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협조적 선사에게 의도적 운임인하 가능성 있어”

내항 해운업계 저가 운임으로 경쟁력 악화, 큰 파급효과 예상
 

 
 

한국해운조합(KSA)이 5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대해 “물류비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협조적인 선사에는 입찰제한이나 계약변경 등을 통해 의도적인 운임인하 시도가 빈번해질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가 원료수송 및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결정에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물류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을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물류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터미날 등에 각각 흩어져 있는데 향후 원료 수송과 물류업무를 통합하는 대형 물류회사를 만들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제철원료를 8000만톤 수입하고 2000만톤의 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포스코와 같은 초대형 화주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하게 될 경우 전문 해운·물류기업의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해운업계의 우려와 반발 또한 커지고 있다.

철강제품은 2019년 기준 전체 내항 화물수송량의 약 12%를 차지하며 석회석(부원료) 등을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은 더욱 높아져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내항 해운산업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S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물류비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대기업 물류자회사들과 같이 포스코 물동량의 대부분을 가지고 전체 해운물류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비협조적인 선사에는 입찰제한이나 계약변경 등을 통해 의도적인 운임인하 시도가 빈번해질 우려가 크다. 또한 대형 외국적선의 내항 일시투입 등의 수단까지 동원할 경우에는 현재에도 과잉선복량으로 어려운 내항화물운송시장이 더욱 황폐화될 가능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연안 화물선의 경우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한 철강제품(코일, 후판 등)을 수송하기 위한 대형화물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쉽지 않은 실정이며, 장기운송계약 체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항 해운업계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KSA측은 “내항화물 운송선박 다수가 동원선박으로 지정되어 유사시 전시물자 등을 수송하는 등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연안해운은 상시적인 물류수송 서비스 뿐만 아니라 도로 및 철도 운송 단절시 주요한 대체 운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에 따라 해운업계 위축은 국가안보 유지 및 물류간선망 확보에도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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