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스마트항만으로 거듭나기 논의

11월 8일 제물포스마트타운, ‘스마트 해운항만산업과 인천항의 미래전략’ 주제로 열려
9개 대학의 대학(원)생, 물류·항만·해운산업에 대한 연구발표로 경쟁해

 

 
 

최근 세계 주요항만들이 항만자동화·지능화, 물류정보플랫폼 구축 등 스마트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항만 또한 해운·항만산업의 스마트화 기반 조성을 위한 방향성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서 인천항의 스마트화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한국해운물류학회가 마련했다.

‘2019 (사)한국해운물류학회 추계정기학술대회’가 11월 9일 인천테크노파트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대학(원)생과 관련 업·단체, 학계 관계자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해운항만산업과 인천항의 미래전략’의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이번 추계정기학술대회는 (사)한국해운물류학회와 인천연구원,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했으며,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물류사례, 인천항이 스마트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 등과 관련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2019 추계학술대회는 4개의 기조연설과 토론을 시작으로, 제1세션은 7개의 발표와 토론, 제2세션은 대학(원)생 경쟁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의 연사들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사항 외에도 인천항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선박운항에서의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시상식에서 인천항만공사는 4차산업혁명연계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남방개발, 남북크루즈협력개선 등 북한과 인접한 인천항 특성에 따른 노력을 인정받아 2019 한국해운물류학회의 공로상을 받았다.

개회사에사 정태원 한국해운물류학회 회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많은 기관이 인천항의 미래발전을 위해 토론과 발표를 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봉현 IPA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인천항만공사가 인프라를 개발·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어떻게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물류기업과 선사 등 인천항의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라며, “풍부한 지식과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만큼 함께 고민하자”고 격려했다.

인천항의 발전·환경·역할에 대한 미래전략제언

 

 
 

이번 학술대회의 기조연설에는 △청운대 김학소 교수의 ‘인천항의 현안과제와 스마트항만으로의 발전방안’ △인천항만공사(IPA) 김성철 항만환경팀장의 ‘인천항 미세먼지 저감대책-친환경운영사례 중심’ △인천연구원 강동준의 ‘인천광역시 크루즈산업 육성 기초연구’ △경기대 배희성 교수의 ‘항만공사의 해외진출방안과 인천항에 대한 시사점’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기조연설에서 청운대 국제통상학과 김학소 교수는 인천항의 현안과제로 △항만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항만시설 확충 △국제여객터미널의 조기건설 △항만배후물류단지의 건설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 △내항재개발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 △항로다변화 및 글로벌 선사 유치 △복합운송 활성화 및 수도권 점유율의 확대 △스마트항만의 개발 및 운영 △친환경 녹색항만의 강화 △신항의 배후수송체제 구축 △한중항로 개방문제를 제시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인천항 신항에 대해서는 “교통인프라가 없는 항만을 개발하는 것은 국제적 물류사에서 전례가 없는 이야기이다”라며, “신항만 개장 이후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3단계 배후물류단지 조기건설을 신속히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천항 이해관계자들 간의 공동협력 △종합물류기지로서 물동량 및 부가가치 창출의 중심지 확보 △스마트항만 개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인천 글로벌 융복합 물류플랫폼 구축 △항만배후단지의 조기개발과 자유뮤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 △원활한 교통시스템 지닌 허브항만 지향 △인천신항 배후수송체계 구축 △국제여객터미널의 조기개장과 크루즈부두의 활성화 △내항재개발 사업의 합리적 추진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IPA 김성철 항만환경팀장은 발표에서 IPA가 친환경항만을 항만산업 전반에 전파하고, △친환경경영 규정제정 △친환경경영 방침 △친환경전담부서 운영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우선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 팀장은 인천항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IPA의 친환경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IPA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탄소관리플랫폼 △육상전원공급시설(AMP) 활성화 △햇빛발전소 사업 확대 △노후예선의 LNG추진선박 전환 및 운영(2021년 상반기 건조) △녹색구매 활성화 △하역작업 개선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인천항은 2011년부터 세계 최초 분진방지 하역장비(Bulk Hopper System)인 ‘에코호퍼’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하역작업을 함으로써 비산먼지(PM10)을 70%이상 저감했으며, 디젤동력을 LNG로 전환하는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IPA는 2018년 인천광역시,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동발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저압AMP 68개, 고압AMP 1개(2019년 11월 말 기준)를 84척에서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고압AMP 8개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IPA는 AMP를 선박에 설치함으로써 기존 선박 유류발전기 대비 CO2 40%, 황산화물 97%, 질소산화물 97%, 미세먼지 97% 저감을 실현한 바 있다.

이어 경기대학교 배희성 교수는 “중국에 아직 한국 기업이 많이 남아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와 국제물류기업이 항만건설·관리, 무역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한 화주들이 요구하는 국제물류서비스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 교수는 “인천항만공사는 어떤 역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좌장에 성결대 한종길 교수가 참석했으며, 순천대 박홍균 교수, 인천대 여기태 교수, 충남대 조혁수 교수가 자리를 채웠다.

토론에서 조혁수 교수는 “앞으로 전통적이고 단순한 전략보다는 글로벌 선사들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4차 산업혁명이나 친환경항만과 같은 새로운 이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태 교수는 인천항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인천항과 해외허브항만 연결확대 △인프라 확장 △정부지원을 통한 배후지역발전 △인천항 여객크루즈 활성화을 꼽으며, “인천항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관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좌장 한종길 교수는 인천항이 스마트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 중 “인천항에서 출항한 배들이 LNG벙커링 포트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해운·항만산업, 물류, 법률, 선박금융을 통해 바라보다

제1세션에는 △인천항만공사 김종길 기획조정실장의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물류사례와 인천항시사점’ △성결대 손승표 교수의 ‘지능형 물류 기반으로서의 서비스형 통로(CaaS) 개념을 통한 41R 스마트 물류 연구’ △LKB앤파트너스 김수환 변호사의 ‘인천항 해양안전사고 법률에 관한 연구’ △제스티씨앤티 남완우 팀장의 ‘선박운항에서의 사이버 보안과 인천항의 적용’ △인천대 송민근 교수의 ‘카자흐스타 호르고스 국제물류개발의 특징과 시사점’ △무역보험공사 고객가치부 이경래 수석전문역의 ‘우리나라 선박금융 공급에 대한 연혁적 고찰과 과제’ △현대글로비스 신성호 책임매니저의 ‘모바일 게임기반학습을 활용한 해운·항만 부문 교수·학습방안 연구’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IPA 김종길 기획조정실 실장은 발표를 시작하며 현재 물류기술의 3대 키워드는 △화물보호 △비용절감 △안전향상이고, 물류 신기술은 △로봇 △Io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3D프린트 △AR/VR △드론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물류의 4대 기능인 경제성, 신속성, 안전성, 정확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은 인천항이 도입한 물류 신기술사례로 △자동화터미널 구축 △ICT 지능형 스마트 갑문 △POSMEG(Port Oceanic Smart Micro Energy Grid) △스마트 재난대응시스템 △인천항 통합정보 플랫폼 △드론 활용 항만 운영 및 관리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반자동화인 인천항이 완전자동화로 바뀐다면 인프라 투자비용이 최소 3,000억정도 들어간다”며, “‘과연 현재 인천항의 상황에서 완전자동화 형태가 경제성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 의문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김종길 실장은 앞으로 미래 인천항이 △IoT 기반 지능형 항만 △항만 운영 스마트화 △ICT 활용한 선박관제시스템 △항만공사 통합 플랫폼 △해수부 연계사업-민원서비스혁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4차 산업혁명 관련된 물류가 좀 더 진보된 모습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 발표에서 LKB앤파트너스 김수환 대표변호사는 ‘세월호 사건’을 예시로 들어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김 변호사는 △여객에 대한 책임 △화주에 대한 책임 △선원에 대한 책임으로 해양안전사고에 대한 법률상 책임을 나누어 각 법률의 내용을 설명했고, △선박소유자 △한국해운조합 △선장 및 운송인의 안전관리 의무를 강조했다.

제스티씨앤티 남완우 팀장은 주요국 관계법 및 유럽사이버범죄방지 협약을 중심으로 선박의 사이버범죄와 관련된 동향·법률·대응방향을 발표했다.

남 팀장은 2017년 2월 독일 컨테이너선이 해킹당해 10시간 동안 선박통제권을 상실한 사례와 같은 해 6월 머스크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76개 터미널 중 63개가 마비돼 3억달러 손실이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영국에서는 이미 해운산업 사이버 테러를 경고했고, 미국에서는 디지털 선박과 항만 터미널 사이버 보안 위험도를 확인했다”라며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선박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사이버범죄 관련한 주요 법률로 △미국의 사이버행정명령 △일본의 사이버시큐리티기본법, 부정접속행위금지법 △중국의 사이버보안관련법률 △유럽사이버범죄방지협약을 통해 각 나라의 대응법을 설명했으며, 한국의 선박사이버 보안범죄의 대응방향으로는 기술적, 법적 대책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술적 대책에는 보안이 강화된 네트워크 구성, 통합 네트워크 관리, 데이터 보안, 선박 안티바이러스 서비스가 있고, 법적 대책에는 유럽사이버범죄협약 등 국제협력과 일관된 포괄적인 법적 프레임워크 확립, 사이버 영역에서 형사책임, 수사 및 기소를 다루는 포괄적인 국내법, 외교를 통한 사이버 범죄 협력을 내놓았다.

무역보험공사 고객가치부 이경래 수석전문역은 “선박금융은 선사들이 배를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으로, 물류의 중심에는 해운사가 있고, 현재 해운사 중심주제는 선박금융이다”라며 주제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문역은 한국선박금융연혁을 △태동기 △제도화기 △혼란기로 나누며, 현재 한국선박금융의 현황을 △선박금융공급 총량 축소 및 공적 영역 선박금융공급 유지 △다수 민간 선박금융공급기관의 시장 이탈 △선박투자회사법에 의한 선박펀드 시중자금 조달기능 약화 △외국계 상업은행의 선택적 선박금융 참여로 정리했다.

이에 그는 국내 선박금융공급시장의 발전과제로 △공적 영역의 시장 친화적 선박금융공급 활동 △금융기관-해운사 간의 네트워킹 활동 제고 및 관계형 금융관행 구축 △선박금융 공급시장 생태계 조성 △Tax Lease 도입을 통한 민간 자금 유치를 제안했다.

현대글로비스 신성호 책임매니저는 모바일 게임인 ‘쉽타이쿤(Ship Tycoon)’을 이용한 △선박건조 △항만접안 △화물계약 및 선적·운항 △시황 및 모니터링 △선박유 △정비 및 스크러버 이슈 활용방안을 시연하며, 이를 통해 학습자의 해운·항만부문에 대한 친숙도, 교육 효율성, 만족도 증대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2019 추계정기학술대회’에서는 연사들의 발표와 함께 대학(원)생 경쟁세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대학(원)생 경쟁세션’에는 전국 9개 대학의 22개팀, 약 75명의 학생들이 물류, 항만, 해운 등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을 발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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