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마음건강센터, 5월 12일 정식 개소... 7월부터 카카오톡 상담도 지원 예정

총 5,000여권 소장한 선원 전자도서관, 6월부터 선원 자기계발 및 여가시간 활용 도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선상에 장기간 고립된 선원의 정신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선원마음건강센터’와 ‘선원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5월 12일 부산에서 정식 개소된 ‘선원마음건강센터’는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심리상담을 통해 선원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며, 선원들의 자기계발 및 여가시간 활용 등 복지 증진을 위해 ‘선원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6월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5월 12일 부산에서 ‘선원마음건강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부산해양수산청 선원해사과장 등 선사 및 유관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선원마음건강센터’는 개인 상담실, 프로그램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명의 전문 상담사가 상주해 선원과 선원가족의 상담 및 검진을 전담할 예정이다. 또한 집체교육을 통한 정신건강인식개선 교육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7월부터는 해상에서도 편안하게 심리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상담톡 서비스 개발이 진행 중이다.

육지와 고립되어 선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선원은 제한적 공간 속에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에 노출되기 쉬우나, 그간 선원들을 위한 전문상담서비스가 없어 정신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선원이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등을 느낄 때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원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지난해(2019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선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시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당시, 선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해당 서비스를 지속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번 상담 서비스를 구축하게 되었다.

정부는 앞으로 선원들이 선원마음건강센터를 통해 전문 상담사와의 심리 지원을 받아 정서적 안정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원상담서비스 이용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www.koswe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는 051-996-3645, 3649로 하면 된다.

이와 함께 6월부터는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누리집(www.koswec.or.kr)과 도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원 전자도서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선원 전자도서관에서는 총 5,000여권의 도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선원의 자기개발 및 여가시간 활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관계자는 “선원마음건강센터는 선원과 선원가족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가족친화 및 직무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증진 프로그램 개발하여 선원과 선원가족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호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선원 여러분들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선원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선원 행복지수 하락, 선원 건강 및 복지에 적색불 켜져

한편 영국의 선원복지단체인 The Mission to Seafarers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휴가 제한, 업무량 증가, 항해시간 연장 등 관련 제한조치로 인해 해상 선원의 행복지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The Mission to Seafarers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선원 행복지수는 작년 4분기 6.39에서 6.30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선원이 해상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일일 업무량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연안직원과 접촉 최소화 △항만체류 기간 중 연안에서의 휴식시간 제한 △온라인 연결 불량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없는 상황 등은 선원의 건강과 복지를 더욱 악화시켰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선원들은 자신들의 건강에 대해 우려했으며,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예방 조치 미흡, 개인위생장비 부족과 승선 항만 관리직원의 감염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한 선원은 “비상 대응 기술과 장비가 부족한 것은 큰 문제이다. 또한 감염된 선박은 항만에 입항하는 것조차 거부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2020년 1분기 말, 각종 어려움에 처한 선원들은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불안해 했으며, 많은 선원들이 희망을 잃고 향후 몇 개월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며 현실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현재 선원들은 연안과 해상과의 연결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산업계의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선원 행복지수 창시자인 Steven Jones는 “각국에서는 선원들을 ‘핵심직원’으로 인식하고, 전 세계 공급망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선원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은 여전히 자기가 맡은 직책을 성실히 수행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식품, 의약품 등의 정상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원들의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육상에서는 컨테이너 선적량이 증가하고, 해상에서는 선원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해운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해상에 고립된 선원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자 ‘선원마음건강센터’와 ‘선원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선원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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