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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점화된 대기업 물류자회사 설립 논란
포스코 또 물류자회사 설립? 해운업 거센 반발
[0호] 2020년 05월 13일 (수) 15:09:04 이인애 komares@chol.com

50만 해양가족 청원서 “국민기업 포스코와 물류전문기업 상호 상생발전 방안 마련” 건의

“대기업 물류자회사 제 3자 물류시장 혼란 야기하고 국가 물류경쟁력 크게 저하시켜”

 

포스코가 또다시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해운산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가 5월 8일 물류자회사 설립을 의결한 시점을 전후로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해양산업계의 55개 단체가 회원인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부산지역사회 단체,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해운조합 등이 잇따라 대 정부 및 국회 청원서와 대 포스코 건의서 및 성명서,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에 대해 해운물류산업 진출로 귀결될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이하 한해총)는 4월 28일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회에 제출한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정부의 제3자물류 육성정책에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국면에서 해운재건의 희망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해운산업계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지적하며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다른 재벌기업처럼 물류 절감이라는 미명 하에 설립한 물류 자회사를 통행세만 취할뿐 전문적인 국제물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수십년동안 물류에만 전념해온 물류전문기업과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해총, 항만물류협회, 해상노련, 부산시민단체 청원 및 성명서 내

또한 한해총은 물류자회사 설립에 대한 의결이 예정된 5월 8일 포스코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인 5월 7일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보낸 건의서를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 생태계 보전과 상생발전을 위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해총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이 “제 3자 물류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 물류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며 “여태 포스와 물류전문기업 간에 공들여 쌓아온 상생협력 관계가 와해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해운물류업계와 상생발전 차원에서 현명한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한해총은 “그동안 국내 대량화주가 자기화물을 믿고 해운물류분야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으며 해외에서도 대형 화주사가 물류자회사를 세우기보다는 제3자 물류전문기업과의 공생관계를 돈독히 해 상호 윈윈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며서 대량화주이자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해운물류업계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제 3자물류기업들의 협회인 한국항만물류협회도 4월 28일 ‘항만물류산업 질서 깨트리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반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동 협회는 “포스코의 2019년 물류비 규모가 매출액 대비 11%인 약 6조 6.700억원이었는데, 이는 항만하역*창고보관*육상운송부문의 물류기업 수십개사 매출액을 합한 규모”라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항만물류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류시장 진출은 억제돼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동 협회는 또한 포스코의 물류주선 자회사 설립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기업 문어발식 사업확장 △아웃소싱 및 전문화의 세계적 추세 역행, 정부의 제3자물류기업 촉진정책 위반 △혁신 비즈니스 모델? 불확실 △공평성과 정당성 원칙 위반 우려 등을 지적했다.

 

“ ‘기업의 효율’ 보다는 국민과 국가 경제 발전 먼저 생각하길”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해상노련)도 5월 7일 ‘포스코의 독점적 물류자회사 진출을 반대한다!’ 제목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2만명에 달하는 외항선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진출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상노련은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진출의 명분으로 내세운 운송 및 물류비용 절감과 기업업무의 효율화에 대해 “비용절감은 곧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수반한다면서 “안그래도 열악한 선원노동자들의 고용환경과 일터는 더욱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진출계획을 전면 철회해줄 것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해상노련은 “거대 물류자회사를 통한 운송계약이 본격화되면, 글로벌한 영업망과 자본력을 앞세운 세계 유수 해운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국적선에 승선하고 있는 우리 선원들의 일자리는 대거 사라질 것”이라면서 “포스코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하고 성장한 국민기업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기에 ‘기업의 효율’ 보다는 국민과 국가경제 발전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포스코 물류자회사는 그 자체만으로 슈퍼갑의 탄생이다. 그 많은 수출입 물량을 독점한 채 저가 입찰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우리나라 해운업을 쥐락펴락할 것이고, 결국 선주 눈치에 더해 화주 눈치까지 봐야 하는 선원들에게 그 모든 고통은 전가될 것이 자명하다”라며 “임금은 저하되고 비정규직 선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지역 100만 해운항만물류가족 생계 외면하는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중단 촉구”

국내 최대 항만도시인 부산지역사회도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시민단체인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및 해양관련단체’, ‘부산항발전협의회’는 5월 7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통합물류자회사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들 3개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지역 100만 해운*항만*물류가족들의 생계를 외면하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해운⋅항만⋅물류관련 중소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류시장 진출은 절대로 억제되어야 한다”라면서 “이는 정부의 제3자 물류육성 방침에도 어긋난다”며 물류자회사 설립 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해운물류 관련 중소기업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라며 “부산지역의 100만 해운⋅항만⋅물류가족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물류자회사 설립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항발전협의회는 “포스코는 화주임에도 불구하고 부두를 직접 보유, 운영하고 있어, 그 행위만으로도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물류자회사를 설립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일감마저 포스코가 가져가겠다는 행위”라며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철강제품 내항화물수송량의 12%, 내항해운 위축 가능성 커”

한국해운조합(KSA)도 5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KSA는 “철강제품은 2019년 기준 전체 내항화물 수송량의 약 12%를 차지하며 석회석 등을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은 더욱 높아져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내항해운산업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포스코는 물류비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대기업 물류자회사들과 같이 포스코 물동량의 대부분을 가지고 전체 해운물류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비협조적인 선사에는 입찰제한이나 계약변경 등을 통해 의도적인 운임인하 시도가 빈번해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SA는 “대형 외국적선의 내항 일시 투입 등 수단까지 동원할 경우 현재에도 과잉선복량으로 어려운 내항화물운송시장이 더욱 황폐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연안화물선의 경우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한 코일과 후판 등 철강제품을 수송하기 위한 대형화물선을 확보하기 이한 투자가 쉽지 않은 실정이며 장기운송계약 체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항해운업계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아울러 KSA는 “내항화물 운송선박 다수가 유사시 전시물자 등을 수송하는 등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연안해운은 상시 물류수송서비스이자 도로 및 철도운송 단절시 주요한 대체운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해운업계의 위축은 국가안보 유지 및 물류간선망 확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역설하고,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포스코, 물류 효율화∙전문화 명분하 물류통합운영법인 ‘포스코GSP’ 출범예정

문제가 되고 있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포스코가 그룹내 분산된 물류업무를 통합해 물류기능을 고도화하고 중복과 낭비를 없애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명분하에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운영법인을 가칭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 라는 이름으로 연내 설립하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의 미래 물류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는 “물류 통합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철강원료 구매와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계약이 포스코 내부의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기능이 흩어져 있는데, 이를 한 회사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물동량이 약 1억6,000만톤, 물류비는 약 3조원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물류업무가 회사별, 기능별로 분산되어 판매 및 조달의 지원 기능으로만 운영되는 등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물류통합 법인은 원료 및 제품의 수송계획 수립, 운송계약 등 물류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의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는 현재 중소협력사에 이전하고 있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물류파트너사에게도 접목해 스마트화를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AI배선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선박의 항구내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손실과 비용을 줄이면 그 성과를 물류파트너사와 공유하는 등 상생과 협력에 기반해 생태계를 강건화한다는 것이다.

 

   
 

엄격해지는 국제환경 규제에 대응해 물류 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는 방침도 밝혔다. 국내 해운·조선사와 협업해 선박 탈황설비 장착 및 LNG추진선 도입 지원, 디젤 엔진 등으로 작동하는 항만 설비의 전기동력으로의 전환 지원과 친환경 운송차량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화물차주 대상으로 한 운송 직거래 계약도 도입한다. 화물차주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고, 화물운송, 운송료 정산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육상 운송에 직접 참여할 의향이 있는 개인 화물차주 모집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번 화물차주 직거래 계약과 운송은 6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물류법인 설립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산업계의 거센 반대와 우려에 대해서 포스코는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포스코는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통합법인 설립 이후 물류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그 성과의 공유는 물론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기존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계약 및 거래 구조도 변동없이 유지하는 등 상생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포스코 “해운업*운송업 진출계획 없다, 상생 협력은 이어가”입장에

해양업계 “대기업물류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 등 물류시장 질서혼란”우려

그러나 해운산업계는 이같은 포스코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물류주선 자회사 설립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과거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했던 경험과 현재 대기업 계열의 물류 자회사들로 인해 야기된 일감몰아주기 문제 등 제 3자 물류전문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물류시장 질서 혼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우려 때문이다.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 대주상선(주)를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한 바 있다. 대주상선은 1990년 4월 23일 설립돼 같은해 11월부로 사명을 거양해운으로 바꾸고 사업을 영위했으나 설립된지 5년만에 거양해운은 한진해운에 매각됐다. 한국선주협회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진출에 대한 해양업계의 의견’ 제목의 자료를 통해 거양해운의 매각에 대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원가절감을 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대형화주에 대한 규제로 거양해운의 매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거양해운은 2008년 한진해운에 흡수합병되면서 사명이 사라졌다.

 

포스코는 1983년(당시 포항제철)과 2009년에도 해운업 진출을 추진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2009년에는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다가 해운업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와같은 과거 경험이 있는 포스코는 해운업계의 반대에 대해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계약와 거래구조는 변동없이 유지하며 상생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해운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계의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재벌기업 물류자회사 17년만에 28배로 급성장

해운산업 성장세 18년간 1.8배 그쳐 한진해운 파산 상태

국내 재계에서는 주요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가 급성장한 사례가 많다. LG의 판토스, 현대의 현대글로비스, 삼성의 삼성전자로지택과 삼성SDS, 롯데의 롯데로지스틱스, 효성의 효성트랜스월드, CJ의 CJ대한통운, 한화의 한익스프레스 등 재벌기업의 물류주선 자회사들은 계열사 물량과 3자 물류시장의 물량을 대거 흡수해 17년만에 28배로 급성장했다.

이에반해 해운산업계의 매출은 2010년 이후 하락했으며, 성장세도 18년간 1.8배에 그치고 있고 국내 최대 한진해운은 파산한 상태다.

포스코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터미널 등 물류관련 주요 계열사가 그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이와관련 해운업계는 “포스코 물류관련 계열사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류자회사를 설립한다면 다른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급성장한 것과 같이 일감몰아주기로 인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면서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의 물류자회사 설립과 일감몰아주기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상증세법과 공정거래법, 상법 등 규제를 통해 일감몰아주기를 제한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없는 실정이다.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의 매출액 비중이 30% 이상인 경우 특수관계인에게 증여세를 부여하고, 특수관계인의 매출액 비중을 30%로 낮추기 위해 3자 매출 비중을 확대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시장은 황폐화가 가중됐다고 제3자물류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해양산업계 “한전과 가스공사에까지 영향, 국내 해운생태계 파괴” 걱정

“한국정유, 미원그룹 등 과거 대량화주 해운업 진출해 성공한 사례 없다”

“발레 해운 진출했다 철회, 신일본제철*바오철강 자국해운업에 100% 일감”

해운*항만*물류업계 등 해양산업계는 포스코의 물류주선 자회사 설립의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고 각각의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절대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5월 7일 밝힌 입장문에서 해양산업계는 우선 국내 해운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이 결국 해운업 진출로 귀결될 것이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해운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동 입장문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모기업의 물량에 대해 물류주선을 시작으로 철강제품 수송에서 점차 제철원료 수송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른 대량화주인 한전과 가스공사 등도 포스코와 같이 물류주선 자회사를 설립해 해운업으로 진출이 예상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해운이나 물류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해양산업계는 또한 대량화주가 과거 해운업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포스코가 거양해운을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실패한 것과 같이 과거에도 다수의 대기업들이 자기화물을 믿고 해운업에 진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국정유(성운물산) △동양시멘트(동양상선) △미원그룹(미원해상) △호남정유(호남탱커) △성창기업(성창해운) △포항제철(거양해운) △삼익그룹(삼익상선) △동양고속(동양해운) △대우그룹(대양선박) △ 국제상사(국제해운) △동아건설(대한통운) △현대양행(한라해운)의 경우를 그 사례로 꼽았다.

 

게다가 해외 대량화주들도 자가물류보다는 3자물류를 활용해 수송하고 있는 점 역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대기업인 발레가 자사의 물량을 수송하려고 30여척의 초대형 벌크선박을 발주해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철수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중국의 바오철강은 자국 해운기업에 일감을 100%로 제공하는 등 선화주 상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제3자물류 육성정책에 전면 배치, 3자물류시장 성장 저지, 시장질서 혼란

물류일자리 빼앗기, 그간 상생협력 관계도 와해, 국가물류경쟁력 약화”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정부의 제3자물류 육성정책에도 전면 배치되는 일이며 국내 3자물류 시장의 성장을 저지하고 물류시장 질서에 혼란을 야기해 국가 물류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민경제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해양산업계는 우려했다. 재벌기업 물류자회사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법망을 회피하기 위해 모기업의 물량을 30%로 낮출 목적에서 3자 물량을 저가로 대거 흡수하면서 국내 물류시장을 황폐하게 했으며 한진해운의 파산에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산업계는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매출이 높지만 일자리 창출효과는 없다”라면서 “중소물류주선업계는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1인당 매출이 워낙 낮아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하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닌 중간에서 통행세만 받고 물류 일자리를 빼앗는 등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와 물류기업간 그간 상생협력 관계도 와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양산업계는 “그동안 해운물류기업은 포스코에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수송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서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행할 경우 상호 신뢰관계가 와해되고 물류전문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물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거듭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컨화물 불공정행위 방지, 선화주 상생 위해 ‘해운법’ ‘조특법’ 개정

대량화주와 해운물류전문기업 간 상생방안도 마련돼야”

지난해에는 정부 차원에서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재벌기업 물류자회사들의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고 선화주 상생을 위한 해운법과 조특법이 개정돼 국적선을 많이 이용하는 화주에게 법인세액 공제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해양산업계는 “하지만 제철원료와 철강제품 수송분야에서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한다면 대한민국의 물류는 재벌기업과 공기업의 물류자회사가 전담할 것이고 물류전문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의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해양산업계는 아울러 “포스코를 포함한 대량화주와 해운물류전문기업 간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년간 정기선 분야의 재벌기업 물류자회사와 해운업계와의 상생을 추진한 결과, 2019년 해운법과 조특별 개정안이 마련됐듯, 부정선분야의 대량화주와도 상생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해양산업계는 5월 19일 오후 2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주최로 포시즌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관련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업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강무현 회장,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최두영 위원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 한국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 한국항만물류협회 임현철 상근부회장,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 등이 참석하며,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 브리핑과 해양산업 분야별 예상되는 문제점 발언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포스코가 업무효율과 물류업무 전문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추진 중인 물류주선 자회사의 설립이 해양산업계 전반의 생존권 차원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좌초될지 강행될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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