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BCI –234 기록 사상최저, 중국 조선소 일부 불가항력선언
대형 벌크선의 스크랩 증가, 코로나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못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의 영향으로 드라이벌크와 유조선 해운분야의 시황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캐이프사이즈의 2월 7일부 전항로 평균 수입(일당 용선료 환산,저유항유 기준)은 1,000달러 미만으로 급락했다. 대형원유선인 VLCC도 중동-극동항로가 1만8,000달러대로 채산라인이 붕괴됐다.


한편 고령선의 스크랩 증가와 중국 조선소의 가동 축소로 선복공급은 축소됐다. 해운시장의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이후 중국이 한꺼번에 수입을 늘리면 시황은 급등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선사 드라이벌크 담당임원은 “확실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은 언젠가 수그러들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지는 하지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일본 해사신문이 2월 12일자를 통해 전했다.


최근 케이프사이즈 시장은 브라질의 악천후로 인해 철광석 출하가 감소해 대서양 선박의  의 문제가 심각해졌다. 여기에 코로나 문제로 중국행 스팟용선 상담이 감소해 운임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클락슨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월 7일 케이프사이즈 전항로 평균은 1일 116달러(저유황유기준)으로 침체해 운항코스트도 커버할 수 없는 계선 포인트가 깨진 상황이다. 값이 싼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는 스크러버 탑재선박의 경우도 전항로 평균이 6,372달러로 1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영국 발틱해운거래소의 2월 7일 케이프사이즈 지수인 BCI는 사상 최저인 마이너스 234를 기록했다. 이는 1월 31일 이후 거래 6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VLCC시황은 1월말 미국에 의한 COSCO 쉬핑*유조선의 제재 해제를 계기로 선복수급이 완화됐다. 프로덕트선도 코로나 문제로 인해 중국발착 항공편의 중단으로 연료 물동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한편 수송수요가 줄어든 반면, 코로나 감염확산은 선복공급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조선소가 작업원 부족으로 인해 조선소의 준공이 지연돼 포스마쥬르(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코로나 문제로 구정 설 연휴로 작업원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고 수리 조선소에서도 스크러버 탑재 공사의 스케줄이 지연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황 침체로 대형 벌크선의 스크랩도 증가하고 있다. 2월 3-7일주에 1995-2000년 준공된 대형 광석선과 케이프사이즈 선박 3척이 해체된 것으로 보고됐다.


VLCC에서는 중국정부가 2월 6일 발표한 미국원유에 대한 추가관세 인하가 플러스 요인이 될 것같다. 미국-중국항로의 원유 물동량이 회복되면 COSCO의 VLCC기 미국 선적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월 10일 기준 중국에서의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여전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는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측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202-03년에 유행한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수습되는데 약 반년(02년11월-03년7월)이 걸린 점을 꼽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도 여름 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 드라이벌크 선주의 한 임원은 최근 시황악화는 3-6개월만에 끝날지 모르지만 9,000달러대로 돌아가면 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자동차선박도 물동량의 둔화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확산으로 중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의 공급망이 정체될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선 관련업계는 중국기업이 통상 업무로 돌아가면 정보도 모여들 것이라며 물동량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이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완성차 물동량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할 수 없고 재고도 떨어지자 국내공장의 휴업상황에 처했다.


한편 중국조선소 가운데 일부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중국조선소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확산 영항은 연장된 구정연휴가 지난 2월 10일 시점에서 지방정부의 방침에 의한 지역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야드는 구정초 노동자의 50% 정도만으로 조업하지 못해 신조선의 납기대로 인도가 어렵다는 불가항력 선언을 선주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조선소는 예년과 같은 수준의 노동자가 모여 거의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가항력을 선언한 일부 조선소는 지방정부가 구정 연휴중 타지에 귀성했던 시민들에게 14일간 자율적인 불구속 격리요청 조치한 지역에 있다. 그 지역에 입지한 중국 조선소에는 2월 10일 시점에서 기술자를 포함한 노동자의 수를 십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신조선 감독과 검사원이 당분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도 있어 신조선의 건조공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지방정부에 의해 격리가 요청된 지역의 주요 조선소에서는 2월 10일 기준으로 예년의 구정초와 같은 수준인 80%의 노동자가 출근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자의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당국의 요청으로 감염방지를 위한 조치는 취해지고 있으며, 건조공정의 지연이 현시점에서 전망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2월 10일 기준으로 통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소도 부재를 조달한 현지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상황이나 각 지방정부의 규제 세칙 등 정보수집을 서두르고 있는 단계로 드러나 있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사정으로 인한 신조선의 인도지연을 현시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중국 조선소도 코로나사태로 인한 선원의 검역 강화 등에 대응하고 있는 선주의 사정으로 향후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선급이 정리한 중국항만별 조선(수리)소의 접근 정보에 따르면, 상해항과 대련항, 청도항 일부, 광저우항에 위치한 조선소에는 Surveyor의 참관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닝보항과 난징항 등은 서베이어의 참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어가 참관하지 못하는 현황은 신조선의 건조공정이나 기존선박에 대한 스크러버 탑재 등 수리공정도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해운업계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

 

선주협회도 한국선급에서 마련한 중국항만별 조선소 접근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우리 해운업계의 정보공유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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