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국립해양조사원서 ‘2020년 한국수로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임정호의 ‘인공지능과 위성을 활용한 해양연구 현황’, 하호경·박재훈의 ‘해양조사가 나아갈 방향(관측분야)’
 

 
 

최근 해양연구·관측분야에도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2020년 한국수로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가 열려 해양조사산업 업계·학회 관계자가 신기술 도입을 통한 미래의 해양조사방향과 해양조사 환경변화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학술대회 주제발표에서 울산과기원 임정호 박사는 “AI기술은 안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결과가 잘 맞지만, 불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모델링할 때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라는 한계점을 지적했으며, 인하대 하호경 교수는 “미래해양의 도약은 언택트 관측에 달렸다. 데이터 공유는 개인자산이 아닌 공동자산으로 인식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해양정보의 공공화를 강조했다.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수로학회가 6월 19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2020년 한국수로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우리나라 해양조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립해양조사원 유튜브 채널인 ‘On바다 해양방송’을 통해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였다.

최윤수 한국수로학회 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코로나19는 모든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을 강요하고 있고, 그 와중에 익숙함과 편리함, 필요성에 대한 각성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변화의 큰 계기가 왔을 때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알고 그 방향대로 잘 추진해 나간다면 큰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이 강조되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무인조사나 가상현실 기반의 해양정보 서비스 등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해양조사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정호, “AI에 어떤 지식을 넣는지가 제일 중요해”

“‘어떤 자료를 넣어, 더 잘 이해하게 만들 것인가’가 AI의 활용에 있어서 키포인트이다”라며 “많은 협업기관·분야에서 기계학습기반의 알고리즘을 협업하고 있어 향후 5년 이내에는 딥러닝 형태로 개선되지 않을까”고 AI기술의 발전가능성을 울산과기원 임정호 박사가 주제발표에서 예측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임정호 박사는 ‘인공지능과 위성을 활용한 해양연구현황’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임정호 박사는 ‘선박탐지 및 분류’에 AI기술을 사용할 때는 주로 고해상도의 합성구경레이더(SAR)를 활용해 탐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AIS, V-pass 등 선박 이동 기록 시계열 자료 활용한 딥러닝 기반 선박 분포 및 이동 예측 모델 △선박의 이동 패턴 분석자료 활용 통한 어선 종류 분석 및 불법조업어선 탐지에 연구(시도 중) △실시간 학습기반 미세먼지 농도 산출 등에도 AI기술활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박사는 “선박탐지뿐만 아니라 선박식별과 관련한 기계학습·딥러닝기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딥러닝 활용을 통한 방향, 속도 등 선박의 특성의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시간 학습기반 미세먼지 농도 산출’에 있어서 인공지능기반 실시간 학습을 통해 매시간 항만에서 지상 100m 수준의 상세한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박사는 AIS, V-pass 육상 관측 시스템과 위성의 실시간 자료 동화에는 지연(Delay)이 존재해 보다 정밀한 위치 확인이 어렵다는 한계점과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AI는 안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잘 맞지만, 불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모델링할 때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자료를 넣어, 더 잘 이해하게 만들 것인가’가 AI의 활용에 있어서 키포인트이다”라며 “예전에는 실시간 활용이 어려웠으나, 많은 협업기관·분야에서 기계학습기반의 알고지즘을 협업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는 딥러닝 형태로 개선되지 않을까”고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였다.

하호경, “선박기반연구보다 무인화·자동화 인프라로 이동할 가능성 크다”
박재훈, “K-SOSS 개발해 한국형 해양조사모델 새로 구축해야 한다”


‘해양조사가 나아갈 방향(관측분야)’에서 인하대 하호경 교수는 “더 이상 선박 기반의 연구보다는 개별적인 인프라 특히 무인화, 자동화된 인프라로 이동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하였으며, 박재훈 교수는 “우리나라 해안에 맞는 K-SOSS 기술을 개발하여야 하다‘고 주장했다.

‘해양조사가 나아갈 방향(관측분야)’라는 주제로 인하대학교 하호경·박재훈 교수가 각 10분씩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인하대 하호경 교수는 해양조사분야의 글로벌 추세로 선박에서 개별관측 플랫폼인 무인화, 자동화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연구선의 수요는 유지되지만 지역·연안규모 연구선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 분석했다. 하 교수는 해양조사분야의 예산부분에서 선도적인 국가인 미국을 예시로 들며 “연안 무어링쪽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무인관측과 관련한 부분은 가장 작게 지원되고 있다”라 설명하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10년동안 역행하는 방향으로 이사부호, 아라온호 등 연구조사선 건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 교수는 “미국에서 쓰고 있는 연구선, 쇄빙선, 조사선 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0년에 40척 남짓이지만 10년 후면 반토막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미국은 퇴역한 배를 만들지 않고, 퇴역한 배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현재 관측하고 있는 것들을 관측할 계획이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그는 “해양조사원에서도 나중에 퇴역하게 될 시 10년, 20년 후에 이 배들의 기능을 무엇으로 대체할 지에 대한 고민을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더이상 선박 기반의 연구보다는 개별적인 인프라 특히 무인화, 자동화된 인프라로 이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였다.

하호경 교수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ROV(remotely operated vehicle. 탐사 및 개발용 무인잠수정) △AUV(Automatic Under Vehicle.수중조사 및 작업용 무인 로봇) △Gliders △Field Stations을 제시했고, 향후 10년동안 추진할 관련 사업으로는 △Long-duration mooring △global float arrays △high-resolution bathymetric mapping △wireless communications △satellite sensing and locating △remotely operated and autonomous platforms을 제안했다.

또한 우리의 취약분야 및 미래방향으로는 △ocean gliders △animal tagging and tracking △ferry box △shallow water profiling Argo floats를 제시하며, “취약분야는 위기이지만 곧 기회이다. 미래해양의 도약은 언택트 관측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Cyberinfrastructure(사이버기반시설)’를 통해 자료를 획득하고, 획득된 자료를 수집·취합을 하여 한 조직에서 자료를 분석해 유저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마련해야할 것이다”라며 “데이터 공유는 개인자산이 아닌 공동자산으로 인식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인하대 박재훈 교수는 K-해양조사모델인 ‘K-SOSS(Korean Sustainable Ocean Survey Standard. 한국형 지속가능 해양조사 표준)’ 개발을 주장했다.

박재훈 교수는 “해양탐사장비 수입 의존도가 95%인 만큼 해양조사장비는 선진국 개발장비 도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점이 ‘우리나라 주변해 해양조사에 적합한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며 “해수부에서 발표한 ‘무인해양 조사체계 기본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해양에 맞는 해양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그는 “Volunteer Vessel(연안·국제여객선) 항로를 통해 구현한 한국형 e-Navigation의 해양모니터링으로 기존의 해양환경 관측망에서 자세히 조사하지 못한 서·남해지역을 효율적으로 보완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해양조사의 물리학·해양학적 관점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은 ‘Unmanned Multi-Layer’라 강조하며, 현재 △Shallow ARGO △SEPTR △CAT(Coastal Acoustic Tomography) △연안 유속 모니터링 △급격한 연안 수온 변화 모니터링 기술 등을 개발 중이고 동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해안지형 맞춤 해양조사시스템 K-SOSS의 개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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