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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565호] 2020년 10월 06일 (화) 10:51:36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강영민 전무 showload@chol.com

요즘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과 고립감,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함에 지쳐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 9월에도 콤파스 문을 열지 못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콤파스 회원들의 실망이 크리라.

“세계를 멈추게 한 코로나 19, 포스트 코로나 시대-앞당겨진 미래, 생존전략을 재점검하라.” 코로나 19로 5~10년 앞당겨질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향후 50년을 지배할 기술과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살펴보는 ‘세계미래보고서(State of the Future)’가 나왔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연구하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 그룹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 Project)’의 회장 미래학자 제롬 글렌과 한국대표 박영숙이 만들었다.

미래의 주요 기술변화 예측

최근 10년간 과학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성과 다섯 가지를 꼽으라면 힉스입자, 유전자 편집기술, 중력파, 외계 행성 유행, 기후위기다. 우선, 힉스입자는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입자물리학의 표준모델에 의해 예측된 최종 소립자로 다른 소립자들에 질량을 나눠준다. 힉스입자 발견은 성배를 찾는 반세기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과학적 성과였다.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는 박테리아가 자기방어 메커니즘으로 사용하는 DNA 시퀀스 계열로 암과 HIV, 유전병 등 희귀난치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식물의 유전자를 편집하고, 질병 예방을 위해 곤충의 DNA를 편집하며, 인간 이식용 장기를 위해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의학 혁명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은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중의 하나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10억 광년 이상을 여행한 후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시공간 구조의 잔물결이 감지되어, 한 세기 전에 발표한 아인슈타인의 예언이 확인됐다.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거대한 질량을 가진 물체와 관련된 어떤 사건들은 시공간 자체에서 충격파가 생성될 것으로 암시했는데, 이것이 중력파다. 중력파는 대부분 블랙홀이 충돌한 결과로 발생하지만, 두 개의 중성자별이 충돌하는 것과 중성자별을 삼키는 블랙홀도 포함되었다. 이번에 중력파를 탐지함으로써 더 많은 우주의 신비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외계 행성 유행은 외계에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것으로, 트라피스트-1 궤도를 도는 지구 크기의 외계 행성 7개를 발견한 것은 큰 성과였다. 이 중에 3개는 차가운 적색왜성으로 상당량의 물이 존재할 수 있어 태양계 외부에서 거주 가능한 행성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가 되었다. 기후위기도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늘어 이상고온으로 빙하와 북극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에 많은 가스가 흡수되어 산성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변하고 가뭄, 홍수, 태풍, 산불과 재해가 빈발하므로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억제에 국제사회가 나설 때다.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메타트렌드는 풍요로운 세상, 기가바이트로 연결, 인간 평균수명 10년 이상 연장,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 인간 지능 수준의 인공지능(AI),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으로 삶의 질 향상, 풍부하고 저렴한 재생 에너지 출현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와 비행자동차가 부상하고, 주문생산과 주문배송으로 즉시경제가 형성되며, 세포농업으로 식탁이 바뀌고, 고대역폭의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상용화할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유전자 편집기술과 유전자 요법으로 질병이 최소화할 것이다.

앞당겨진 미래

코로나19는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이 변화는 어쩌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교통수단 발달과 편리한 서비스도 소용이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고 모든 것이 취소되고 경제는 죽어간다. 미래학자 메츨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결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2020년에 우리가 처한 상황은 “과학과 생물학의 세계와 지정학적 세계의 융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세상은 죽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세계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는 괴물의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새로운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상할 수는 있다. 비대면 원격의 시대다. 모든 이벤트, 교육, 사회활동, 인간의 상호작용은 가상화 디지털화하여 대면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서비스하게 된다. 기업이나 조직의 각종 서비스와 프로세스는 자동화 인공지능화하고, 정치와 경제는 본격적으로 분산화 탈중앙화한다. 만약 2019년 12월에 전세계에 감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고, 코로나19 징후를 탐지해 WHO가 이끄는 국제비상팀이 우한에 들어갔더라면 결과는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WHO는 힘이 없었고 국가들의 지원도 없었다. “이제 우리는 인류 재앙에 관해 다양한 국가와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글로벌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며, 장기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그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평가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메츨은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4가지 시나리오

지금부터 6개월, 1년, 10년 후에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국가와 사회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사회적, 생태적 위기를 불러오는 역학적 구조이다. 이는 한 유형의 가치가 다른 것보다 우선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경제적 관점에서 가능한 미래는 야만주의, 강력한 국가 자본주의, 급진적 국가사회주의, 상호원조를 기반으로 한 큰 사회로의 전환이다. 경제학자 케인스는 불황기엔 사람들이 소비하고 다시 일하기 시작할 때까지 정부가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각국 정부는 코로나 이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조치를 하고 있다. 질병과 사망의 증가가 경제상황을 악화시키자 국가는 시장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급진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 만일 케인스식 경기부양책으로도 구제할 수 없다면 정부는 생산 자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 스페인에서는 개인병원이 국유화되었고, 영국에서는 다양한 운송수단을 국유화하고, 프랑스는 대기업을 국유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야만주의는 질병이나 실업으로 시장에서 차단된 사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지 않을 때 찾아올 미래다. 전염병이 정점을 찍어 정상으로 돌아올 때 정부는 엄청난 긴축을 시행할 것이며, 이때 국민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다. 경제와 사회의 실패는 사회불안을 유발해 국가의 실패와 지역사회의 복지 시스템 붕괴로 이어진다. 상호원조는 생명보호를 경제의 기본원칙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개인과 소그룹이 지역사회에서 지원과 돌봄을 조직한다. 이는 국가 대응의 실패로 볼 수 있지만, 위기에 대한 실용적이고 이타적인 사회적 대응이라 할 수도 있다. 이 시나리오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은 국가 자본주의와 야만주의로의 하강이며, 가장 긍정적인 미래는 국가 사회주의와 상호원조가 혼합된 것이다. 강력한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시장의 쏠림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며, 시민들 스스로 상호원조단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민주적 국가이다. 전염병의 대유행 끝에 보이는 희망은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비즈니스를 재창조하고, 새로운 습관과 전통을 만들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인류는 희망적이고 풍요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도 필요하다.

첨단기술과 미래 교육

코로나 감염병을 퇴치하려는 중국의 행보가 전례 없이 강력했다. 지역 상공에 드론을 띄워 확성기로 정보를 공유하고, QR코드가 그려진 표지판을 달고 비행하여 비접촉식 등록을 가능케 하고, 소독제를 뿌리고 의약품을 배달하고 체온도 측정했으며, 로봇 배송으로 병실 소독과 식음료도 배달했다. 각국은 생명공학 기술로 면역 강화 의약품을 생산하고, 온라인 무료 진료소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온라인 가상교실을 운영하여 디지털화 플랫폼 구축과 원격근무 업무방식을 앞다투어 제시하였다. 이런 방식을 통해 바이러스 저항력을 가진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였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스마트 시티란 드론, 로봇,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생명공학을 통합해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부터 사회를 방어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 위기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는 1) 자급자족 산업 부상, 2) 태양광 발전의 신속한 도입, 3) 드론 배송 기술의 채택, 4)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 5) 지도자에 대한 경고, 6) 원격산업 붐, 7) 미래의 위기 감지, 8) 글로벌 조정기관의 신설이다. 세계적 위험을 공유하고 행동하는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학습은 여전히 차선책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디지털 학습은 맞춤형 학습에 적합하다. 온라인 교육은 참여 수준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실시간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 좌절감이나 산만함 같은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하고 수업계획이나 난이도를 조정하여 학습속도를 높인다. 교과서 인쇄 및 배송 대신 강의자료를 다운로드하고 학교의 요구사항인 성적 및 기타 결과를 쉽게 보고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고품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듯 코로나로 인해 자동화 속도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 모든 것이 중단된 현재 상황이 오히려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급성장시키는 플랫폼이 되었다. 향후 로봇이 대중화하고,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며, 디지털 통화와 암호화폐 보완을 위한 블록체인이 떠오를 것이다.

건강과 수명 연장

인류의 역사에서 오랜 기간 인간의 평균수명은 25년이었다. 그것이 20세기 들어 의술발전, 항생제 같은 의약품 개발, 위생시설 개선, 오염되지 않은 물과 식료 등으로 수명이 80세까지 늘었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과학이 매년 1년씩 우리의 삶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소진에서부터 후생유전학적 돌연변이, 텔로미어 소모에 이르기까지 노화의 9가지 주요 원인을 찾았다. 줄기세포의 선구자 하라리는 실험을 통해 동물의 태반 기반 줄기세포가 수명을 30~40%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유전병 치료에도 진전을 보여, 5만여개의 유전병 중 약 3만2,000개의 원인이 DNA의 단일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어 이를 크리스퍼로 구제할 수 있게 되었다. 유전자 코드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한 다음 DNA 염기를 변환시켜 겸상 적혈구 질환을 지우는 기술이다. 하나의 기술로 3만2,000개의 질병이 영원히 지워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노화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벌레인 예쁜꼬마선충에서 수명을 5배로 늘리는 장수 시너지 세포 경로를 확인했다. 이 연구는 예쁜꼬마선충이 노화를 통제하는 두 가지 경로 발견에 초점을 맞췄다. 이 유기체는 많은 유전자를 인간과 공유하며, 일반적으로 3~4주라는 짧은 수명을 가졌기에 이를 대상으로 실험하여 건강한 수명 연장을 위한 유전자 및 환경개입의 영향을 신속히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연구는 인슐린 신호전달 IIS와 라파마이신 TOR 경로를 모두 유전적으로 변형시키는 이중 돌연변이를 사용하는데, IIS 경로를 변경하면 수명이 100% 증가하고 TOR 경로를 변경하면 30% 증가하므로 130%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결과 수명이 500%까지 증가하였고 이는 인간수명으로 400~500년에 해당한다. 노화는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모든 유기체는 조직을 복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동물에서 일어나는 복구 메커니즘은 다른 동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므로 질병을 치료하는 대신 노화 자체를 치료하자고 제안한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로 고령화의 큰 적인 치매를 극복하고,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2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이후에 주어질 인생을 건강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기기는 기능이 제한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장치다. 미래의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라이프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환경에 둘러싸인 삶을 표현하는 말이다. 스마트는 비단 인간의 안전과 편리함만을 추구하지 않고,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을 회복하고 보전하는 기술도 포함한다. 스마트 시티는 의료, 에너지, 건물, 운송, 거버넌스 부문을 연결하는 지능과 인프라가 통합된 도시이며, 정보통신기술 IoT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도시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스마트 시티의 목표는 지속경제로 시민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안전과 자원 보안 및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살기 쉽고, 일하기 쉽고, 다른 사람과 만나기 쉬우며, 생동감과 열정, 활력, 자발성, 재미를 주며, 안전하여 범죄행위를 겪지 않아야 한다.

교통분야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비행자동차의 미래가 다가온다. 우버의 최고제품책임자 홀덴은 “우버의 목표는 2020년에 비행자동차 기능을 시현하고, 2023년까지 댈러스와 LA에서 공중주행을 완수하는 것”이라며, 승객이 화물을 싣고 내리고 차량이 이착륙하는데 필요한 메가 스카이포트를 만들고 있다. 항공택시, 드론 택시와 도시를 나는 비행기 등 3차원 운송수단과 이를 이용한 이동은 그동안 어려운 과제였으나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도심을 날아 이동하는 드론 택시가 우리 가까이 왔다. 도시생활 구조를 바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으나 전통적 투자로는 도시의 성장과 혼잡을 해결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이것이 정책 결정의 중심에 놓여 있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완화 후 10년 안에 미국 승객의 이동거리의 95%가 TaaS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는 개인이 아닌 업체가 소유한 주문형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이다. TaaS는 운송 및 석유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처 가치사슬이 깨져 석유 수요 및 가격이 급락하고 투자자 가치에서 수조 달러를 파괴할 것이다. 반면에 새로운 사업기회로 소비자 편익 및 GDP도 수조 달러 성장할 것이다. 안전운전의 가이드인 스마트 로드가 부상할 것이다. 스마트 로드란 자동차에서 에너지를 얻고 속도 감지와 자동으로 차량 무게 측정, 스마트 자동차와 통신할 수 있는 도로를 말한다. 미래의 도로인 스마트 로드에서 특징지을 수 있는 10가지 진보는 에너지 수확, 음악도로, 자동계량, 차량충전, 스마트 교통 표지판, 교통위반 탐지 및 알림, 통신하는 차, 스마트 교차로, 자동충돌감지, 스마트 가로등이다. 이로써 교통체증, 사고, 범죄, 공해를 포함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와 신기술이 만드는 일자리

코로나19로 인한 1차 충격이 높은 전염성과 치명률이라면, 2차 충격은 경제 악화다. 이탈리아와 미국이 코로나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음에도 봉쇄령을 풀은 까닭은 침체되는 경제를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와 일자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 생명을 담보할 만큼 크기 때문이다. 1930년 케인스는 100년 후인 2030년에는 인간이 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케인스의 예측이 틀렸다고 말한다. 케인스는 경제문제와 생존을 위한 투쟁을 말했지만, 단지 생존만을 위해 삶을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1930년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회 안전망이 생겼고, 사회보장, 공공주택 같은 프로그램이 사람에게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한다. 최소한의 삶을 향해 일과 사회를 구조화할 경우 노동을 적게 하고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술과 도구가 존재하며, 일 차체를 즐기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경험경제와 구독경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인터페이스, 센서 기반 스마트 환경이 오늘날의 쇼핑센터를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방식으로 강화된 커뮤니티 및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바뀔 것이다. 미래의 쇼핑은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져 미리 만들어진 재료가 사전에 검증된 경험으로 대체됨으로써 경험경제는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는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경험경제에 의해 소매업은 융합산업이 되어 쇼핑몰에서 보낸 시간에 따라 배당금이 지급되며, 쇼핑이 건강관리가 되고 엔터테인먼트는 교육이 된다. 미래는 또한 구독경제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료를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이다. 비대면 원격경제로, 물건의 구매를 매달 월정액으로 사용하며 물건은 드론으로 배달받는다.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예측한 소유의 시대를 넘어 접속과 이용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선택의 자유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의 필수요소며, 빈곤은 선택의 부재다.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건강, 생활조건, 고용 및 교육을 포함한 삶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조차 누릴 선택의 여지가 적다. 보편적 기본소득이 도입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도시 빈곤에 대한 해답인 보편적 기본소득은 미래도시에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평등 유무에 관계없이 일을 가질 것인가”와 “일에 상관없이 평등을 가질 것인가”이다.

신기술이 만드는 10년 후의 직업은 데이터 드라이버, 사이버 보안 전문가, 교통 모니터링 작업자, 건강관리 종사자와 우주기술 작업자 등이다. 미래 일자리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력, 인간 중심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역할로 새로운 일자리 공백을 메울 인재개발이 필요하다. 직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성별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되므로 소외되는 여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세계경제포럼 슈바프 회장은 “새로운 미래기술의 수요증가는 다른 역할의 수요감소를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고, “향후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1억3,3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재부족, 대량실업, 불평등 심화 등 쇠퇴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기업이 재교육과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빈치연구소장 프레이는 “미래의 유망 직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핵심능력으로 디지털화 세상에서 변혁하고 확장하는 능력, 프로젝트 리더십과 의사결정, 기회를 포착하고 특정 프로세스에서 티핑 포인트를 인식하는 방법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버넌스-초연결사회와 세계시민권

아이러니하게도 신기술을 도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득권 세력과 기존의 낡은 제도다. 각종 제도를 포함한 국가의 거버넌스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보수적일 수 있으나 기하급수적인 기술발달 및 융합의 시대에는 거버넌스도 발 빠르게 변하고 대응해야 한다. 세계화와 세계시민권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세계시민권은 공유되는 인간 경험에 관한 것으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가든 우리가 함께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성, 상호의존성, 공감과 관점은 세계 시민의 필수 가치다. 세계화는 경제, 비즈니스 및 자본에 의해 좌우되나 세계 시민은 정체성과 가치가 요체다. 그리고 세계 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구와 사회의 건강은 세계 시민에 달려 있고, 미래 도시민은 세계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가진다. 글로컬리즘(glocalism)으로 성공한 도시는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지역적 요구도 해결한다.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은 비효율성 및 개발과 규제 격차의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기초적 포괄적 방식으로 조정하고 개혁할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미래학자들은 개별국가는 사라지고,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거버넌스 2.0 시대 도래를 예측했다. 그 신호탄이 바로 비트네이션(Bitnation)이다. 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세워진 분권 조직이다. 세계 최초로 ‘분산화 국경없는 자발적 국가(DBVN)’가 설립되어 블록체인 결혼, 출생증명서, 난민 응급신분증, 세계시민권, DBVN 헌법 등을 만들었다. 이들은 주인 없는 공해상에 인공섬을 조성하여 해상국가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인공지능(AI)으로 의회를 운영하는데, 인공지능의원이 기존의 국회의원보다 입법과 국정 운영을 더 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에스토니아 의회는 101명의 의원 중 한 명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였다.

교육, 인구, 기후변화와 환경에너지

앞으로 대학 졸업장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전공과 다른 길을 갔고 대학 졸업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미래를 이끄는 리더는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가기보다 자신의 욕구와 사명에 따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2070년에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한 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가 20년 안에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인구붕괴라고 일론 머스크가 말했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콩고, 앙골라, 파키스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전 세계 출생률이 급락하는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이 나라에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곤국의 교육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미래의 지구촌에는 빠른 기술변화를 수용하여 사회를 변화시킬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혁신이 사라지고 인류의 도전도 멈출 것이다. 해결책은 극단적인 출생률 감소를 막고 세계 어린이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아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각종 연구보고서는 지구가 뜨거워짐에 따라 찾아올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경고한다. 세계가 기후변화를 방관한다면, 2100년에 해수면이 1~2미터 상승하여 사람과 동물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도 훼손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환경운동을 호소했고, 동조하는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에 부응하여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계획을 발표했고, JP모건은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바야흐로 제로의 시대가 온다. 탄소 제로, 폐기물 제로, 자동차사고 제로 등 기술발달에 따라 불필요해진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030년 이후엔 순환경제가 이루어져 폐기물보다 재활용이 대세가 될 것이다. 이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한편, 기후변화, 오염,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물 다양성의 위기가 발생했다. 심한 날에는 하루에 200여종이 멸종해, 이런 속도라면 21세기에 전체 포유류와 해양생물의 50%가 사라진다. 다행히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융합 덕분에 기술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키워드는 석유제품 퇴출, 배양육, 밤에도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풍력터빈,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원자력발전소와 냉매 관리, 열대우림 보호이다.

기술과 우주, 제2의 지구를 찾는 모험

양자컴퓨팅이 이론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양자컴퓨터란 더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량 단위인 양자가 중첩되고 얽히는 현상을 이용하는 컴퓨터다. 현재의 컴퓨터는 전기신호로 1과 0이라는 두 가지를 사용해 연산을 수행하지만,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여러 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양자비트나 큐비트라는 정보처리 단위를 사용하여 연산을 수행한다. 또한, 나노 제조기가 만드는 부족함 없는 미래가 도래한다. 나노제조기란 원자재의 분자를 분해하여 원자 수준에서 조작,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수십억년의 진화에 의해 최적화된 개별 세포가 생명을 살리고, 화학물질과 분자를 조작하는 생물학 과정을 모방함으로써 더 빠른 진전을 이룰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뇌를 번역하는 인공지능이 나와 당신의 생각까지 해독해내며, 난치병이나 말하는 능력을 잃은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줄 것이다. 나아가 줄기세포로 만든 살아있는 생물학적 로봇이 조만간 선을 보일 것이다.

천문학자와 우주과학자들은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환경을 가진 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별이 있다면 그곳엔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플러-1649c라고 불리는 외계 행성은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별 방위선을 받는 거리인 거주 가능 구역 안에서 적색왜성 궤도를 돌고 있다. 지구와 거의 같은 크기이며,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75%를 받는다. 이들은 거주가 가능한 구역이고 지구와 비슷한 크기뿐만 아니라 이 행성이 이웃 행성과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점점 우주여행이 현실이 되어가며,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인류는 언젠가 끝없는 우주 속에서 지구와 같이 거주 가능한 별을 찾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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