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선박, 정답 아직 나오지 않아… 학계나 관계기관들 힘을 모아야 할 때”

  10월 30일~11월 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 2.000여명 참여
  국내·외 전문가들 4차산업혁명 속 미래해양·조선업에 대한 예측 및 제언 이뤄져

 

 
 

“수소연료에 대한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아 위험과 도전이 요구된다. 선도하는 학계나 관계기관들이 연구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는 제안이 ‘제13회 세계해양포럼’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의 주제발표에서 나왔다. 이 교수는 “확실한 것은 앞으로 화석연료는 없어질 것이고, 선박에서도 추진시스템의 변화부터 시작해 조선산업이 실질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 제13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이 10월 30일부터 11일 1일까지 총 3일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해양의 축적, 미래를 쌓다(The Ocean’s Legacy, The Ocean‘s Future)’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세계해양포럼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등이 주최하고,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산항만공사, BNK부산은행, 한국해양대학교 등이 후원하여 국내외 해양전문가들과 참관객 약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성료됐다.


이번 포럼은 기조세션과 5개 정규세션, 5개 특별세션, 1개 특별프로그램 등 총 12개의 세션이 꾸려졌으며, 15개국 70여명의 연사와 토론자들은 ‘축적’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10월 30일 기조강연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침체를 ‘슬로우벌라이제션(Slowbalisation)’이란 신조어로 정의해 주목받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트렌드와처 ‘아지스 바카스(Adjiedj Bakas)’가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의 항구’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고, ‘축적의 길’, ‘축적의 시간’을 저술한 서울대 교수이자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인 이정동 교수가 ‘한국경제의 도전: 독창적 개념설계의 길’이란 주제발표로 세계해양포럼의 문을 열었다.
특히 올해 ‘2019 세계해양포럼’ 기조세션에서는 두 석학의 강연을 들은 후, 두 석학 간의 대화와 청중과의 소통 시간이 함께 마련됐다.

 

정규세션Ⅰ- 해운·항만의 축적
“실질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돈 되는 비즈니스 마련해야”

정규세션 1은 ‘[해운·항만의 축적] 세계 경제와 무역질서 변화, 그리고 아시아 해운·항만시장전망’을 주제로 구성됐으며, 참관객들은 연사의 발표를 받아쓰거나 자리가 부족해 의자를 가져와 앉을 만큼 세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는 ‘해운에 미치는 미래 기술변화’란 주제에서 미래 해운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변화로 △신재생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3D 프린터 △로보틱 생산 △새로운 Shale 가스 시추기술을 꼽으며, “미래해운의 주도권은 누구든 해운을 이용해 사업을 할 수 있어 누가 될지 모른다”라며, “해운산업도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업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조규열 정책지원본부장은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역할’이라는 주제에서 앞으로의 KOBC의 과제는 △선박금융 TAX Lease △선박금융 연계 발생 △금융선주 △선화주 공동투자가 남았다며, “해운업계·금융업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은 ‘동북아 무역구조의 변화와 부산항 발전전략’의 주제발표에서 “복합물류단지의 가장 큰 문제는 부가가치 부족에 있다”라며, “최근 농축산물에 대한 많은 수요로 정부에서 규제 완화와 관련해 법을 개정했고 앞으로 다양한 물류활동과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가 끝난 후, 세션토론에서는 장금상선 금창원 사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황진회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이 세션의 열기를 이어갔다.
금창원 장금상선 사장은 “경제적 측면의 해운은 수익의 50% 이상을 외화로 벌며 국가발전에 많이 이바지하고 있지만, 다수의 국민이 알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실수요자 측면에서 해운과 항만, 금융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황진회 본부장은 저운임 운송이 지속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안으로 △적자선박, 흑자선박 구분 △오펙스(OPEX) 투자비용 감소 △선종 다각화 및 해운수입원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는 “운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로 돈을 벌 만한 비즈니스가 없다. 한국선사가 SFE(Sales Force Effectiveness)라던지 전통적인 운송 외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해운기업의 물류가 기업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 나오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실질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부가가치 물류활동과 돈이 되는 비즈니스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세션 Ⅲ - 동북아 평화의 축적
러시아·중국, 각국의 전문가 부산항 발전 가능성 엿봐

정규세션 3 ‘[동북아평화의 축적] 북방 물류 다자간 협력과 부산의 역할’에서는 중국·러시아의 핵심 기업인과 정부 책임자를 초청해 동북아물류의 현재 흐름과 그 속에서 부산항의 역할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 라선컨트란스 이반 미하일로비치 톤키흐 CEO는 “앞으로 라선컨트라스의 활동이 비즈니스를 넘어서 한반도에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길을 갈 것이다”라며 한반도에 대한 애정과 사업의지를 보여줬다.
‘라선컨트란스(RasonConTrans)’는 러시아철도지주회사(RZD)와 나진항(북한)이 설립한 러시아-북한 합작 투자회사로, 러시아, 북한, 한국 간의 2자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철도망 재건 및 유라시아 추가적 진입,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을 목적으로 ‘나진-하산(RKL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러시아 연해주 이고르 후르시초프 국경시설관리지청장은 ‘극동 러시아의 물류’라는 주제에서 북극항로가 중요한 물류 경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최근 여러 특수 선박이나 기술들이 많이 도입돼 새로운 항구 터미널, 항만 등이 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스나 석유 같은 원유자원들을 연결하는 북극항로 운송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과하는 화물들은 허브 항구를 통해서 연결될 수 있어 부산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아시아 항만과 북극항로의 연결을 기대했다.
중국 씨라인(SEA-Line) 물류회사 진 쑹펑 총경리는 ‘동북아지역 해양경제 번영 발전 추진’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일대일로를 통해서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이 열렸다. 광범위한 해양경제 개발을 할 것이다”라며, “부산항이 해양 실크로드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서 협력을 이루어 동북아지역이 서로 윈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스위프트(SWIFT) 물류회사 홍리앙 구오 부총리가 ‘프리모리예-1 회랑을 넘어서’란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홍리앙 부총리에 따르면, 프리모리예-1은 철도와 해상을 연결한 육·해상통로로서, 항구 간의 운송시스템이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물류시스템이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항만과 연계된다면, 부산이 환적항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홍리우 부총리는 “아태지역 발전의 중요한 노선인 부산이 환적항이 된다면, 다른 나라로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며, “부산의 풍부한 잠재력과 물동량 처리능력을 활용해 화물들이 프리모리예 노선을 통해서 수출되기를 바란다”라고 프리모리예-1이 발전하기 위해 부산항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정규세션 Ⅳ - 조선기술의 축적
“수소원료는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쉽지 않아”

정규세션 4는 ‘[조선기술의 축적] 온실가스저감시대의 기술현안과 수소선박’의 주제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논의된 온실가스저감정책의 동향과 그 대안으로써의 수소선박기술의 최신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랑스선급협회(Bureau Veritas Marine&Offshore) 막시알 클로드 피에르 지속가능운송 지역총괄책임자는‘2020 지속가능한 선박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정규세션 4 발표를 시작했다.
막시알 총괄본부장은 현재 LNG 선박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황산화물 저감이나 다양한 배출가스의 환경규제를 어떻게 지킬 것 인지에 대해 문제를 안고 있다며, “과연 우리가 현재 LNG 연료를 언제, 얼마나,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 이것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방식들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인 △LNG △LPG △메탄올 △에탄 △수소 △배터리 △암모니아 등 에너지원별 차이점과 특징을 설명했다.
 

끝으로 막시알 총괄본부장은 “우리는 IMO 2050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아직 고려할 부분이 많다”며, “모든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이나 설비를 개선해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선박해양플랜트(KRISO) 연구소 이종갑 명예연구위원은 ‘IMO의 선박 기인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기술적 수단의 하나로, EEDI의 추가적인 강화는 해사 산업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초기전략’ 및 후속 작업 △EEDI 강화에 따른 기술적인 과제를 소개했다.
이어 이 위원은 “EEDI 2 이후에는 새로운 연료나 기술의 채택이 필요하며 많은 기술에 대한 리스크 파일이 새롭게 바뀔 것이다”라며, “산업 자체가 과학기술분석을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끔 만들어지고, 접근되어야 한다”고 미래 산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네덜란드 TNO(네덜란드응용과학연구기구) 하이코 반 더 하이덴 전략신사업본부장은 ‘수소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대안인가?’라는 주제로 최근 화두가 된 수소원료에 대해 발표했다.
하이코 본부장은 발표를 시작하며 “TNO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연료와 관련된 조선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율운행선박이나 드론으로 테스트를 해보았지만 쉽지 않았고, 새로운 합성소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중 수소는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쉽지 않은 원료이다”라고 수소원료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이어 하이코 본부장은 LNG도 안전하지 않다며, 그에 대한 예시로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LNG 버스화재사고를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발생한 LNG 버스는 모든 규제를 준수해 ‘충분히 안전하다’라 판단됐지만, 사고가 발생하며 규제에 관한 연구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는 “특히 수소 같은 경우는 고정된 곳에서 고정된 곳으로 옮기는 방식을 이용하며, 어떤 방법으로 운송할지가 쉽지 않다. 또한 수소는 고압, 저온 특성을 가져 에탄올이나 메탄올과는 다른 솔루션이 적용되어야 한다”라며, “수소는 특히 다른 연료에 대비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비교적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이코 본부장은 수소원료를 이용한 시범 검증과 모델링이 필요하지만, 아직 규제 요건이나 기준에 대해서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수소를 선박 위에서 보관한다면 수소를 저온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모든 조건이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앞으로 이뤄질 실험과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기술, 문제, 환경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해운·조선산업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연료들을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가 ‘수소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조선산업의 극저온 기술개발 및 과제’라는 주제로 수소 선박기술에 대해 초점 맞추어 설명했다.
이제명 교수는 최근 선박의 CO2 감축을 위해 대체연료로 꼽히는 것이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BIO 연료가 있으며, 대부분 대체연료는 궁극적으로는 수소가 되어 내연기관의 연료가 되거나 Fuel Cell에 적용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4가지 대체연료 중에 기술적 장애들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Fuel Cell과 연계되는 수소가 효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소선박을 △수소연료전지추진선박(Hydrogen Fueled Ship) △액화수소운송 선박(Liquefied Hydrogen Carrier)으로 분리하며, 이러한 선박들이 정상적으로 효율적으로 건조되기 위해서 공통으로 △에너지저장 공급 탱크 △Fuel Cell/ESS System △에너지 추진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제명 교수는 “수소에 대해 아직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 위험과 도전이 요구된다 하더라도 선도하는 기관이나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사회구조는 바뀔 것이다”며, “아직 수소는 현실적으로 모든 현존하는 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화석연료는 없어질 것이고, 선박에서도 추진시스템의 변화부터 시작해 조선산업이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게끔 학계나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정규세션 4 세션토론에서 TNO 하이코 본부장에게 ‘발표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소연료전지추진선박 혹은 직접 수소연료추진선박으로 구분하는데, 전자의 경우 연료전지 및 추진시스템은 이미 상용화가 되어 있다고 판단되지만 직접 수소연료추진선박의 엔진 개발기술 수준 차이는 어느 정도로 보는가’라는 질문이 관중에게서 나왔다.
 

이에 하이코는 “테스트를 하는 방법이 안전과 관련해 훨씬 어렵지만, LNG 경험을 토대로 ‘헬륨 액화로 할 것인가’, ‘모든 것을 저온도에서 테스트를 해야 하는가’ 등의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LNG보다 액체수소가 훨씬 기술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 교수는 “수소 100% 전소엔진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기술적인 해결요소가 많다”라며, “어느 정도 혼소기술을 통해 수소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엔진효율을 높이면서 CO2를 저감시키는 방법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리라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5개 특별세션, 정규세션의 부족한 점 메꿔
5개의 특별세션은 각각 해양도시·인문학·해양환경 등 정규세션과는 다른 흥미로운 소재로 참관객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특별세션 1 ‘해양도시 네트워크’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바다를 접한 해양도시의 특별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정책개발과 해양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양도시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각 국가 해운관련 관계자들은 부산시를 주축으로 동북아, 아세안 지역의 해양도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도시 브랜드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별세션 2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블루이코노미와 신남방정책 실현을 위한 해양수산 ODA’란 주제로 진행됐다.
그중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과학기술 ODA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관우 적정기술학회장은 ‘신남방정책과 과학기술 ODA 방향, 그리고 수자원 적정기술’ 주제발표에서 ”ODA 전략은 나라마다 다른 아젠다를 갖고 있어 타겟이 다르면 접근도 달라야 한다”라며, “한국은 국제적 문제를 기반으로 ODA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세션 3인 ‘해양인문학-부산항의 과거와 미래’ 세션에서는 부산항의 개항 기점을 둘러싼 최근 논란을 포함해 부산항의 역사와 근대 이후 동북아 개항도시 간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 부산항의 비전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제시했다.
이번 세션에는 좌장 부경대 조세현 교수를 포함해 △부산대 사학과 김동철 교수의 ‘전근대 부산포 개항과 그 변화’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욱 부교수의 ‘근대 개항과 부산항 로컬리티’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김윤미 연구교수의 ‘부산항의 역사가 만든 부산’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서광덕 교수의 ‘해역네트워크 속의 부산’ △부경대 해양공학과 류청로 명예교수의 ‘항구도시 부산의 꿈, 비전’이란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류청로 부경대 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앞으로 부산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있어서 △항만시설 등 하드웨어 구축(동북아 중추거점 항만도시 육성, 부산신항 확장 및 첨단화 등) △해양인문학 등 소프트웨어 구축(해양도시 시민문화 형성 등)을 제시하고, “진정한 항구도시의 모습은 수많은 의문과 어려운 과제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담론화하며, 다양한 답을 향한 길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고 도전하는 도시, 시민,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특별세션 4 ‘해양환경-바다를 습격한 플라스틱’에서는 전 세계에 플라스틱 해양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비즈니스와 연결한 아이디어 기업인들을 초청해 공감과 대안을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세션에는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남해연구소장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 패러다임의 전환’ △WWF(세계자연기금) 싱가포르 본부 킴 스텐게르 전략소통대외협력책임자의 ‘자연 속의 노 플라스틱’ △호주 씨빈(Seabin) 피트 세글린스키 공동책임자 및 대표의 ‘한 번에 한 항구씩 해결하기’ △미국 로잘리아 프로젝트 및 코라볼 CEO 레이첼 밀러의 ‘해양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혁신, 행동 및 지식’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발표에서 WWF는 기업과 협력하여 자연 속에서 플라스틱을 없애는 활동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새로운 세계 협약을 제안했고, 씨빈그룹은 정박지, 항구, 요트클럽에서 수계 오염제거를 가능하게 하는 당사의 주요제품인 씨빈(Seabin)을 소개했다.


또한 코라볼은 로잘리아 프로젝트의 최근 프로젝트인 허드스강 전체를 샘플링하여 진행한 최첨단 연구를 설명하며, 정화를 넘어서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과 깨끗한 해양을 위해 모든 사람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제13회 세계해양포럼에서는 11월 1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해운대 인근 바닷가에서 ‘오션 클린업 캠페인(Ocean Clean-Up Campaign)’도 진행됐다. ‘오션 클린업 캠페인’은 해양 쓰레기를 모음으로써 지구 표면의 25%를 차지하는 쓰레기들 중 9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을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사전 등록한 60여명의 참가자들은 WWF 등 전 세계 해양환경전문가들과 함께 인근 해안가 일대 및 쓰레기 수집, 쓰레기 레터링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끝으로 마지막 정규세션인 ‘[에필로그]-미래의 축적과 세계해양’에서는 3일간 이뤄진 세션별 주제를 이번 세계해양포럼의 대주제인 ‘축적’과 연결해 종합적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으며, 기조강연을 한 아지스 바카스가 “새로운 기술기반의 양식업이나 수소선박 등 여러 가지 미래의 트렌드들이 곧 현실이 될 것이고, 이에 해양·조선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포럼에 참가한 연구자나 과학자 등 관계자들이 서로 간의 협력을 통해 내년에 더 많은 성과, 더 좋은 포럼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하며 ‘제13회 세계해양포럼’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1월 1일 포럼 마지막 날에 진행된 ‘제4회 해양스타트업(The 4th Ocean Start-Up)’에는 관계자 약 60여명이 참석해 본선에 진출한 6개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기울였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특별세션 4의 연사로 섰던 피트 세글린스키가 환경문제를 역이용한 지속 가능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강연하며, 환경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해양스타트업 대회는 해양·조선·해운·항만 등 해양 전 분야를 주제로 해양 관련 예비 창업자 및 5년 이하 신생 스타트업들이 참가했으며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신청을 받아 본선에 6개팀이 선정됐다.
이번에 수상한 스타트업은 △센탑 인큐베이팅 지원 및 입주기회 △후속 투자 유치지원 △비스퀘어 프로그램(네트워킹, 전문가 자문, 교육) 참여기회가 제공되며, 부상(해양수산부장관상 500만원, 부산광역시장상 300만원, 부산일보사장상 200만원)이 수여됐다.


‘제4회 해양스타트업(The 4th Ocean Start-Up)’ 본선 진출팀은 △한국수산기술연구원㈜의 ‘귀어인을 위한 맞춤형 양식 플랫폼 사업’ △㈜파워시너지의 ‘PSOCEAN(파워시너지 오션)’ △케이로지㈜의 ‘수출입 물류플랫폼 LORA’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지속 가능한 수산료 생산시스템’ △㈜요트북의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마린스마트시티플랫폼’ △와일드비의 ‘서핑보드 하단에 부착하여 파도 없이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추진제 제품(스킨스쿠버 시에도 이용 가능)’으로  기업들은 경연을 통해 각자의 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 격인 해양수산부장관상에는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대표가 수상했고, 부산광역시장상은 ㈜요트북 김건태 대표, 부산일보사장상은 케이로지㈜ 홍종만 전무이사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뉴트리인더스트리는 곤충과 기존 음식물 재활용 시스템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수산사료 생산시스템에 대해 발표하며, “단기적으로 생사료를 완전히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어분을 대체하여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만드는 것은 바로 곤충이다”라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장상을 받은 ㈜요트북은 마리나 이용고객들이 입출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사업체들의 업무처리를 원스톱서비스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오션패스(Ocean Pass)’라는 스마트 마리나 플랫폼을 개발하여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부산일보사장상을 받은 케이로비㈜는 자체개발한 수출입 물류 플랫폼 LORA를 소개하고, “앞으로 수많은 물류 업체들이 미래의 고객이다”라며 향후 사업발전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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