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수입감소에 6월말까지 통항료 대폭 인하 대응


연료유 가격의 하락이 컨테이너선박의 배선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아시아-유럽*북미 동안항로에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루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 경우 운항일수는 증가하지만 수에즈운하 통항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에따라 수입감소에 대한 위기감으로 수에즈운하청(SCA)이 6월말까지 컨테이너선박의 통항료를 일시적으로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유럽*북미동안항로에서는 올해 4월하순부터 희망봉 경유로 루트를 변경하는 선사가 생겨냈다. 2009년 리먼쇼크이후와 2015-16년의 컨테이너 수요침체 이래와 유사한  움직임이다.
 

아시아-유럽항로에서 희망봉 경유 루트는 수에즈운하 경유 경우에 비해 항해일수가 통상 5일 정도가 길어진다. 그러나 최근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항해일수 증가에 따른 연비 코스트 상승이 억제될 수 있으며 수요 침체 상황에서 잉여 공급선복을 흡수하는 효과도 있어 희망봉 경유 루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3월하순부터 5월초까지 20편이 희망봉을 경유해 운항했다. 아시아-유럽항로 서항 3편 동항 9편, 아시아-북미동안항로 동항 8편이다. 3대 얼라이언스 모두가 희망봉을 경유하고 있지만 서항의 경우는 CMA-CGM만 운항했다.
 

이러한 항로변경에 의한 수에즈운하의 수입이 감소하자 동 운하청은 6%의 통항료 할인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희망봉 경유 항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확대되고 있어 SCA는 새로운 요금인하를 결단했다고 전해진다.
 

SCA가 4월 30일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노퍽항 이북의 북미동안발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으로 항행하는 선박에 대해서 60%, 노퍽 이남 동안항발로 포크 클랑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75%, 스리랑카와 콜롬보로 이동해 포트 클랑으로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65% 등 각각 리베이트를 설정했다. 유럽 북서부에서 모로코 탕헤르와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서 포트 클랑으로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리베이트는 17%이다.
 

수에즈운하의 통항료는 선형 등에 따라 다르지만, 1만5,000TEU급 선박에는 70만달러 이상이 추정된다. 사바나 등 미국동안 남부발 극동아시아행의 경우는 1항해당 50만달러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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