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 활성화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밸류체인 강화 필요”

6월 9일, 양국 수소산업 발전 전략 공유 및 협력방안 모색
현대차,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판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목표
한화솔루션, 수전해 기술 개발…그린수소 개발도 박차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자연을 이용한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별로 탈탄소 경제전략을 세우고 있어 우리나라도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업은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시설 등 수소산업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수소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과 협력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강화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 같은 제언이 한국무역협회와 프랑스산업연맹(MEDEF International)과 공동으로 6월 9일 공동으로 개최한 ‘한-프랑스 수소산업 협력 세미나’에서 나왔다. ‘한-프랑스 수소산업 협력 세미나’에는 양국의 대표적인 수소산업 지원 기관인 프랑스의 수소 테스크포스(Hydrogen Task Force), 한국의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한화솔루션, 수소 생산 전기분해장치 제조업체 존 코커릴사도 참가해 수소산업 발전 전략, 수소산업 현황 및 협력 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프랑스 수소산업 현황 (미카 메레드(Mikaa MERED) 프랑스 수소 테스크포스) △한국의 수소경제 정책 및 수소산업 현황 (권낙현 수소융합얼라인언스 대외협력센터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장 미셸 워틀렛(Jean-Michel WAUTELET) 존 코커릴사 영업관리 책임자가 유럽기업 입장에서 △로널드 그래스먼(Ronald Grasman) 현대자동차 글로벌 연료전지 협력 부사장과 손인환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이 한국기업 입장에서 수소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필립 고띠에(Philippe GAUTIER) 프랑스산업연맹 대표는 “프랑스 수소 테스크포스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수소업계의 글로벌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산업연맹과 프랑스 수소협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웨비나를 계기로 글로벌 수소업계의 핵심 플레이어인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학희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소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수소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곧 에너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수소관련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수소산업 경쟁력 갖춘 국가 협력…우리 기업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강화해야”
권낙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 대외협력센터장은 “한국의 수소산업은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기업, 지자체, 정부가 역량을 집중한 결과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프랑스 등 수소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과 협력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2K는 한국정부와 민간기업이 수소산업 진흥을 위한 협의체로써 2017년 4월에 설립됐다. 2020년에는 정부가 H2K를 한국의 수소산업 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H2K는 한국의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수소산업역량을 결집하고 수소산업 전 과정의 벨류체인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2019년 1월 마련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두 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비전과 계획을 담았다. 그해 4월에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을 수립했으며, 6월에는 제3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에 수소를 포함시켰다. 10월에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중장기적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12월에는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세워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 센터장은 “2022년까지는 준비기간으로 수소기반을 조성하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 1월에 수소경제법을 제정하고 총리 주재의 한국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해 진흥, 안전, 유통에 전 단계에 걸쳐 수소산업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수소 기본 틀을 2040년까지 수소경제의 선도국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권 센터장에 따르면, 수소 경제 로드맵은 저장과 운송부분에서 액화수소의 기술개발에 대한 전략, 수소활용분야에서 수소차, 기차, 선박, 연료전지 발전, 수소도시에 대한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수소에 대한 가격, 저장기술, 안전·환경 인프라 등에 대한 목표가 담겨있다. 아울러 정부는 미래차 기술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수소차의 보급률을 33% 이상으로, 해외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5월기준 수소차 1만 4천대 운행, 수소충전소 81기 건설
한국은 올해 5월기준으로 수소차 1만 4,000대가 운행중이다. 수소충전소는 81기가 건설됐으며, 올해 말까지 180기까지 늘어날 것이다. 수소 플랜트 53기에서는 658MW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성, 확장성, 지역특성을 고려해 수소차보급과 더불어 수소충전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 660기의 충전소가 건설되면, 한국 주요도시의 수소차 운전자는 20분 이내로 수소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권 센터장은 내다봤다.

권 센터장은 지자체 별 △수소시범도시 △수소생산클러스터 △R&D특화도시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수소산업 특화산업을 소개하면서 “2030년에는 가시적으로 수소산업의 모습이 한국에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센터장은 수소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소차의 가격이 차량보급과 연동되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2025년에 연간 10만대 생산 시 4,000만원 후반대 정도로 예상된다. 기존내연기관 자동차의 가격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소 연료전지가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이 되면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창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권 센터장은 내다봤다.

권 센터장은 “수소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 각 국가가 가지고 있는 수소기술의 강점과 약점을 공유하고 확장해야 글로벌 수소경제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H2K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주요 수소민·관협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제협력을 지원하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2K는 △국제비즈니스 협력 위한 기업매칭 지원 △안정적 수소 공급 위해 수입국과 상호보완 협력체계 구축 △해외수소 공급망구축(수소가격 경제성 확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기업 실증사업 상용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HTWO’ 통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미래 모빌리티에 적용
현대차그룹는 올해 ‘FCEV 비전 2030’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7조 6,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판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국내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연료전지 조직을 신설하고 20여년간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2013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2018년),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2020년) 등을 선보였다. 특히 2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인 ‘넥쏘(NEXO)’는 연간 1만대 이상을 생산 중이다. 연료전지 버스도 올해 말까지 2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료전지 트럭은 스위스에서 50대를 도입했으며, 향후 1,600대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로널드 그래스먼은 연료전지 시스템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의 고객사에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여러 장비에 탑재할 수 있게 연료전지시스템을 경량화와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널드 그래스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R&D중심에서 자동차 중심을 거처 시스템 비즈니스 중심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축을 표현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신사업 브랜드 ‘HTWO’를 공개하며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와 철학을 담았다. ‘HTWO’를 통해 국내와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더불어 향상된 성능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자동차, 선박, 기차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상에서도 연료전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해운업계의 고객사들과 협의 중이다.

한편 현재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마북 연료전지R&D센터와 청주 연료전지플랜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유럽고객들을 대상으로 독일을 우선으로 유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했다.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며 20만 7,000㎡(6.3만평)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그린 수소 생산 수전해 시설과 수소 충전소 구축 목표…글로벌 협업 기대
손인환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한화솔루션이 진행하고 수소산업 로드맵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손 센터장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한 한국은 수소에 대한 경험치가 풍부하다. 우리나라 대부분 국토에 LNG 공급망이 있어 수소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은 충분히 수소산업을 발전시킬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는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20년후 50%까지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열, 풍력 등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는 환경적 요인이 개입되어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소로 전환하여 사용해야 한다.

손 센터장은 “수소가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하여 국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자동차, 선박에 먼저 적용하고 더 나아가 화학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에 70만t의 수소가 사용되었지만, 30년 후 수소시장은 8~10배이상 더 커질 것이라고 손 센터장은 내다보면서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에서 수소를 약 3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전해(Water Electrolysis)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분해 장치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사업을 프랑스기업과도 같이 협업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손 센터장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0년 10월 강원도와 한국가스기술공사(KOGAS)와 ‘강원도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연간 290톤(t)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시설과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수전해 방식은 전력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잉여 전력이 생기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상업 운전을 목표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되는 그린수소 생산단지는 향후 15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가 추진하는 그린수소 액화설비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손 센터장은 “2023년까지 한국에서 수소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확정할 것이다. 2026년에는 수소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2030년에는 수소산업에서 ‘글로벌 탑 티어’의 자리까지 목표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이 수소사업에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프랑스 기업과의 협업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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