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이익 1조원 규모, 전년 대비 2.3배 증가 재무건전성 강화
올해 경영목표 매출 25조원, 경상이익 2조원 달성 무난
하반기 출발도 ‘산뜻’…STX엔진, 1,620억원 규모 선박엔진 계약

 

출범 7년만에 자산기준 재계 순위 12위(공기업과 비오너 기업 제외)로 올라선 STX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도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STX그룹의 상반기 그룹 전계열사(해외법인 포함) 경영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 13조 2,000억원, 영업이익 9,900억원, 세전이익 9,300억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아커야즈 등의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계열사 실적은 매출 9조 1,000억원, 영업이익 8,800억, 세전이익 8,700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무려 138%나 증가했다.

 

반기 매출 첫 10조원 돌파
조선·해운·엔진·건설 각 계열사 고른 장세

STX그룹이 전년 대비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주력 사업인 해운, 조선, 엔진, 에너지 각 분야에서 시설 투자, 신규시장 개척, 해외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고른 성장세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주력 계열사인 4개 상장사(㈜STX, STX팬오션, STX조선, STX엔진)의 실적 증가가 전체 그룹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STX와 STX팬오션 양사가 1조1,146억원, 4조2,2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하는 등 양과 질 모든면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다. 상장 4개사의 매출 합계는 7조 4,005억원에 이르며, 영업이익은 7,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 158% 증가한 수치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선 STX팬오션은 상반기 4조 2,000억원 매출과 4,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대비 107%, 136% 각각 증가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STX팬오션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4년 STX그룹 편입 이후 전개된 벌크시황 호조와 함께 시의적절한 선대투자, 신규사업 확대, IT 인프라 개선 등의 활동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건화물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 지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에 비해 매출은 107%, 영업이익 136%, 순이익은 19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STX팬오션은 건화물선 시황 호조를 뛰어넘는 건실한 성장을 일궜다.

 

조선시장 활황으로 STX엔진과 STX중공업,  그룹내 최대 수혜

아커야즈 인수와 중국 대련조선소 본격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대형 조선소로 면모를 바꾸어가고 있는 STX조선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3,33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7억원에서 774억원으로 29배나 급증했다.


신개념 육상건조 공법,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계속해서 높여왔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 등의 고부가가치 대형선 수주에 주력한 것이 경영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후판가격 인상과 세계 선박 발주량 감소가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안정적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강재 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 혁신 활동 전개, 해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현지 밀착형 수주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유례 없는 조선시장 활황으로 그룹 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회사는 엔진메이커인 STX엔진과 STX중공업이다. STX엔진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60%나 증가했다. 대형 선박 엔진을 비롯한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STX중공업 또한 상반기 4,856억원의 매출과 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 252% 각각 신장했다.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건설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STX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792억원에 비해 76%나 급성장했다. 특히 UAE 대형 주택단지 건설 수주 등 해외 건설 분야에서 성과를 높이고 있는데,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에서는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를 제치고 10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STX에너지 또한 상반기 매출액 3,02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운 경기 호황을 토대로 각 계열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만 1조원 대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하반기 경영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와 4대 사업분야에서의 균형성장 추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5조원, 경상이익 2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TX엔진, 하반기 실적 호조세에 ‘청신호’
국내 조선업체와 165대 엔진 공급 계약 체결

STX엔진은 올해 1,620억원 규모의 선박용 '중형발전기세트'공급계약을체결하는 등 하반기 실적도 호조세를 거둘 전망이다
STX엔진은 올해 1,620억원 규모의 선박용 '중형발전기세트'공급계약을체결하는 등 하반기 실적도 호조세를 거둘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이은 하반기 호조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TX엔진이 하반기의 첫 달인 8월 21일 국내 대형 조선업체와 총 165대(옵션 포함)·총 1,620억원 규모의 선박용 ‘중형 발전기 세트’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STX엔진이 수주한 선박엔진은 LNG선을 비롯해 32만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등 상선 39척과 해경 경비함 8척 등 총 47척의 선박에 장착될 계획이다. 특히 전체 165대 중 절반이 넘는 107대가 STX엔진의 주력 기종이자 컨테이너선에 주로 사용되는 L32/40 엔진으로, 이번 수주를 통해 STX엔진은 ‘대형 컨테이너선용 중형 중속 엔진’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게 되었다.
STX엔진은 지난해 5월 급증하는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특고압 엔진공장을 새로 준공하여, 700만 마력 엔진 생산능력을 갖춘 바 있다.


이강식 STX엔진 사장은 “이번 대규모 수주로 현재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드릴쉽(Drill  Ship)에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에 이르는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품질경쟁력과 R&D역량을 더욱 강화해,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선박엔진 업계에서 ‘글로벌 Top 엔진메이커’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