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기항로·9개 선사 늘고 물동량 증가율 국내 최고

 

‘항만도 상품이다’ 경영이념하에 고객 눈높이 서비스 개선
고질적 임대체계 문제해결, 부지관리의 투명화·신뢰 확보

 

지난 7월 10일 있었던 인천항만공사(IPA) 창립 3주년 기념식
지난 7월 10일 있었던 인천항만공사(IPA) 창립 3주년 기념식

 

인천항이 최근 몇년간 부쩍 분주해졌다. 대중국 교역화물의 증가에 인천항만공사(IPA)의 출범으로 항만운영에 민간 경영방식이 도입되면서 수도권의 중심항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7월, 재정자립도 우려속에 출범한 IPA는 그간 ‘인천항의 제 2의 개항’을 주창하며 내부적으로는 공사제도의 안정화와 경영기반 구축을 실현했고, 대외적으로는 인천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본격적인 외항시대를 위해 항만브랜드 가치창출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3년이 지난 지금 공기업 대상 경영평가에서 중상위권에 들어있고, 고객의 소리를 통해 항만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 고객만족경영을 추구함으로써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호평을 받는 공공기업의 반열에 들어 있다.


‘항만도 상품이다’라는 IPA의 경영이념은 상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마케팅활동은 인천항을 국내 최고의 물동량 증가율을 달성하는 항만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해운항만 인사들의 인천항 방문이 잦아졌고, 여러 선사들이 인천항의 기항을 결정했다. 인천항은 화물과 사람이 모여드는 수도권의 중심항 역할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인천항의 고질적인 임대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부지관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인천지역 사회의 지지기반을 구축한 일 또한 IPA가 이루어낸 주목할만한 성과이다.
정치·경제·시민단체등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한 ‘인천항을 위한 시민 대장정’을 통해 인천항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시킨 것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난제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일 것이다.  


분야별 IPA 3년간 실적은 각종 그래프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IPA가 그간 무엇을 했는지 감지할 수 있다.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으로 수익창출형 항만의 토대를 마련한 IPA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환해권 최고의 교류중심 거점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IPA가 가야할 길을 아직도 멀다. 공사의 경영관리 체계화와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 항만의 기능과 중요성에 대한 지역사회내 공감대 형성은 앞으로도 죽 지속돼야 할 과제이며, 객관적인 고객 니즈에 부합한 효과적인 고객서비스 개발도 지속돼야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사업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간의 협력강화와 지속적인 화물유인을 위한 마케팅 지원책이 활성화되어야 황해권 중심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에 IPA는 향후 △항만공사의 새로운 모델 정립 △물동량 급증에 따른 인프라의 조기구축 △2014년 아시안게임 대비 국제여객터미널 조기건설 △사업영역 확장에따른 운영체계 정립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 지원등의 과제를 풀어야 인천항에 항만공사제도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직도 공사내 구성원들의 관료적 마인드가 남아있고 일부업무는 지방청과의 중복으로 민원불편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직원들의 고객만족경영의 내재화와 정부와의 중복업무에 대한 서비스 일원화를 이루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입구조를 개선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는 등 공사의 새로운 모델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북중국 항만의 급속한 대형화와 물동량 증가와 맞물려 인천의 물동량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할 물류부지와 처리시설 부족난이 심각하다. 이의 해소를 위해서는 인천신항과 배후부지의 조기확보는 IPA가 선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2014년 아시아게임에 대비하기 위해선 국제여객터미널이 적기에 건립돼 해외 관광객 유치와 수도원 관문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과 연계한 크루즈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실현한다면 인천의 해양레저 산업의 발달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이 추진 중이다.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운영체계 정립도 중요하다.
본격적인 북항의 개장으로 항로준설과, CIQ, 선원의 출입 등 이용자와 부두 운영사의 항만이용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불편사항을 발굴해 북항의 조기 안정화에 노력해야 한다. 제 2 아암물류단지 등 배후부지 확장에 따른 인프라구축도 긴요한 사안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Sea & Air 화물처리 활성화와 디스트리 파크 같은 복합단지를 조성, 운영함으로써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인천항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지방세 감면 지원 등 인천시나 관계기관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등 대형 투자사업으로 인해 2011년부터는 공사의 재정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자금확보를 우선하면서 지방정부의 지방세 감면정책의 연장을 위해 관련기관들과 협조해나가야 하는 일도 과제로 남아 있다.


항만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 역시 지속돼야 할 사안이다.
과거 개발위주의 항만에서 이제는 해양 지향적인 국가경영전략의 접근기지로 종합물류와 관광, 친수공간, 국제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인천항의 여건변화에 대한 항만기능의 재배치 방안이나 재개발 사업 등 인천항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항만이용자들과 공동으로 연구, 수립할 필요가 있다.


출범 3년의 IPA 성적표는 일단 좋다. 공사의 경영상태도 2년만에 흑자를 시현했고, 지역내 기반구축도 초석은 놓았다. 가장 중요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는 괄목할만하다.
컨테이너화물 처리부문에서의 높은 증가율이지만, 정기선 물량의 증가는 항만을 둘러싼 제 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인천항을 연계하는 국제간 항로는 출범 년도인 2005년 29개항로에서 현재 35개로 늘었고, 기항선사도 18개에서 27개 선사로 증가했다.
이에반해 체선율은 05년 14.8%에서 07년에는 9.1%로 5.7% 포인트 감소해 서비스의 개선을 이루어냈다. 인천항의 이러한 내외형의 변화는 IPA 3년간 활동의 결과로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그간 IPA가 적극적인 포트세일즈와 서비스 개선 활동으로 얻어낸 성과로 볼 수 있다. 물론 북중국 항만의 급성장과 물동량의 증가 등 대외적인 여건변화가 호재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를 잘 활용해 화물을 유인한 IPA의 노력으로 공사는 초기단계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출범 3년만에 IPA는 전기를 맞게 되었다. 임기가 만료되는 공사의 수장이 바뀌기 때문. 공사가 인천지역의 대표적 공기업으로 나름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로 구성될 제 2기 집행부가 인천항의 미래를 어떻게 펼쳐나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서정호 IPA 사장
서정호 IPA 사장
7월 11일로 출범 3주년을 맞은, 인천항만공사(IPA)는 3년이라는 단기간에 인천항 발전의 초석을 닦으며 인천지역의 대표 공기업의 지위를 얻었다.
특히 대중국 교역이 확대될 수록 인천항만의 역할이 증대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그에 걸맞는 항만운영으로 인천항이 제 2의 개항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성장을 시현했다. 


IPA의 인천지역사회내에 뿌리내리기의 중심에는 초대 사장으로 공사를 이끌어온 서정호 사장이 있었다.
서 사장은 3년의 임기동안 항만과 관련된 각종 제도를 개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냈으며, 출범전 재정자립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던 IPA를 3년내에  흑자경영 체제로 전환시키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는 서정호 사장을 7월 8일 만나 IPA 초대사장으로서 출범 3년에 대한 성과와 감회를 들었다.


 

- IPA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출범 1기를 마무리하는 초대사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텐데.
“인천항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원이 없었다면 이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미숙하게 첫 걸음을 내딛는 저와 인천항만공사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지역의 어른들과 항만관련 기관단체의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보낸 3년이었다. 출범 초기 생소한 항만공사 체제를 안정시키고, 해외시장 개척하느라 뛰어다니고, 항만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인천항의 미래상을 만들면서 3년을 보냈다. 정신없이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게 인천항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라 믿고 뛰었다.”

 

- 인천항만공사 출범 3년의 대표적인 성과는?
“물동량 신장세를 꼽고 싶다. 인천항만공사 출범 이전에 100만TEU를 넘지 못하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는 200만TEU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의 숙원이던 인천신항 사업도 첫삽을 떴다. 7월중에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가 나가는 등 인천신항 건설사업이 더욱 본격화된다.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사업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정부의 예산 지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항만노무인력 상용화와 항만부지 공개경쟁 입찰이라는 제도 개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가운데 하나다. 또한 아암물류단지를 조성해서 인천항 주변의 부족한 물류활동 공간을 마련한 것도 보람있는 사업 중의 하나였다.
이외에도 인천항 종사자들이 ‘이대로는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인천항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점과 인천항의 경제적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인천지역사회에서 인천항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것도 무형의 성과이다.“

 

- 재임동안 가장 뿌듯했던 기억은.
“2006년 정부가 주관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80개 기관 가운데 79등을 했다. 당혹스러웠다. 당장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해 전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업무처리의 첫 번째 지침으로 삼도록 하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다행히 2007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인천항만공사가 공기업 유형 2군 기업 10개 기관 가운데 1위, 전체 공기업 가운데 전년대비 최고 개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노력한 결과가 공개적인 평가로 나타나 다행이다. 200여명의 지역 어른들을 상해 양산항에 모시고 가서 “봐라 여기는 이렇게 발전했다. 인천항도 서두르지 않으면 영원히 낙오된다”고 인천항 개발의 시급성을 깨닫게 했던 순간이나 효율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예상됐던 흑자경영을 달성한 순간 등이 기억에 남는다.“


-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쉬운 점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인천신항이나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주요 사업 추진과정의 결정적인 시점에 떠나게 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벌여놓은 사업을 직접 내 손으로 마무리짓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부족한 저를 잘 이끌어 주셨던 인천지역 사회와 항만 관계자들의 사랑에 다 보답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 2기 집행부나 인천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저보다 더 잘 해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겠나. 다만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인천항의 발전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인천지역사회에는 저에게 해주셨던 것과 똑같이, 새롭게 구성되는 2기 집행부와 항만위원회에도 힘을 실어 주시고 격려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그래야만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이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제 갈 길을 갈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아무 생각없이 몇 달 쉬고 싶다. ‘템플 스테이’라던가 산골에 머무르며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 지 생각해볼 것이다. 그러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몸은 인천항만공사를 떠나지만, 마음은 앞으로도 영원히 인천항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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