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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Markit 시장분석-빅데이터로 본 해운 시장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경기 침체기(Recession) 도래 가능성과 원자재 및 운임에 미치는 영향
[559호] 2020년 03월 31일 (화) 17:30:45 이대진 komares@chol.com
   
이대진
IHS Markit
해양무역부문 수석컨설턴트

필자(이대진)는 현재 IHS마킷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해양무역 부문 수석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 중국 ICBC 은행, 서울, 도쿄, 자카르타, 런던, 제네바, 코펜하겐 등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해운 및 조선 시장 세미나의 주요 연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운 항로 분석(AIS Shipping route analysis), 한·중·일 해운 조선 산업 분석, 건화물 해상 운임 전망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였다.

(관련링크: https://ihsmarkit.com/experts/lee-daejin.html)   -편집자 주-


시리즈로 전개되고 있는 ‘빅데이터로 본 해운시장’에서는 IHS Markit이 직접 수집 및 보유하고 있는 선박의 위치 정보(AIS) 데이터 및 화물의 수출입 데이터 그리고 IHS Markit의 경제, 기술, 군사, 에너지, 원자재, 금융 부문의 분석데이터를 활용하여 해운시장의 주요 흐름을 짚어보고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IHS Markit이 분석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기 도래 가능성과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세계 경제 -  IHS Markit의 경제학자들 3월중순 성장률 전망 0.7%로 낮춰
3월 중순 IHS Markit의 경제학자들은 이례적으로 기존의 경제 전망 업데이트 스케줄(4월 초)에 앞서 긴급하게 견해를 수정 발표하였다. 2월만 해도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국한된 영향을 기준으로 2020년 세계 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하였으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0.7%로 낮추었다. 2003년 SARS의 확산 및 진정 국면을 참고하여 COVID-19의 전체 확진자 수가 북반구의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3분기에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경제는 가파른 하락 이후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자형 경제 사이클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COVID-19의 추가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2분기까지 여행, 숙박, 엔터테인먼트, 외식 활동 등이 국가별로 40%에서 9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경제 소비 활동 감소는 3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2분기나 되어서야 원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중간 업데이트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가정 자체가 매우 유동적이며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추가 하락 리스크(downside risk)가 매우 큰 상황이다.

 

   
                         차트1. 분기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산업생산량 전망         출처 : IHS  Markit

 

국가별 - 미국 0.2%, 유로존 1.5%, 영국 0.7%, 일본 0.8% 각각 하락, 중국 4% 미만 성장 전망
미국, 유로존, 영국 그리고 일본은 이미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2020년 기준 미국은 0.2% 하락, 유로존은 1.5% 하락, 영국은 0.7% 하락, 일본은 0.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이 최근 더 강력한 셧다운 정책을 편 것과 더불어 최근 일본의 올림픽 개최 연기 등을 반영한다면, 전망치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높다.  

중국의 경우 후베이 성에 COVID-19 환자가 집중되어 있고 최근에 확진자 수가 완연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확산을 막기 위한 공급망 붕괴로 인해 전국적인 경제 손실이 일어났다. 특히 춘절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한 많은 노동자가 지방간 여행 통제와 2주 이상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산업 현장에 제때 복귀하지 못하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 저하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GDP가 6.1% 성장했던 것에 비해 2020년은 4% 미만(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금융완화와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어놓고 있음에 따라 올 하반기 혹은 2021년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타 개발도상국의 경우 3월 중순을 기준으로 이란을 제외하고는 COVID-19에 큰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검사 건수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 것을 고려하면 언제 국면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례로 인도의 경우 3월 20일 기준 194건의 확진자가 보고되었으나 이것은 총 12,500건의 테스트, 즉 인구 백만 명당 4건을 조사해서 나온 수치인데 이것은 한국이 백만 명당 5,500건을 조사한 것과 비교한다면 향후 얼마나 많은 수의 확진자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COVID-19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2008~09년의 금융위기 이래 가장 어려운 경기 침체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분기에 들어서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 규모 그리고 각국 정부의 대응 정책에 따라 2021년까지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운임 -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 30불까지 하락
원자재 가격은 대체로 1분기 중국발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였다. 원유의 경우 브렌트유(Brent
oil) 기준 2020년 1월 평균 배럴당 64달러에서 중국 내 COVID-19 확산에 따라 2월 평균 배럴당 55달러로 하락하였다가 3월에 다시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물론 이러한 가파른 가격하락의 원인은 COVID-19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라고 볼 수 있다. IHS Markit의 에너지 연구원들은 2008~09년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올해 전년 대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구체적으로 2020년 1분기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일일 기준 3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초대형 유조선(VLCC) 2척분(척당 약 2백만 배럴 수송 가능)으로 이에 따라 큰 폭의 운송 수요 감소에 따른 유조선 운임 하락이 예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대형 유조선의 일일 용선료는 3월 한때 손익분기점의 10배를 넘는 30만 달러로 급등하였다.


주요 배경으로는 3월 6일 주요 원유 생산 국가들의 모임인 Vienna Alliance 회의에서 러시아의 거절로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자 압박용 점유율 경쟁에 나서면서 원유 생산량과 수용량이 단기적으로 급등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3월 중순 기준 25~30달러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IHS Markit 에너지 팀은 미국, 사우디, 러시아 간의 감산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잉 공급 지속으로 가격이 2분기에 추가 하락 후 올해 하반기 이후에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정치적 협상이 이뤄진다면 40~50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원자재 시장에 있어서  COVID-19으로 인한 위기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차원의 리스크뿐 아니라 수출국의 정책과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공급 차원의 리스크 역시 공존하며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남미 국가에서도 확진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중 많은 국가가 원자재 수출국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공급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일례로 주요 드라이 벌크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 가격의 경우,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태풍과 폭우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여전히 견조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COVID-19로 인해 추가적인 생산 감소나 공급망에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부양책에 따른 원자재 수요 회복이 시작된다면 예상치 못한 가격 급등 국면을 맞이 할 수도 있다.

드라이 벌크선 운임 역시 단기적으로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기의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하반기 부양책 효과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으로 원자재 가격과 함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선사의 수익률은 아이러니하게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COVID-19이라는 큰 토픽이 대부분의 의제를 장악한 상황이지만, 사실은 다른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분명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경제 침체기가 예상되고,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원자재 및 운임시장의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공급 측면의 상황과 다양한 정책의 변화 역시 시장을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바뀌는 뉴스보다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잡힌 견해를 세워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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