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300명, 예상보다 부진 “1회만으로 효과있는 얀센 선원에”
필리핀도 선원 백신접종 시동..7-9월 승선자 대상
 

5월말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한국적 선원은 1차 접종자가 85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선원이 15명으로 모두 100명이며, 백신접종을 신청한 선원은 3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하면서 해운업계가 선원 우선 접종을 관련당국에 건의한 결과, 한국적 선원에 대해 3개월 단기 해외출장자로 인정해 우선접종이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3월 중순부터 국적선원들이 코로나 백신접종을 신청해 4월초부터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 개시 2달이 경과한 현재, 당초 기대보다 접종을 신청한 선원의 수는 많지 않은 상태이다. 업계와 관련협회에 따르면, 한달 동안 승하선하는 선원을 기준으로 추산해볼 때 500명 정도는 휴가기간을 이용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달간 신청자는 300명 이중 접종자는 100명에 그쳤다.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승선해 국내항만에서 출항할 수 없었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상황이 개선돼 1차 접종을 마친 선원도 스케줄에 따라 승선할 수 있다. 그러나 1차 접종이후 2차 접종까지 화이자백신의 경우 최소 3주간, 아스트라제네카는 4주간의 기간이 필요해 그 기간안에 되돌아와 2차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아닌 장거리 운항선박에 승선하는 선원은 2차 백신접종까지 마쳐야 승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거리 운항선박의 승선선원들에게는 1,2차 백신 접종의 기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백신별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도 국적 선원의 백신접종이 부진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접종 회수가 1차로 그치는 백신을 선원에 우선 접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정부가 국내에 제공하는 얀센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얀센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들여오는 백신은 군관련 대상으로 정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 얀센백신이 도입되는 시점에서 선원의 근무 특성상 1회 접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을 선원에 우선 접종해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백신 접종과 관련, 원양어선과 해외선사에 취업한 한국적 선원에 대해서도 우선 접종할 수 있는 방안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선원공급국에서도 선원의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최대선원 공급국인 필리핀이 자국 선원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7월부터 9월까지 90일간 승선예정으로 사전등록한 선원은 6월부터 마닐라 등에서 백신접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백신 접종은 어디까지나 선원 개인의 의사에 맡기고 있지만 선원의 수가 많은 필리핀에서 접종 가능한 상태가 된 것은 반가운 일로 볼 수 있다. 필리핀해사산업청(MARINA)은 5월 25일자로 해운회사, 매닝사 등에 백신접종과 사전등록에 관한 통지를 냈다. 7월 승선 예정인 선원은 마닐라의 필리핀 선박지원부원조합(AMOSUP)의 시설(시멘즈 호스피탈 마닐라)에서 접종할 수 있다. 8월이후에 승선하는 선원은 마닐라 이외에 다바오, 일로, 세부의 AMOSUP 시설과 지방정부 시설에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이번 백신 접종의 사전등록 접수마감은 서큘러 발표 다음날일 5월 26일까지로 기간이 짧았다. 이로인해 한 선주는 당사가 기용하는 현지 매닝업체 3개사중 마감시간을 맞춘 회사는 1개사뿐이라고 밝히고 좀더 널리 홍보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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