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관련 선박금융 주목 해외패널 “한국시장 낙관”

11월 6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200여명 참석
 

 
 

마린머니가 주관하고 부산시와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공동주최한 ‘제13차 한국선박금융포럼(Korea Ship Finance Forum)’이 11월 6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선박금융 전문가들과 홍콩, 싱가포르, 그리스, 아일랜드, 러시아, 스위스, 영국, 미국 등 해외 여러 전문가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한국선박금융포럼(KSFF)에서는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의 기조연설 ‘기후변화와 선박연료’를 시작으로 ‘KOBC 한국해운 지원 1년-컨테이너박스 리징(정성조 KOBC 이사)’, ‘글로벌 허브항만 추구전략(박호철 BPA본부장)’, ‘성장둔화와 리스크 증가(박종훈 스탠다드은행 한국지사)’, ‘해사허브-해사분야에서 AI가 필요한 이유( Jim Lee Show&Tell CEO)’, ‘주요해운분야 분석(박홍범 VesselsValue 한국지사장)’,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투자전략(Jan Hoffmann UNCTAD 물류분야 Chief)’, ‘LNG 해운과 금융’, ‘국제은행과 한국선박금융’, ‘안전한 바다에서 경쟁 대신 협력을(문병일 KP&I COO)’, ‘선박금융의 대안투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의 핵심가치’, ‘해운론: 문제와 도전, 보안강화’, ‘해양 리징에서의 새로운 기회’, ‘2020 해운 도전과 기회’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마린머니 아시아의 Andrew Oates씨는 환영사를 통해 “선박시장은 전에 없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와 규정,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움직임이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고, 업계는 새로운 인재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고, 선박 자체와 선박금융의 미래도 변화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함께 업계 전체의 지능화 실현방법과 지속가능한 선박에 대한 지불능력, 기후변화와 새로운 선박연료의 문제, 해상에서의 안전문제, 환경 거버넌스문제, 금융이슈, 한국의 ECA 파이낸싱 문제 등 여러 이슈들이 논의되고 참가자들간 네트워킹이 잘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이번 포럼의 주제인 ‘더 강하고 우수하고 빠르고 튼튼하게’를 강조하며, “한국의 선박금융이 더 단단해지고 강하고 빠르고 좋아졌다”고 최근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BC 자회사 컨박스리징 구조와 장점 소개
첫 연사로 나선 정성조 KOBC 이사는 ‘KOBC 사업1년-컨테이너박스 리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이사는 이날 해진공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사업현황과 함께 추진중인 컨테이너박스 리징사업의 구조와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KOBC가 100% 출자한 SPC이자 자회사인 컨테이너박스리징사업은 중국에서 시작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리징사업의 구조를 설명하고 ‘리즈 플랫폼(Lease Platform)’으로써 해진공의 컨박스 리즈회사가 신용리스크는 줄이고 경쟁력있는 요율로 시의적절하고 지속적인 운영 등 기능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KOBC 컨박스회사를 통해 선사는 경쟁력 있는 임대료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고 컨박스를 안전하고 일관성 있게 확보할 수 있으며, 박스 운영사는 안정적인 박스 볼룸을 갖추게 돼 보다 용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투자자들간에 제기되고 있는 컨테이너임대사업에 대한 우려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순위 렌더의 경우 시큐리티 캐퍼가 있나? 라는 질문이 많은데 8년간 박스가격은 60%가 신조가격을 유지했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8년으로 기간을 잡을 경우 잔여자산 가치는 30-40%의 선순위 론 정도를 추가할 수 있고, 디폴트 리스크는 운영리스라는 구조상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스관리자의 전문적인 역할을 또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폐기 가격이 안전하게 확보되며 박스운영사(톱티어 리징회사)가 전 세계 어느곳에 흩어져 있더라도 매각이나 리징을 통해 현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컨테이너박스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5G,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소개했다. IT세계가 5G로 바뀌고 있고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분석으로 발전하면서 컨박스의 위치를 쉽게 알 수가 있다고 소개하며 컨테이너박스가 더욱 안전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연료의 선택 다양화 중요, 연료전환 실현방안 강구에 노력해야,
기존연료로 지속가능성장 어려워, 페이백 고려해 적정 투자시기 중요”

이어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기후변화와 선박연료’를 주제로 발표했다. 배 사장은 IMO의  황산화물의 규제강화에 대한 3가지 대비방안을 소개한 뒤, 환경규제에 부합하기 위한 대체에너지로 메탄,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수소전지, 풍력, 전력 등을 소개했다.

배 사장은 지구온난화와 관련, IMO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축전략에 부합하려면 전력이 가장 많이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선박연료의 선택 다양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선택과 경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탈탄소정책에 부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페이백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은 선박금융과 물류업계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현대상선의 대응사례를 소개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차세대 선박 기술개발에 대응할 방침하에 R&D팀을 신설했으며, 스크러버 장착 선박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LNG 벙커링이 대응 가능하기 때문에  LNG추진선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LNG연료는 과도기적으로 이용하고 다른 에너지를 혼용하는 하이드리드식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기술개발의 주기가 단축된다면  바이오연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가 2030년까지 이용되고 그 이후로는 수소연료, LNG 등이 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CO2 캡쳐기술도 검토하는 등 원활한 연료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기업의 우선 과제로 삼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선박의 에너지 전환, 친환경 연료로 전환이 해운업계의 경쟁력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한 “기존연료 기반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UN과 IMO의 협업, 금융기관과의 협력 노력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7개 금융기관이 포세이돈 원칙하에 탄소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선사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소식이 IMO의 탄소저감정책과 노력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신항 물류단지기업 일본 46%, 중국 26%, 미국 10%
부산항만공사 박호철 본부장은 ‘부산항만의 글로벌 허브항만 전략’ 발표를 통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다각도로 설명하고 부산신항 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의 국적을 설명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일본 부산신항 물류단지 입주기업중 46%(45개기업)가 일본국적이며, 26%(25개사)는 중국, 10%(10개사) 미국, 9%(9개사)가 싱가포르 등이다.
박 본부장은 미중무역전쟁과 한일간 경제외교 상황이 부산항에 부정적인 환경요인이라고 설명하고 부산항만공사가 추진중인 로테르담 등 해외사업을 소개했다.
 

“IT수요 올해 바닥 내년 회복 가능성, 원화약세는 지속”
박종훈 스탠다드챠터드은행 한국지사 박사는 ‘성장둔화와 리스크 증가’를 주제로 세계경제를 전망했다. 그는 독일의 마이너스 성장과 유럽의 불경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내년(2020년)에는 미국도 불경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 스탠다드챠터드는 미국이 불경기에 빠지지 않고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둔화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지목하며, 한국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 주목하며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이, 경기부양 노력 등은 경제측면에서 긍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와 관련 “세계적인 IT수요가 바닥을 쳤다”고 진단하고, “내년에는 IT부분이 회복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내년 IT분야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친화적, 자유주의 정부가 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망하지만 실제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회복해도 경기체감지수는 낮다.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달러유입이 많아 원화의 약세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안에 모든 회사는 AI 회사가 돼야”
한편 Jim Lee Show&Tell CEO는 ‘해사허브-해사분야에서 AI가 필요한 이유’ 발제를 통해 자사의 상품을 소개하며 AI가 허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5년안에 모든 회사는 AI 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경규제 관련 선박금융 기대감, 가스신조 프로젝트 등 지정학적 문제 있지만 한국 선박금융시장 미래 밝다”

이날 포럼에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패널이 참여해 한국 선박금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진출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연사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치 여부를 따져볼 필요성을 제기했고, “환경친화적 해운 측면에서 한국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진단하는 패널도 있었다. 해외 패널들은 우리나라의 정책중심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며 컨박스 리스사업과 신조 파이낸스 등에 관심을 집중했다.

환경규제와 관련한 선박금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패널들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환경규제 시대를 맞아 필요해진 선박의 신조자금 조달에  한국 상업은행의 참여를 환영하며 유럽의 선박금융시장이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하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는 패널도 있었다. 
그러나 패널들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패널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의 하나로 미국대통령 트럼프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트위터를 많이 하지 않기 바란다”는 조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가스관련 신조프로젝트에 따른 새로운 파이낸싱에 패널들은 관심이 높았다. 해외패널들은 관련 한국시장의 규모가 크고 기획도 많다며 “2020년 한국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 지정학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한국의 해사생태계가 탄탄하다”며, “신조 가스프로젝트가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P&I 손실예방센터’ 설립하자,
정보공유로 사고 예방해야, 경쟁보다 협력으로

한편 문병일 한국상호보험조합(KP&I)가 ‘안전한 바다에서 경쟁보다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 전무는 울산에서 일어난 화재사고와 미국연안에서 발생한 자동차운반선의 좌초사고 등 해양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고를 소개한 뒤, 해상사고의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양사고 손해방지 위해 ‘P&I 손실예방센터’ 설립하자, 정보공유로 사고 예방해야, 경쟁보다 협력으로 예방하자” 노력하고 있지만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무는 “컨테이너화물의 10%가 위험화물에 해당되는데, 위험화물의 포장과 선적 등 취급에 관해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위험화물임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 설명하고, “그러나 화물처리 규칙만 준수한다고 사고를 다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 선사와 화물운송인들 간에 정보 공유를 제안했다. 그는 “잘못된 신고와 신고누락으로 인해 한달에 1건 정도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큰 일”이라며, “정보교환으로 사고를 예방하자”고 주창했다.

그는 “사고예방 툴의 공유는 관련업계가 주저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와 정보공유의 리스크보다 정보공유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선사들이 데이터베이스, 운영방법, 법규준수 등을 공유하면서 자체 손실 감축에 노력할 것을 주창했다. P&I도 모든 선사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P&I 손실예방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문 전무는 “손실예방은 경쟁과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정보의 공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모든 P&I클럽이 기술소위를 구성해 각 정부간 연락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문 전무는 “협력이야말로 바다에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해양사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련업계의 경쟁보다 협력을 거듭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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