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배후단지 정책방향, 운영·계획, 해외 항만산업 사례 소개

10월 30일 서울 호텔프린스서 유튜브 생중계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급속히 진행되어 세계경제가 개편됨에 따라 글로벌 항만을 위해 “항만물류기업이 대형화, 스마트화, 그린화에 발맞춰 인프라 개발전략 수립하고 특정국가에 의존했던 무역의 구조를 바꿔나가고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0월 30일 서울 호텔프린스에서 ‘항만배후단지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는 새롭게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하려는 국내·외 물류·제조기업에게는 투자 기회를, 기존 입주기업에게는 자사 홍보와 새로운 부가가치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해양수산부 공식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현숙 해양수산부 사무관, 유옥동 삼일회계법인 상무, 강선심 부산항만공사 과장, 송은석 인천항만공사 차장, 이윤옥 여수광양항만공사 과장, 신영광 울산항만공사 대리, 김성희 ㈜BIDC 과장, 차영두 ㈜서린상사 대리, 고준석 ㈜대평 대리, 김영빈 SK가스 차장 등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 국내·외 물류·제조기업 및 화주기업 등 항만배후단지 입주에 관심있는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항만물류산업 변화(유옥동 삼일회계법인 상무) △항만배후단지 정책방향(유현숙 해양수산부 사무관) △항만배후단지 소개(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항만공사)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 소개(㈜BIDC, 서린상사㈜, ㈜대평, SK가스 배후단지 입주기업 4개사)로 4개 발표로 우리나라 항만배후단지 정책방향과 항만별 배후단지 운영현황 및 계획 전반에 대한 설명과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항만산업의 주요 현안인 대형화, 스마트화, 그린화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업계의 대응방안 등이 소개됐다. 또한 입주기업에서는 항만별 특성이 반영된 사업모델을 발표하여 코로나 이후 시대 항만물류산업의 흐름과 목표(타깃) 마케팅 대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의 장이 됐다. 발표 이후에는 항만공사와 참여기업 간 1대1 온라인간담회도 진행하여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졌다.

개회사에서 유현숙 해양수산부 사무관은 “포스트코로나시대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만배후단지 운영과 더불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해수부는 항만배후단지에 대해 항만의 지원 기능과 제조, 가공 등 산업공간으로 확대 육성하고 이를 위해 입주자격을 완화 하는 등 제도 개선, 항만공사와 합동으로 기업의 비지니스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유옥동 삼일 회계법인 상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해운항만 산업의 변화’
“물류기업들 급변하는 물류환경서 대형화, 스마트화, 그린화에 적합한 화물 유치전략, 경영전략 방향성 설정해야”

유옥동 삼일 회계법인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국내해운항만산업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키워드는 디글로벌라이제이션(De-glob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이다. 유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당면할 주요 변화로 지역 중심의 세계 정치경제 체제의 개편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며, 이를 긍정적 국면전환의 계기로 삼기 위해 항만물류기업들이 시대정신을 고련한 기업 전력방향을 수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가들은 지역화와 고립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변화하고 있다. 유 상무는 “저원가를 찾아 나섯던 오프쇼어링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상호의존성 탈피를 위한 리쇼어링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성장하여 디지털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상무는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글로벌 해운항만 산업 환경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물류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상무는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 전망 그래프를 제시하며, “2017년 8.7조달러에서 2026년 16.4조달러로 약 2배 가까이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이 커머스의 수요 증가에 따라 물류 효율 향상에 대한 요구가 전체 물류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역별 물류시장 규모 전망 그래프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 물류시장의 비중이 가장 크며, 연평균 성장세도 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물류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2017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 상무는 글로벌 해운항만 산업에 대해 △대형화 △스마트화 △그린화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물류기업과 해운선사는 M&A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2만TEU 이상급의 선박 발주량을 늘리는 등 운송수단을 대형화하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선박, 항만 및 시스템 전반에 걸친 스마트화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 항만의 스마트화 수준은 다소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상무는 그린화에 대해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는 주요 항만과 해운선사의 친환경화 트렌드의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LNG와 수소 선박연료, LNG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폐열 에너지 활용 등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유 상무는 기업들이 급변화하고 있는 물류환경에서 적합한 화물 유치전략과 경영전략 방향성을 설정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유 상무는 “국내 해운항만 산업 환경에 대해 국내 해운 물동량은 ‘컨’ 위주로 성장하고 있고 이 중 전자상거래와 신선화물 관련 물동량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항만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특정국가에 의존했었던 무역의 구조를 바꿔나가고 다변화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유 상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대외 변수는 물동량 창출에 위기이자 기회 △온라인 비대면 소비 시장 급성장을 고려한 화물 유치 전략 수립 △저온물류, 콜드체인 시장의 고성장을 고려한 화물 유치 전략 수립 △항만 인프라의 대형화, 스마트화, 그린화에 대비한 인프라 개발전략 수립 4가지의 경영전략을 제안했다

유현숙 해양수산부 사무관, 항만배후단지 정책방향
“배후단지 제조기업 입주자격 수출입 비중 30%에서 20% 하향완화”
“GVC변화 대비 유턴기업 입주 허용”

유현숙 해양수산부 사무관은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하려는 국내·외 물류·제조기업에게 국내항만의 항만배후단지 현황과 해수부가 시행중인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부산을 필두로 인천 광양 평택당진 포항 울산 마산 목포 전국 주요 무역항 8개 항만에 항만배후단지를 지정하였으며, 부산항 등 7개 항만에 총 1,348만m2를 조성했다. 또한 2019년까지 물류제조기업 186개사를 유치시키고 162개사가 입주완료한 상태이다. 이와관련 2019년 기주능로 308만TEU 화물처리와 약 6,700여명의 일자리 창출, 약 2,300억원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하는 등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항만배후단지 조성계획도 밝혔다. 부산항, 인천항, 평택당진항을 기점으로 현재 1,348m2에서 2030년까지 2,676만m2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 사무관은 목포항을 중점적인 항만 배후단지 개발항만으로 꼽으며 “내년 목포 신항에서는 1단계 항만배후단지가 목포지역 처음으로 내년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항만배후단지에 새로운 투자모델을 찾고 있는 기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항만배후단지는 정부와 항만공사에서 임대하는 운영방식으로 운영했지만 향후 기업의 수요를 반영하여 민간개발분양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유 사무관은 밝혔다. 이에 유 사무관은 “평택당진항 인천항 부산항에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항만별로 특성화 계획을 내놓았다. 항만별 배후단지별 특화구역을 지정하여 유사산업의 집적화, 특성화를 고려해 산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사무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부산 환적화물 위수탁·가공 △인천 콜드체인, 전자상거래 △평택당진 PDI로 항만 특성과 물류 처리 현황을 반영하여 특화구역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제도개선을 통해 입주자격이 완화된다. 해수부는 입주자격을 완화하여 입주기업 선정방식 다각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글로벌 우수기업 유치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무관은 “항만배후단지에 일자리를 극대화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제조기업 입주자격을 완화한다. 총 매출액 대배 수출입의 비중을 기존 30%에서 20%까지 하향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벨류체인(GVC)변화에 대비하여 유턴기업의 입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 해수부는 △수의계약 대상 확대 △사업제안방식 제도 도입 △자유무역지역 임대료 체제 개편 △일자리, 물동량 창출 우수기업 특별인센티브 부여 등의 주요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항만배후단지 소개(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항만공사)
국내 4개 항만공사 낮은 임대료 인하, 임대기간 연장,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
부산 물류비 40% 절감, 인천 콜드체인클러스터 입주시 유지비용 40% 절감
여수광양 임대료 10~20% 감면 혜택, 울산 사업이행보증금액 완화 통한 낮은 입주 장벽

국내 4개 항만공사는 항만배후단지에 유치를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각 항만별 운영과 특성 , 입주 가능 부지, 항만의 특성을 소개했다.
 

 
 

먼저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의 경쟁력으로 지리적 조건과 물류비 절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선심 BPA 과장은 부산항을 이용하여 일본화주의 물류비 절감을 예시를 들며, “일본의 토마코마이 지역 화주가 미국의 롱비치항에 물류를 운반할 경우 자국내 요코하마항에 트럭으로 육상운송후 운반하는 방법과 부산항으로 해상운송후 롱비치항으로 운반하는 방법이 있다”며 “부산항을 이용하는 루트를 이용한다면 40FT컨테이너 기준으로 40%의 물류비 절감과 하루정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항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높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BPA는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혜택과 장점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소개했다. 강 과장은 △최장 50년간 임대 △저렴한 임대료 △세제 인센티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고부가가치 창출 △수출입 통관절차 간소화 5가지 인센티브 혜택을 제시했다.

이어 강 과장은 부산항에 해상특송장을 소개하며, “한일 페리가 운영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해상특송장이 올해 7월에 개장했다. 이를통해 물류비 및 운송시간을 절감하여 부산항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효과를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부산항은 스마트화·공동화를 목표로 부가가치 물류기능을 기대화시키기 위한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추진중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배후단지의 복합물류클러스터와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강점으로 소개했다. 이에 송은석 IPA 차장은 “복합물류클러스터의 임대료는 기존에 평방미터 당 2,518원에서 1,964원으로 인하했다. 임대기간도 기존 최대 30년에서 사업실적이 우수한 기업에게 최대 50년까지 연장했다”며 “현재 8개의 컨소시엄이 입주기업을 선정되어 시설물 착공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IPA는 한국가스공사와 연계하여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다. IPA의 콜드체인 클러스터 자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LNG부두와 저장시설을 통해 LNG를 가정으로 보낼때 발생하는 냉열을 전기대신 활용하여 초저온 냉장물류 센터를 구축했다. 이를통해 전기요금은 최소 30% 이상, 유지비용은 40%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대규모 소비지인 수도권과 인접하여 인프라 조성에 유리하고 냉동·냉장 화물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좋은 입지여건과 저렴한 임대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수광양항은 360일 이상 하역작업 가능 항로수심 20m 이상 안벽수심 17m 이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40만톤급 초대형 선박 접안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윤옥 YGPA 과장은 “광양항 항만배후단지에는 현재 총 52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2019년 기준 ‘컨’ 물동량이 54만TEU, 고용 2,000명, 매출액 2,546억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주요처리화물은 인근 여수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완제품과 캐나다와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우드펠릿, 포스코의 철강제품 등 인근 산단에서 생산되어 수출할 수 있는 수출 전진기지이며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국내로반입되는 수입전진기지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광양항이 가진 특화된 장점을 설명했다.

특히 광양항은 국내항만중 가장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간 임대료의 10~20%를 감면했다. 이 과장은 “배후부지 입주업체의 경우 조건 없이 임대료 10%를 감면해주고 중소기업의 경우 지원 금액을 2배 확대해 최대 20%까지 감면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울산항은 대규모의 석유화학단지와 정유회사, 대규모 액체화물 저장시설을 기반으로 LNG중심의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울산항만공사(UPA)는 항만배후단지 입주여건 개선을 위해 ‘울산항 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지침’개정과 사업이행보증금액 완화를 통해 입주 장벽을 낮추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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