가 여러사업 부문중 터미널운영사업을 ‘자본은 많이 투입되면서 투자회수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해운 및 철송, 터미널운영업을 매각하려 할 때 미국의 2대 철도회사인 CSX Corporation이 이를 인수했다. 당시 터미널사업과 국제 및 미국내 해운사업을 모두 영위해온 CSX Corporation 역시 철도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모두 팔아넘겼다. 미국내 해운선사인 CSX Line은 카알 라인그룹에 매각했고 국제해운선사인 씨랜드는 머스크에 팔았으며, 터미널운용사인 CSX Terminals는 DP World에 매각한 것. 이러한 역사적 과정중 CSX Corporation은 1990년대 초반부터 두바이항만의 개발과 관리, 운영에 관여하며, 당시 두바이항만공사(DPA)의 협력자로 시작해 장기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다.


 CSX Corporation이 터미널사업부문을 매각한 이유는 철도운송업을 핵심(Core Buisiness)사업으로 주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워커 부사장은 밝혔다. 이와관련  CSX Corporation은 그간 지속적으로 CSX Terminals의 매각을 준비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DPI가 매입의사를 밝히자 CSX 조직내에서는 적극 환영했고 DPI를 ‘최적격자(Best)'로 선호했다고 한다.

 

CSX 조직원들의 사업에 대한 높은 발전의욕에 비해 오너의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던 조직원들에게 오랜 기간 유대를 가져온 DPI의 인수의사는 너무 반가웠다는 소리다. 게다가 DPI는 인수조건에서 CSX의 기존 조직과 인력, 시설을 완전 승계하기로 약속했고, 특히 부산과 홍콩 프로젝트에 대한  DPI의 ‘큰 야심’으로 조직원들의 환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SX의 인수로 DPI가 '부산신항만만 주식회사(PNC)'에 25%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항간에는 한국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또다른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그 사실여부와 이를 둘러싼 상황을 설명해달라.


“DP World는 절대적으로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에 투신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CSX에 근무했던 시절에도 전사업 분야에서 부산사업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었다. 한국정부도 부산신항을 극동의 허브포토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어서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부산신항의 시설들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최신예 장비를 설치한 것 뿐만 아니라 현재 PNC가 영입한 인력의 기술력도 우수하다. 따라서 진보한 시설 및 기계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부산신항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터미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DP World가 부신신항 사업을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린 ‘한국을 기회의 땅’이라 생각하고, 터미널과 배후부지(free zone)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 건설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터미널의 운영과 관리사업에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최대주주가 되고자하는 의욕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바이의 free zone을 관장 하는 기관인 JAFZA와 연대해 신항의 배후부지에 참여할 의사는 있다. 세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는 것은 의욕은 있지만 여건이 되는지 사업성을 검토하는 중이기 때문이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P&O Ports를 인수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달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떠한 상황인 지 언급해 달라.


“P&O Ports의 입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응찰했다. 이제 P&O Ports의 의사결정만 남아있다. P&O 이사진들이 우리의 제안서를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주주들에게 건의해놓은 상태이다. 주주들의 동의도 벌률적인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지만,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 P&O Port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응찰한 가격은 53억 달러이다. ”

 

◇2005년도 두바이항만의 컨화물 처리 실적과 향후 시설확충및 처리물량 계획이 있다면?


“2005년도 두바이항만의 컨화물 처리실적은 총 630만teu이며, DP World 전체로는 1,300teu를 처리했다. 두바이항만은 향후 20선석의 시설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DPI와 DP World의 명칭의 사용이 혼란스럽다. 명칭 변경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원래 DPA(두바이항만공사) 산하에 국제 터미널사업 부분인 DPI를 비롯해, Jebel Ali항만, 세관, Free Zone이 소속돼 있었다. 그러다가 2005년 9월부터 DPA가 2개부문으로 나뉘었다. 항만 관련사업 부문이 DP World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 월간지의 특성상 기사작성 시점이 1월 중순이므로 P&O Ports 인수관련 상황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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