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비게이션 표준화 우선적으로 되어야”

9월 8-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50여국, 국제기구와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 비대면 참석
 

 
 

최근 개최된 아태지역 이내비게이션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내비게이션 발전을 위해 국가간, 지역간의 표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주창했다.

해양수산부가 9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제4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내비게이션 국제 콘퍼런스’는 우리나라가 2017년에 창설한 이래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개최되는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이내비게이션 국제 콘퍼런스로 꼽힌다.

이번 콘퍼런스는 해양수산부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덴마크해사청(DMA)이 공동 주최하고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수로기구(IHO) 등 국제기구와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지역 등의 50여개 국가의 정부기관, 학계, 산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참가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조화로운 해양디지털화를 위한 협력(Collaborating to harmonize maritime digitalization)’이라는 대주제아래 △이내비게이션의 현재와 미래 △해양디지털 서비스와 통신(LTE-M) △해양디지털화를 위한 도전과제와 국제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특별 세션으로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서비스와 서비스 운영 기반인 해양디지털서비스 국제정보공유 플랫폼(MCP) 등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를 소개하는 공식시연회도 선보였다.

해수부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해양분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국제 해양디지털기술 개발 논의와 국제협력을 주도함으로써 디지털 해양교통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관련 국제 협치(거버넌스)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를 K-방역과 같이 ‘K-바다안전(SMART-Nav)’으로 브랜드화하여 홍보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디지털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이고, 미래 해양디지털 시장을 선점할 계획도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국제해양분야는 이내비게이션을 포함하여 해운·항만 자동화, 자율운항선박, 해상물류 정보 플랫폼 도입 등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아‧태지역 이내비게이션 콘퍼런스가 국제적 해양디지털화를 촉진하고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국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프란시스 자카리에 국제항로표지협회 사무총장, 마티스 조나스 국제수로기구 사무총장, 믹 킨리 호주해사청장 등 해양계 대내·외 인사들이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이번 컨퍼런스 개최를 축하했다.
 

 
 

이한진 이내비사업단장 ‘스마트 내비게이션 프로젝트’
이한진 이내비사업단장은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해 스마트 내비게이션(SMART-Navigation)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이 내비게이션(e-Navigation)은 차세대 해상항법체계로서 선박과 육상에서 해상 관련 정보를 수집, 통합, 교환, 표현 및 분석하는 전자 시스템이다. 운항 및 관련 서비스의 품질향상을 통해 해상에서의 안전과 보안을 증진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e-Navigation의 목적이다.

이 사업단장은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의 e-Navigation 개념에서 어선·연안 소형선 대상 서비스 제공 등을 추가하여 우리나라 해상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동 프로젝트에서 주요쟁점은 솔라스(SOLAS) 선박뿐만 아니라 비 솔라스(Non-SOLAS)에도 이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등록된 선박 척수는 6만 5,000여척이며, 어선이 해양사고율 80%를 차지한다. 이에 기존에 위험화물선, 여객선 등 모든 비 솔라스 선박을 포함하고 있어 어선도 이번에 추가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은 △사고취약선박 모니터링 서비스 △선내시스템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최적 안전항로 지원 서비스 △도선사·예선 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선내시스템 원격모니터링 서비스’은 국적선 중 여객선과 서비스를 요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의 복원성, 화재가능성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이 사업단장은 “스마트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는 한국에 IMO의 이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IMO의 이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국 해상에서 시험 중이며 올해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며 “올해 해상시험이 완료되면 2021년에 첫번째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는 선박과 육상간에 안전한 항해를 위해 정보교환시스템을 구축했다. 네트워크 프로토콜 디바이스 서비스 등에 디지털화를 통해서 해사분야는 자율운항선박, 항만자동화 등에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닉 레몬 호주해사청 재도안전과장 ‘이내비게이션의 미래’
닉 레몬 호주해사청 재도안전과장은 △우리는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내비게이션이 해사서비스에서 잘 진행되고 있는가 △이내비게이션의 미래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3가지 명제를 제시했다. 또한 이내비게이션 발전을 위해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운·조선분야는 세계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내비게이션의 발전을 위해서는 2000년대 이후 경기침체와 최근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이내비게이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제시했다.

닉 레몬 과장은 “코로나19 등 어떤 영향이 해사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지 고려해야하며, 특히 기후변화가 선박 항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야한다”며 “국가나 지역사회가 해양산업에 기대하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환경문제와 연계하여 연료의 변화를 고려해야하며, 특정지역에서는 선박 운항이 최적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법규와 규제를 통해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도입할 시에 해양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고 조율해야한다”고 말했다.

호수해사청은 탄소배출문제가 중요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테스트 베드를 통해 이내비게이션이 선박에 적용됬을 때 이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최적화와 이내비게이션이 해양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를 지를 중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닉 레몬 과장은 “이내비게이션의 입항시스템을 활용하면 선박의 효율성은 최적화되고 최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도움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IMO의 S100을 기반으로 이내비게이션의 표준화를 통해 모든 선박이 각국의 해사서비스를 사용·접근하여 해상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선상과 육상간의 연결성 강화 △디지털화 △사이버보안 등 이내비게이션 발전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선상과 육상간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화를 이뤄나가야 한다”며 “이와 함께 나타나는 사이버 보안문제대해 호주해사청은 항해사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가이드를 마련하여 선상에서 자동화가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닉 레몬 과장은 “표준화를 이루고 나서 우리가 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수준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경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내비게이션의 미래는 향후 경제성 중심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환경적으로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데이비드 르왈드 미국해양경비대(USCG) ‘해양 초연결의 미래’
데이비드 르왈드는 각 정부의 ‘데이터 분산인프라’의 구축을 통한 통신서비스의 표준화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데이비드 르왈드는 해양 연결성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재 각 나라의 정부는 이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서비스의 유지비용과 많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정부는 통신 시스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00Khz 중단, GPS 보정신호 중단 등 모든 통신 시스템을 중단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 VDS 대역폭 확대 등 해양산업의 급격한 통신발전에 정부가 발맞추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산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르왈드는 “데이터 분산인프라는 데이터 사물 규격을 위한 시스템으로써 각 정부는 개별 통신 서비스에 구애받지 않고 내부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권위가 공식적으로 인증된 정부데이터를 각 선박에 제공해야한다”며 “전자해도 지원서비스도 전자해도제조업체가 해도를 업데이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감지되면 사용하는 통신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업데이트된 해도를 선박이 다운로드하여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각 정부당국들은 자국의 데이터를 IALA의 S201데이터의 사물규격에 기반한 모델을 제공하고 교환할 수 있다. 또한 항로표지 정보 담당기관이 관리하는 정보를 교환할 때 이와 같은 표준화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된다.

미국해양경비대에서 관리하는 웨스턴 리버에 수로관련 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웨스턴 리버의 1만 1,000이상의 부표를 수위에 따라 각 부표의 위치를 조정하기 위해 매주 2,000개에서 3,000개 이상의 부표 위치를 바꾸고 있다. 미국해양경비대에서는 이전에는 매뉴얼로 했지만 현재는 웨스턴 리버를 지나가는 선박들에게 전자차트로 제공하여 가장 최근의 부표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데이비드 르왈드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각 정부가 구축한 전용통신링크의 서비스 수명은 줄어들고 있다”며 “데이터 분산인프라를 활용하면 각 정부가 전용통신링크를 구축해야하는 수고가 덜어지며, 해사산업에서 데이터 사물 규격을 토해 유연한 업무가 가능해진다. 또한 각 선사의 니즈에 맞게 무역항로에 적합한 통신기술과 서비스를 훨씬 더 유연하게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심우성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 ‘해양디지털 통신’
심우성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이내비게이션 프로젝트에서 LTE Maritime 서비스의 개발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IMO의 해사통신 이행 계획에 따라 한국정부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위해 예산을 책정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 디지털 무선통신 인프라(LTE Maritime)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단은 LTE Maritime의 초기 설계 과정에서 각 선박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선박위치보고 △선박필수정보 △해사통신품질 △충돌경보시스템에 주목했다. 특히 음성커뮤니케이션으로서 통합·일관된 메신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로드 속도 0.6Mbps, 다운로드 속도 3.0Mbps로 정했다. 이를 활용하여 선상 선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상과 육상시스템간에 원활하게 정보교환을 할 수 있다.

LTE Maritime의 커버리지는 한국 해안에서 반경 30km를 주요대상지역, 100km를 서브지역 하위대상지역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지역따라 일정한 인터넷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안선과 주요한 섬에 263개의 LTE 기지국을 설치했다. LTE 기지국을 설치함으로써 장거리 통신이 가능해지고 높은 고도에서도 가시선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선박플랜트연구소의 해상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LTE Maritime 라우터를 다양한 선박에 설치하여 한국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게 했다. 인천에서 백령도까지 서해안에서 4월부터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선박이 운행하는 동안 다운링크 46Mbps, 업링크 23Mbps까지 나왔다. 이 경우 선박과 지상간에 거리는 59km였으며, 남서해안에는 LTE Maritime의 기지국 간에 트렌지션을 설치했고 동해안에서는 LTE Maritime은 해안선 100km까지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심 연구원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이내비게이션 해상 통신 네트워크를 4G LTE기술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같은 해상 통신을 이내비게이션 뿐아니라 Mass의 자율운항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기술개발에 필요한 5G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며 “어느 국가든지 새로운 해사통신을 구현하기 위해 LTE기술을 활용해야한다. LTE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질리안 잭슨 영국항해협회 회장 ‘해양디지털화 국제협력’
질리안 잭슨 영국항해협회 회장은 기술적 측면과 운영측면에서 표준화를 위해 국가·지역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질리언 잭슨 회장에 따르면,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협력으로 디지털화의 표준화를 통해 해사산업에서 내비게이션 지원 장치, 통신장치 등 선상장비와 육상장비에 다양하게 적용시켜야 한다. 안전한 보안과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운항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데이터 포맷과 데이터 전송을 표준화해야한다.

아울러 단순한 기술적인 협력이외에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됐다. 국제적인 협력으로 국제기구, 국가기관, 지역기관, 대학, 연구기관, 산업 등 산한연이 협력하여 혁신을 이뤄야한다. 질리언 잭슨 회장은 “혁신은 기술 표준화와 관련이 있다. 기술적인 솔루션을 통해 해사산업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 이상으로 혁신이 필요하다”며 “각 국가기관들은 협업을 통해 기술을 함께 개발·취합하고 활용해야 성공적으로 해사산업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해사산업에서 디지털 통신의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 중에 적절한 기술을 채택해야한다. 미래를 위한 기회 도전과제를 고려하여 충족해야하는 요구사항, 기술 문제 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할 것 이다”며 “기존의 기술을 적용해서 협력 이유와 누구와 협력해야하는 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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