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사문제연구소 창립 49주년을 맞아-

‘바다와 더불어 한평생’ 여해춘추(與海春秋)는
우리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글입니다.
지난 90여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니
저의 인생역정(人生歷程)도 여해춘추였습니다.
어린 시절 울산(蔚山) 포구에서 바다를 보며 자랐고,
바다가 좋아 해양대학(海洋大學)에 진학하였습니다.
저의 생애(生涯)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해양대학을 졸업한 후 배를 타고 여러 바다를 항해하였으며,
해운회사를 만들어 해운업을 경영하며 중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과 조그만 힘이라도 제게 주어진다면,
바다사랑과 해운입국(海運立國)을 위해 남김없이 쓰렵니다.
땀과 눈물 아니 피 한 방울이라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평생 저의 좌우명(座右銘)은 역지사지(易地思之)였습니다.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맹자(孟子)의 말씀으로
처지가 바뀌면 모두 같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配慮)하고 존중(尊重)하며 살았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 연구소가 설립된 지 어언 49년이 되었습니다.
내년이면 반백년인 창립 50주년입니다.
연구소 설립자 삼주(三洲) 윤상송(尹常松)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지금까지 연구소를 이끌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감사와 섬김의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해운업도 기진맥진(氣盡脈盡)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끝이 있기에 반드시 빠져나올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오랜 삶에서 얻은 지혜(智慧)요 교훈(敎訓)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이 시련(試鍊)을 극복(克服)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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