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로 한진해운에 흡수합병

 

거양해운이 7월 1일부로 한진해운에 합병됨으로써 18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진해운과 거양해운의 합병은 지난 5월 29일 열린 한진해운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서 공식화되었고, 6월내 합병절차를 거쳐 한진해운의 전용선 조직에 완전히 흡수되었다. 


거양해운은 건화물 벌크운송 중견선사로서 포스코와 한국전력 계열사들을 고객으로 철광석과 석탄 등 전용선 해상운송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서, 1990년 4월 대주상선(주)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같은 해 11월 거양해운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1993년 10월 영일해운(주)에 흡수합병되었다가, 1995년 3월 한진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왔다.


거양해운은 12년간 한진해운의 계열사인 벌크 전용선사로 독자적으로 운영되어왔다. 최근 수년간 한진해운의 대표이사가 거양해운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경영체제를 유지해와 자연스럽게 모기업으로 흡수되는 수순을 밟았다.

 

거양해운은 그간 외항화물운송, 해운중개, 선박관리업을 영위하며 포스코(주), 동서발전(주), 동해펄프(주)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 운영하고 있는 전용선 사업과 부정기 벌크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왔다.


과거 거양해운의 조직원은 모두 30명.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17척의 선박을 운용하며 2007년말 기준 매출액 1,402억원, 영업이익 248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달성했고, 2007년말 기준 자산 3,389억 및 부채비율이 35%인 건실한 중견 해운기업이었다.


한진해운의 부정기선 부문 매출 1조 2,000억원에 비하면 흡수된 거양해운 사업부문의 규모가 그리 크다할 수 없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거양의 합병을 계기로 전체 매출 중 20%대인 벌크선 비즈니스의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거양해운의 자사 벌크선 13척을 포함하여 총 17척의 건화물 벌크선박과 한진해운의 벌크 선대와의 통합 운영에 따른 운항 효율성 증대와 영업이익률이 양호한 벌크사업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한진해운의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양의 합병 배경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거양해운의 주요 영업대상과 한진해운 벌크선 부문의 전용선팀 업무가 대부분 중복되기 때문에,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와 시너지 효과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이미 발주한 10척의 건화물 벌크 선박과 거양해운이 발주한 30만톤급 초대형 건화물 벌크선 2척을 포함하여 총 16척의 신조 건화물 벌크선박을 추가하고, 20여 척의 대형 벌크선박인 케이프 사이즈(Cape Size) 벌크선박을 포함, 현재 100여척의 벌크 선대를 2013년까지 50% 증가한 약 150척 규모로 성장시켜 나갈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아래 동사는 지난해 싱가폴에 탱커전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5월 중순에는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발주를 발표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거양해운의 합병을 통해 벌크사업의 강화에 대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한진해운의 벌크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007년 기준 1조 2,665억원(전체 매출대비 18.26%), 영업이익 1,274억원(전체영업이익대비 5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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