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해도/ECDIS 국제세미나’ 1월 18일 부산서 개최 관심집중
e-마린로직스·해사문제硏 주관, 해기사협·해양조사협 주최

 

 

해상안전과 해양환경보전 및 해운물류의 혁신을 위한 첨단항해시스템의 개발과 도입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해운강국인 우리나라도 정보기술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항해시스템인 전자해도와 전자해도정보시스템(ECDIS)을 개발하여 종이없는 디지털항해를 선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수로국(IHO)의 주도하에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대상선박에 전자해도와 ECDIS의 의무적인 탑재가 가시화된 시점에서 한국해기사협회와 한국해양조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해사문제연구소와 (주)e-마린로직스가 공동주관한 ‘전자해도/ECDIS국제세미나’가 160여명의 해운, 조선, 항해기기제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월 18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개최되었다.


‘해상에서의 종이없는 항해(Paperless Navigation at SEA)’라는 주제로 전자해도의 표준과 도입에 관한 국제적 동향에서부터 교육훈련 및 전자해도 항해장비의 형식승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내용의 구성으로 인해, 세미나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주)e-마린로직스의 김웅규사장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에서 한국해기사협회의 박찬조회장은 자신이 해기사로서 선박을 운항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종이해도에서 전자해도로의 변천에 대한 격세지감과 함께,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여 디지털 항해시대를 준비하자는 요지의 연설로 세미나의 개회를 선언하였다. 이어진 한국해양조사협회 조세연이사장의 환영사에서 한국해양조사원장으로 재직시 적극 추진하였던 전자해도 개발사업이 이만한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한 감격을 토로하고,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의 식견과 경험을 듣게된 것에 대한 감사와 환영의 말을 전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이은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조선해양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국제협약과 관련한 항행안전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 이런 회의의 단골 의제가 디지털 항해통신비의 도입을 통한 해난사고 방지 및 대처라고 강조하고 이번 세미나가 이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지식과 정보의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현하였다.


1995년도 우리나라에 처음 전자해도를 도입할 때부터 과제책임을 맡아 해양조사원과 함께 10여년동안 전자해도개발에 앞장서와 미스터 전자해도라 불리는 한국해양연구원의 서상현본부장이 기술세션을 진행하였다.

 

전자해도 지식·정보 교류의 장
영국수로국(UKHO)의 헤일리 좁선(Hayley Jopson)과 이안 허즈번드(Ian Husband)는 키노트 발표(Key note speech)에서 전자해도의 출현의 배경이 된 IMO의 국제규정과 선박탑재규정에 관한 제반 권고안 등을 발표하면서, 전자해도의 종류를 소개하고 벡터(Vector)형식으로 제작된 S-57기반의  ENC(Electronic Navigational Chart)만이 국제표준으로 인정하기로 되었으나, 아직 이 벡터차트가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ARCS라는 영국 수로국이 개발한 래스터(Raster)형식의 해도를 사용하는 것을 인정하는 국제적 제도 즉, 동시사용(Dual Fuel)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전자해도의 국제유통을 위한 조직구조와 채널, ECDIS의 선박 탑재시 백업 방안, 전자해도와 ECDIS의 확산을 위한 국제적 노력 등을 보여줌으로써, 전자해도와 ECDIS의 과거, 현재 및 미래에 대해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전자해도를 도입할 당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고, 그이후로도 줄곧 전자해도와 ECDIS의 활용과 도입, 교육과 훈련에 전문가 활동을 해왔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구자윤교수는 주로 ECDIS의 기본개념으로부터 관련 법령, ECDIS와 관련한 IMO의 동향을 소개하였다. 2008년부터 고속여객선부터 시작하여 2010년에는 SOLAS대상선박에 의무화하려는 IMO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ECDIS의 탑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하였다. 전통적인 항해기법에 대한 면허가 필요하듯이 디지털 항해도 나름의 면허가 필요한 점을 역설하면서, ECDIS의 교육 훈련을 위한 국제적 제도와 규정의 소개와 우리나라의 현행 교육제도 및 시스템을 설명하였다.


 

전자해도의 국제표준 수립에 직접 참여했던 홍콩수로국장인 엔지 곽추(NG Kwok-Chu)는 종이해도를 이용중인 혼란스러운 선교의 해도실과 전자해도를 사용중인 선교의 대비된 장면을 보여주면서, 항해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환경에서 안전한 항해를 이끌 수 있는 디지털 항해를 실현하기 위한 전자해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 전자해도의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로국의 역할을 소개하였다.

 

홍콩수로국이 종이해도와 각종 수로서지의 발행, 특수목적의 해도 및 전자해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실례를 사진과 도표로 보여주면서 이해를 도왔다. 특히 홍콩은 좁은 해역에 해상 교통이 하루 24시간 몰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로서, 정확한 데이터의 적절한 제공은 그 어느 곳보다도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수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e-마린로직스 ECDIS 개발
‘전자해도의 보안’을 주요 주제로 e-마린로직스의 양승호차장은, 발표자 자신이 우리나라 전자해도의 개발자로서 직접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해도의 개념과 이의 활용을 설명한 후 전자해도의 보안에 관한 국제표준인 S-63을 소개하였다. 전자해도의 불법 복제와 데이터 보안을 위한 이 표준안은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 시행중인 규정으로써 우리나라도 해양조사원과 e-마린로직스에서 기술적인 검토와 핵심기술을 마련하였으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 시행을 미루고 있지만 결국 실행을 단행해야 할 사항인 만큼 관계자들의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ECDIS의 기본기능과 부가기능에 관한 설명과 함께, e-마린로직스가 직접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DNV)와 한국선급(KR)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실제 ECDIS장비를 세미나장에 설치, 시연을 하면서 참석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해양수산부 해양방재담당관실의 안광주임은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해상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해상에서 재난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을 소개하면서, GICOMS에 필수적인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운용에 대하여 설명하고 한국이 해상안전/보안에 관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상전자고속도로시법사업(MEH)참여, 해적방지협정 서명 및 기탁, 말라카해협 연안국과 해적퇴치훈련 참가 현황을 소개함으로써, 해상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인식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노르웨인 선급(DNV)의 토마스 야곱센(Thomas Jacobsen)은 1997년 2월부터 유럽경제구역 회원국의 모든 선박의 해양장비에 대하여 장비의 안전성과 자유무역을 위하여 표준이 강제화되고 있으며, 해양장비에 대하여 그 표준에 부합하는 인정마크인 선박 조타기 마크(Wheel Mark)가 부착된 장비만 탑재하도록 강제화하고 있는 해양장비표준(MED)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현재는 유럽 시장에서 “Wheel mark"의 부여를 시행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일인증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선박 검사국마다 각각의 인증 마크를 사용해야 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한번의 인증으로 다 인정해주는 글로벌 인증의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에 따라 현재 DNV가 시행하고 있는 형식승인 시스템과 종류 및 인증 요건 등을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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