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선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해야”

“휴가중 선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해야”
2월 4일 간담회 “선원의 날 제정 법제화, 선원박물관 건립 정책건의,
지자체장 선거 등 선상투표 참여 확대 개선 노력하겠다”
 

 
 

지난해 12월 한국노총의 한국운수물류노동조합총연합회 의장에 선출된 정태길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위원장이 지난해(2020년)를 회고하고 올해(2021년) 계획을 밝히는 해운기자단 간담회 자리를 2월 4일 어렵사리 마련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했으며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백신의 접종대상에 선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휴가중인 선원에 대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접종에 소요되는 기간이 최소 4주이고 승선 중인 선원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대기 또는 항해중 생길 수 있는 비상상황으로 선박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해, 휴가중 선원에 대해 매달 2,000명분의 백신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부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길 위원장은 지난 2018년 2월 3개로 분리돼 있던 연맹의 통합을 이뤄냈으며 지난해 1월 선원노련 위원장으로 재선출됐다. 그는 “재선이후 지난해는 코로나19 극복 노력과 재임과 함께 시작된 10개 민*형사상 소송건에 대응한 한해였다”고 회고하고, 민사소송은 상대가 소송을 취하했고 형사소송건은 무혐의로 판정되는 등 관련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선원 위상 제고 위한 정책활동 추진

그는 “2차 세계대전이후 인류사에서 가장 아프고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고, 선원의 근무환경도 더욱 열악해졌다”라면서 지난해 코로나19는 물론 크고작은 해상사고로 인해 선원이 실종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음을 언급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침몰사고에 따른 실종과 사망건이 조속히 수습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해상에서의 재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밝혔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당국 등을 찾아다니며 선원의 승선근무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너무 낮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선원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원법상 근로기준이 육상의 관련법상 내용과 차이가 많은 유급휴가일 지정, 선원징계제도, 이중적 처벌문제, 선원재해보상제도, 시간외 수당 등 내용의 개선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와 질병관리본부, 해수부 등 관계당국을 방문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한 공급난 해소를 위해 기울였던 활동 내용과 부산항에서 러시아선원의 감염확산으로 시행된 교대시 선원의 14일 격리기간 적용 해제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고 회고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가 선원의 승선환경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에 바다 위에서의 선원고충을 책자로 만들어 전달하는 등 선원의 승선생활을 이해시키는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선원 중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12월중에 실습생 1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히며, 국내 선원들의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전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선원의 날 법제화와 부산 북항재개발부지에 선원박물관 건립을 위한 정책건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투표권과 관련해서 그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 선상투표로 참여하지만 아직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선원은 반쪽짜리 국민이다. 선원의 위상 제고를 위한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노조협*상선노조 “조건없이 통합해야”
경사노위 일자리기금 “진전 불투명하다”

해운노조협의회와 상선노조협의회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조건없이 통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히며 “선원노련의 통합정신은 인적자원이며 단결해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조합이 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 산하에 둔 해운위원회에서 채택한 청년일자리기금의 추진 경과에 대해서는 “진전이 불투명하다”고 정 위원장은 밝혔다. 당초 노사정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노사가 각각 5억원씩 정부가 10억원을 매년 출연해 10년간 모아 해운관련 일자리기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기재부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마스크나 방역물품 구입 등 선원복지에 활용을 목적으로 한 예산 5억원만 책정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1960년 거제출생으로 10년간 승선근무를 했으며 국적선해운노동조합을 거쳐 2003년 전국선망노조 제5대 위원장으로 당선돼 9대 위원장까지 14년간 선망노조위원장을 지냈다. 2017년 1월 선원노련 제29대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이듬해인 2018년 2월에는 당시 분열돼 있던 연맹을 통합했으며 2020년 1월 재선돼 선원노련 위원장직 2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말 정태길 위원장이 의장으로 선출된 한국운수물류노동조합총연합회(운수물류총련)는 2011년 7월 출범했으며 선원노련을 비롯해 자동차노련, 항운노련, 택시노련, 우정노조, 철도산업노조, 건설산업노조, 관광서비스노련, 대항항공노조, 한국도로공사노조,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등 11개 노동조합조직에 4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운수물류총련 의장 취임시 그는 “국내 운수물류 노동자의 권익신장과 국제운수노련(ITF)와의 연대강화, 코로나10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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