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계획 분석, 침식 평가 점수 향상 지역 64% 등 연안 침식 개선
3차 계획 연안보전 249건, 친수연안 34건 추진

 

 
 

해양수산부가 2029년까지 연안지역 283개소를 대상으로 총 2조 3천억 원을 투입하여 정비사업을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6월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2029)’을 확정하고 고시한다.

연안정비기본계획은 ‘연안관리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 계획이다. 지난 10년간은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10~‘19)’에 따라 192건의 연안보전사업과 49건의 친수연안사업을 추진하였고, 그중 44개소에 대해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 이전보다 침식 평가 점수가 향상된 지역이 64%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연안침식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연안 활동의 증가 등으로 연안침식은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 기준 250개소의 연안 중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된다고 평가된 침식 우심지역의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18%p 증가했다. 연안침식이 지속될 경우 국토 유실은 물론,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해수부는 이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의 목표로 ‘연안재해 대응 능력 향상과 환경 친화적 공간 조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연안 발전 도모’로 설정하고 연안보전사업 249건과 친수연안사업 34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안보전사업의 경우, 사업 범위를 확대하여 피해지역 뿐만 아니라 피해 지역 주변까지 포괄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훼손된 구역에 한해 사업을 실시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변 지역에 추가 침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연안정비사업으로 설치한 수중 방파제(잠제) 등으로 인해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주변 해안의 모래가 이동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에, 3차 계획에서는 대상 구간의 해안선에 영향을 미치는 구역 전체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여 실시한다.

또한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하던 대형 구조물(수중 방파제 등)은 최소화하고 모래공급(양빈) 방식이나 침수를 방지하는 모래 언덕 조성 방식 등 환경 친화적 공법을 확대 적용하여 해양환경 보호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아울러 모래 대신 자갈로 해변을 복원하는 방법이나 침식 취약지역의 토지를 매수하여 완충 구역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 새로운 공법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친수연안사업의 경우, 지역 접근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추진한다. 매립이나 과도한 콘크리트 시설물 설치는 줄이고, 수목 식재를 통한 친수 공원 조성, 야자 매트를 사용한 산책로 조성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업을 확대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연안정비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화하여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연안정비 통합 플랫폼도 개발·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안 공간 변화를 상시 관측하고, 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함으로써 연안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연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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