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독도가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로 표기되고 있다. 이 기막힌 현실을 단순히 한-일간의 국력 차이로만 이해할 수 있을 지 묻고 싶다. 지난 7월 일본 후쿠다 정부는 ‘다케시마(독도)는 일본영토’라는 교과서 기술을 천명하면서 이제 독도분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비화되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의 국가 대항전이다. 한국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많은 국민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국제여론에서 과연 ‘독도는 한국땅’일까? 최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일본인의 약 70%가 독도는 일본땅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 일본이 콜드게임 승리로 1승을 챙긴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예상되므로 1대1의 무승부가 될 것이다.


이제 제3국에서의 승패가 관심을 끌게 된다. 예전에 Far Eastern Economic Review가 조사한 결과는 일본이 승리했다. 즉 말레이지아인과 대만인 66.7%, 호주인 58.8%, 인도네시아인 55.6%, 필리핀인 54.5%가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측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하여 한국이 완패했다. 이러한 참담한 결과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한국측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에 빠져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일본은 국제적으로 치밀하게 로비를 한 결과이다. 따라서 역대 정부의 조용한 외교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조사 결과에 실망하여 가만히 주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


19세의 박태환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영 국가대표 노민상 감독은 7세 박태환의 가능성을 일찍 발견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태환이는 내 인생이고 꿈입니다. 목숨을 걸었습니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무장했었다. 그 결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기 위해 한-일 동반자 관계는 필요하다. 그러나 한민족이 안심하고 살아가야 할 영토가 부정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본 정부는 1954년부터 독도를 국제재판에 회부하자고 한국정부를 압박해 왔지만, 한국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국제사회에서 재판을 거부하는 한국측 입장이 궁색해 보인다. 영어로 변론을 해야 하는 국제재판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가 젊은 차세대들에게 왜곡된 진실을 노골적으로 전파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7,000만 한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는 독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필자는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그 길은 차세대 교육을 통해 일본의 허구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필자의 꿈이 시애틀 한인회 심상연 전 회장과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민노 총회장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


9월초 시애틀 북부 린우드 지역에 미국 최초의 독도교육홍보호관이 마련된다. 바로 이곳에서 미국의 한국학교 학생들에 대한 영토교육과 외국인들에게 객관적인 독도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에게 노감독이 있었다면 필자에게는 심회장과 이회장이 있고, 이 지면을 빌어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야구경기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국제여론 싸움의 한-일 국가 대항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 위해 7,000만 한민족의 응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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