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지연 4-6월 준공선에 영향

코로나19의 감염확대에 의해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SOX 스크러버 제조업체가 납기지연의 불가항력 선언(Force Majeure)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형 스크러버제조사가 중국공장의 가동정지에 의해 스크러버의 납기내 납품이 어렵다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해사신문은 2월 17일 여러 일본 조선소와 수리야드가 통지를 받았으며, 이로인해 신조선의 건조공정과 레트로핏(기존선의 탑재공사)의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발생했으며, 오는 4-6월 납기의 신조선이 그 대상의 중심이 될 것같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스크러버 제조사는 여러회사가 기기본제를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공장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의 감염 확산으로 인해 조업이 정지됐다. 이에따라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제조기업들이 연장된 설연휴가 끝난 2월 10-14일주까지 스크러버의 납기지연에 관한 불가항력 선언을 일본 조선소에와 수리야드에 통보했다.
 

이번 불가항력 선언의 대상이 되는 계약의 상세한 내용은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신조에 탑재하는 스크러버의 준공 3개월 정도전에 납품되는 계약이 많기 때문에 불가항력 선언의 대상 신조선은 오는 5-6월 납기의 중대형 벌크선이 중심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수리야드에 입거시 기기를 레트로핏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5-6월에 탑재공사가 예정돼 있는 스크러버의 납기가 불가항력 선언으로 미정으로 돼 있다고 관련업계는 전하고 있다.
 

통고를 받은 일본내 야드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공장의 가동정지가 납기지연의 이유라고 하지만 이들 모두 공장의 가동 재개의 계획은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스크러버의 새로운 납기가 제시되지 않는 한 불가항력 선언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불가항력 선언의 통고로 3월이후 납품 예정이던 스크러버의 납기가 2월 14일 기준으로 모두 미정인 상태여서 일본의 조선소도 신조선의 준공과 개장의 공기가 일정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공장의 정지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주에 대한 영향도 커지게 된다. 임박한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는 사태가 이어지면 올해 후반이후에 준공 예정인 신조선의 인도 역시 연쇄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일본의 여러 조선소들은 이미 스크러버 업체로부터 납기지연 불가항력 선언을 통보받았다고 선주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조선소들도 스크러버 기기 납기가 많이 늦어질 경우 조선소 역시 선박의 건조일정 지연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일정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스크러버 납기지연이 조선소에 미치는 영향은 신조선 준공과 레트로핏선의 입출거 스케줄을 지연시키는데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오는 6월말까지 준공예정인 신조선의 인도가 지연되면 2020년 7월이후 준공선이 규제대상으로 선체강도의 계산을 재검토하는 등 필요한 신공통구조규칙(H-CSR)에 저촉되는 선박이 나오기 때문이다.


조선소에서는 올해이후 납기 신조선에 대해 H-CSR에 부합하는 신형선으로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스크러버 납기지연의 영향을 받은 선박이 많은 5-6월 납기의 신조선에는 H-CSR비적용선이 실제로 있다.


조선업계는 그러한 신조선이 제조업체의 불가항력 선언 일정에 의한 기기 조달의 지연으로 7월 이후로 늦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규칙상으로 쓸모가 없는 선박이 나오게 된다. 이에따라 규제적용을 제외할 수 있도록 기국이나 선급협회에 압력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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