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관문항 신항 동북아 新중심 된다”

 

1월 19일 노대통령 등 2,000여명 참석 성대히 치러
‘신항’개장과 함께 북항 재개발 방안 수립도 본격화

 

‘아시아·태평양의 메가 허브포트’를 지향하며 10년간 준비해온 부산‘신항(Busan New Port)'이 드디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신항’은 1월 19일 노무현대통령과 술탄 아메드(Sultan Ahmed) 아랍에미레이트 항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장식을 갖고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항으로서 역할을 다짐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장식에는 2,000여명의 국내외 귀빈이 함께 했다. 동북아의 관문이 새로 열림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로 전통무용단과 전자현악팀의 힘찬 율동과 음악 공연이 있었고, 식전행사에 가수 장윤정이 히트곡들을 선사하며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상해항과 오사카항, LA항, 로테르담항 등 세계 각지 자매항과 TSR(대륙횡단철도)의 기착지인 블라디보스톡 및 핀란드에서 보내온 축하 영상메시지가 행사장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신항건설 관련 유공자 7명(대우건설상무, 삼성건설 전무, 해양부 토목사무관, 건일엔지니어링 전무, 장탄 대표, 부산광역시 도시개발부장, 경남진행시 행정사무관) 에 대한 포상식에 이어 축사를 하고 최신식 초대형 크레인의 레버를 직접 작동함으로써 웅장한 하역시범을 보였다. 이날 신항에는 UASC 선박 등 2척이 하역시범을 위해 접안해 있었다.


오거돈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신항의 개장은 동북아 물류허브를 꿈꾸는 한국에 있어 꿈이 실현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면서 “신항 개장으로 부산항을 세계 속의 항만으로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하며, 신항이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허브항으로 동북아시아의 新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신항은 ‘되는 사업’ 정부 확실히 지원할 것” 약속
노무현 대통령도 “마침내 동북아 물류허브의 새 장이 열렸다”면서 신항이 해양부장관 시절 협상을 타결짓고 기공식을 가졌던 항만이어서 더욱 기쁘고 가슴 뿌듯하다고 감회어린 축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신항은 ‘되는 사업’이다. 그런 만큼 정부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면서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조기활성화되도록 직접 확인하고 챙기겠노라고 밝혔다. 또한 노 대통령은 중국항만의 급성장에 따른 불안감에 대해 “갈 길이 바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역량과 여건을 과소 평가해서도 안될 것”이라면서 지리적으로나 항만운영의 노하우 면에서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속도보다 내실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신항시대의 개막과 함께 컨테이너 처리기능은 신항으로 옮기고 북항은 관광과 레저·비즈니스 공간으로 기능을 재조정해 부산이 새로운 얼굴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히며, 북항 개발이 도시를 재창조하는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오거돈 해양부 장관 등이 크레인 하역시범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레버를 당긴 후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오거돈 해양부 장관 등이 크레인 하역시범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레버를 당긴 후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10년전인 1995년 착수한 ‘신항’ 개발사업의 첫 결실
신항은 10년전인 1995년 4월 신항만 개발사업에 착수해 2001년 11월 북 컨테이너부두 1단계 공사에 들어가 당초 예정기간 보다 1년 4개월 앞당겨 지난해말 3선석을 준공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역사적인 개장을 맞게 된 것이다.


16m의 수심을 가지고 있는 신항은 간선항로상에 위치한 최적의 지리적 여건과 8,000teu 이상의 초대형선 입항을 위한 22열 트윈 리프트 크레인을 도입하는 등 최고의 장비와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선사등 물류종사자의 경제활동을 도와 동북아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활성화에 중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항의 조기 개장으로 인해 부산항의 체선비용도 연간 약 6,00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3선석이 개장되는 올해 부산신항의 생산유발은 3조원, 고용창출은 3만 2,674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부산 신항의 비전과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신항의 동북아시아 물류중심지화
신항을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첨단 IT기술과 최신 하역장비 도입, 물류운영체계 개선으로 터미널 운영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완벽한 피더망의 구축으로 신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계하는 관문
신항을 중심으로 해상과 육상, 철도, 항공이 연결된 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반도 통일시대에 TSR과 TCR과의 연계로 신항을 철의 실크로드의 시발점으로 만들어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관문항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물류-비즈니스-정보-인간이 결합된 종합물류클러스터화
신항 배후물류단지를 항만 물류기능과 부가 생산기능을 수행하는 경제자유구역 및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국제물류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도로와 부지 등 인프라 시설 구축과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 및 임대료의 감면, 물류활동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신항 터미널 개발계획
신항은 전체 사업비 9조 1,542억원 중 재정 4조 1,739억원, 민자 4조 9,803억원을 투입해 방파제와 안벽, 배후부지, 철도 및 배후수송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1년까지 30선석 건설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북측, 남측, 서측 배후부지의 총 면적은 329만평(北 93만평, 남측 41만평, 서측 195만평). 북측 배후부지중 22만평을 올해까지 우선 확보하고 추가로 2011년까지 나머지 71만평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 신항의  배후수송망 확충 계획

인근의 녹산공단과 신항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1994년부터 배후도로 및 철도를 건설 중이며, 신항 개장에 맞추어 가덕 IC-가락 IC 구간 8.60km가 2005년 12월 연결되었다. 18선석이 완공되는 2008년까지 신항 배후도로 I의 가락IC-초정IC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며, 배후도로 II가 지난해 5월말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신항이 완료되는 2011년에는 완벽한 배후수송로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녹산-낙동강 배후철도 38.8km 구간은 2009년에 단선으로 우선 개통되고 한림점-녹산 구간 30.24km 구간은 2011년까지 복선으로 완공돼 해상과 육상, 항공, 철도가 결합된 복합운송체계를 구축하게 돼 동북아 중심항만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물류허브로서의 신항 장점
-천혜의 지리적 여건
일본과 중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점이 되는 화물을 유치하기에 장점이 있다. 또한 기간항로 상에 있어 북미-유라시아간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주간선 항로의 변경없이 부산항에 직접 입항할 수 있다.

 

-최첨단 운영시스템
시간당 6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최첨단의 22열 트윈 리프트 크레인 도입으로 화물처리능력이 대폭 향상돼 세계 최고수준의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신식 야드크레인 도입으로 5단 선적이 가능해 야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아울러 항만운영 정보처리시스템(ZODIAC)이 도입돼 트럭 체류시간이 20분, 선박접안 시간이 14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또 4조 3교대 근무방식을 도입해 1일 24시간 365일 하역작업을 유지할 수 있어 항만의 생산성 및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게 됐다.

 

-원활한 배후 수송망 구축
신항은 상대적으로 교통흐름이 원활한 도심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항만배후도로가 경부고속도로, 부산-대구간 고속도로까지 직접 연결돼 있어 교통혼잡으로 인한 물류비용이 절감된다. 또 신항 배후철도가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신항은 명실상부한 관문항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조기 활성화 인센티브 부여
신항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써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및 볼륨 인센티브제 시행, 수출입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컨테이너세 면제 등이 추진되어 신항을 이용하는 선사 및 화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대
-경제자유구역

신항만을 중심으로 항만물류, 국제해사업무, 첨단산업 및 교육 R&D 기능의 강화를 통해 부산 진해권역을 동북아 중심권역으로 육성시키고자 배후에 3,170만평의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다. 경제자유구역은 물류 유통 및 국제업무 해사거점으로 육성되는 <신항만 지구>, 항공물류 및 첨단부품 소재 공급기지로 개발되는 <명지지구>, 첨단산업 및 R&D센터로 조성되는 <지사지구>, 메카크로닉스 산업 및 전문교육 R&D센터로 조성되는 <두동지구>, 여가 및 휴양거점으로 조성되는 <웅동지구>로 개발돼 해상물류의 거점 및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자유무역지역
신항 배후 93만평의 부지는 물류, 비즈니스, 상업, 전시, 거주와 교육이 복합된 자유무역지역(FTZ)으로 지정돼 창고업, 제조업, 포장관리 등 항만물류산업의 육성을 위해 사용된다.

 

◇신항개장에 따른 경제적 효과
신항의 조기 개장으로 부산항에 연간 약 6,000억원의 체선비용 절감효과와 양질의 항만서비스 제공 및 시설확보로 신항과 북항이 동시에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항개발로 인한 경제적 예측결과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약 15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6만 7,977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3선석이 개장되는 2006년에는 생산유발은 3조원 고용창출은 3만 2,674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배후부지에 2020년까지 146-155억달러의 외자유치, 152만개의 일자리 창출, 134조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이상의 야심찬 비전과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개장식을 이틀 앞둔 1월 17일 ‘전략적 환적 컨화물 유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부산과 광양항의 환적화물 비중을 2011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동북아시아의 메가허브포트로 집중육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2011년까지 환적 컨화물량 50%이상 끌어올린다“ 계획
해양수산부는 “부산신항 개장과 중국 상해 양산터미널의 개장 등 동북아 역내 항만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우리 항만의 동북아 허브포트 위치를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비용절감 위주의 단기적 방안과 선사 유치 등 안정적·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부산항 신항 및 광양항의 터미널과 배후부지 건설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8,000TEU급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도록 부산 북항의 수심을 16m이상으로 준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하역장비 현대화 자금을 지원해 신규장비의 도입과 노후 장비를 교체키로 했다. 이에따라 올해 23억원을 들여 총 47기의 장비현대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피더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해 부산항 기항 피더선사에 20억원을 지원하며, 피더선사가 물류기업과 공동으로 중국 장강 내륙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특히 부산항의 환적비용 절감을 위해 전년에 비해 기항횟수가 증가한 선사에 대해 증가비율에 따라 전선박의 선박입출항료를 5-100% 감면할 계획이다. 선사는 1TEU당 1,705-3,661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감면금액은 약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볼륨 인센티브제(Volume Incentive)를 개선해 내년부터 지급 대상선사를 3만TEU이상 처리 선사에서 5,000TEU이상 처리 선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의 일회적·과시적 포트 세일(Port Sales)을 지양하고, 화물 기종점 분석을 통해 대상항만, 대상 선·화주를 사전에 선정해 집중적·지속적인 유치활동을 하는 ‘맞춤형 타깃 마켓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글로벌 선사의 터미널 운영권 확보를 지원해 안정적인 항만 물동량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해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부는 동북아 3국간의 공동이익을 실현할 역내 물류협력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한·중·일 국제물류장관회의를 올해안에 개최하고, 향후 협력체의 대상과 협의내용을 러시아와 아세안, 인도, 중남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중·일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한·중·일 국제물류 포럼을 부산(또는 광양)에서 오는 4월에 개최해 실질적인 협력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장미빛 비전’ 불구 부산항 전체 장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

개발 계획 규모인 30선석중 3선석만 건설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개장식에 참석했던 이들은 모두 부산‘신항’의 규모는 물론 최신 시설에 찬사를 모쟀다. 또한 진정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항으로서 부산항이 동북아시아의 중심항 지위를 확고히 해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개장 시점에서 기항을 계약한 선사가 전혀 없다는 점과 기존 부산항의 터미널들과의 관계정립, 중국 양산항과의 경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 ‘개점휴업’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머지 않아 중동지역선사인 UASC와 현대상선 등이 기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는 성급한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개장한 양산항과의 경쟁도 문제이만, 신항이 신규물량 창출이 아닌 부산항의 기존 물량만 빼내오는 경쟁양상으로 전개될 상황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부는 장기적으로 신항이 컨테이너화물의 중심이 되고, 북항은 관광과 레저·비즈니스 공간으로 기능을 재조정하는 부산북항의 재개발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신항의 개장과 함께 부산을 새로운 모습의 항만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그러나 아직 북항의 재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돼 있지 않은데다가 북항이 오랜기간 수행해온 역할에 근거해 북항의 기능조정에 대해 아쉬워하며 걱정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모쪼록 정부는 부산의 기존항만과 신항의 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내부 터미널간 경쟁양상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정립시켜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항만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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