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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체험기
[554호] 2019년 10월 30일 (수) 16:11:52 김동관 komares@chol.com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걷는 770km 거리의 초광역 트랙킹 루트인 ‘해파랑길’을 찾는 트랙킹족이 늘고 있다. 정부가 2010년 지정한 ‘해파랑길’은 10개 구간에 50개 여행지를 거치는 루트로 총 코스는 50개이다. 올해초 해파랑길 걷기에 도전한 필자가 트렉킹을 하며 동행자에게 툭툭 건네거나 혼잣말하듯 기록한 日誌식의 체험기를 투고해왔다. 이번 6월호부터 구간별 체험기를 수차례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편집자 주>

 

21코스 영덕해맞이공원 - 축산항 12.8km / 5시간 40분
-2019년 7월 21일 일요일 비 후 흐림

며칠째 뉴스에서는 태풍 다나스가 내륙을 관통하여 동해로 빠져나간다고 하며 장마와 겹쳐 많은 비를 내릴거라고 예보한다. 내심 비를 맞고 해파랑길을 걸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일정을 변경할까 번민과 갈등으로 해두 후배에게 연락하니 토요일이면 태풍이 지나가니 예정대로 가자고 한다. 뭐 하루 비오면 비 맞고 나면 월요일까지는 비가 오지 않겠지...
우린 운도 따르나 보다고 안도한다 평소 토,일 이었는데 토욜은 각자 일이 있어 하루 순연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될줄이야..


다행이다 태풍은 토요일 낮에 진도에 상륙하자 소멸되었다. 일요일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경부터미널로 향하다 영덕행 탑승구를 찾아 헤매다 보니 영덕은 안동을 거쳐 가기에 안동행 탑승구에서 승차 하네 몰랐네...07시40분 서울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창밖으로 초작초작 비가 내리고 다시금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앞선다 영덕에 도착해서도 계속 비가 오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 장마비라는데...
경유지 안동터미널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구름만 잔뜩 찌푸린 하늘...잠시 하차하여 볼일 보고 버스에 타니 영덕가는 손님은 우리 둘뿐...아싸 전세 버스네...1시간 더 달려 영덕에 도착...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선지국밥 한그릇으로 요기하고 택시로 지난번 코스 마쳤던 영덕해맞이공원으로 향하다...영덕TAXI 기사님 왈 로또된 사람 끝이 안좋으니 욕심내지 말라고...만고의 진리 말씀 그래서 이렇게 마음 비우며 해파랑길 걷고 있는 거라고.


영덕블루로드 B코스의 시작 빛의 거리를 내려가며 낮이라서 좀 아쉬움...밤에는 분위기가 좋을 듯한데...해파랑길을 걸으며 종종 야간에 걸으면 좋았을 곳에 몇몇 군데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밤에 걸어 보아야겠다...약속바위에서 다시 동해바다와 마주하며 하얀 포말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에 넋놓고 바라보다...언제나 바다는 변함이 없어 좋았다.
이어지는 바다길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니 습도가 높은 날씨에 더욱이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는데 무더위로 힘든 길이여도 쉬이 걸었다. 해변 곳곳에 산나리(?)가 이쁜 자태를 뽐내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더위에 지친 몸을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게 맹근다...조으다.

 

   
 

오보해변을 지나 석리항 그리고 경정항까지 데크 계단길과 흙길, 자갈길을 번갈아 가며 걸으며 젊은 해두 후배는 한참 앞서 가고 더위를 좀 먹은 나는 자꾸만 처지는 느낌이다.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가면 싹 가고 해서 좀은 얄밉단 생각...아 옛날이여!! 바닷가에 웬 처자가 있어 다가가 보니 해녀 동상이네 깜짝이야...걷다보니 해안 초소 옆에서 초병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나도 마주 손 흔들어 줄까 하고 보니 이도 군인 동상...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있는 초병에게서 신뢰를 느낀다...걷다보니 해안 경계를 나가는지 예닐곱명 군인아저씨들도 지나간다 이 더운 날에 참 고생한다 싶다.


해안가를 걷다보니 조금 높은 암벽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또 암벽등반 연습을 하는 일행들이 있고 조금 지나다 보니 예전 임금님께 진상하였다고 해서 대게 원조마을 표식도 보이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이 있는 곳에서 잠시 도로로 올라와 걷다 쉼터 정자에서 나이 듬직한 부부 2쌍이 지나가는 우릴 보고 소주 한잔 하래나 안그래도 지친 몸에 미주구리회 안주에 소주 한잔하니 참으로 꿀맛이다. 해파랑길에 첫경험...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말뫼산을 끼고 바다길을 걷다...파도소리도 여전한데 자꾸만 몸이 무겁다 내면에서는 열기가 치솟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해두 후배는 자꾸만 내 걱정을 한다. 괜히 미안한 감정이다...저만치 죽도산 전망대를 바라보고 현수교인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며 축산항에 들어선다. 축산항은 해두후배가 관여하는 해법학회의 김인현 전회장의 고향이고 몇 년전 이곳에서 해법학회 판례연구회도 개최하였다고 한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죽을 힘을 다해 데크 계단을 오르며 전망대에 다다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축산항 사방을 바라보다 한없는 동해바다와 해수욕장...경치가 참 좋았다. 전망대 옆 안내판에서 인증샷 찍고 축산항으로 내려와 17시 55분 정류장 옆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완주했다고...너무 밝은 시간이라 좀 멋쩍지만 몸이 천근이라 괴시리 전통마을까지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축산항에서 일박하기로 하다.
깔끔하고 좋게 보이는 K모텔은 1박에 6만원 근데 주인장은 사람도 없는데 깍아줄 생각이 없네...다시 나와 좀 허름한 숙소로 가니 3만원 현찰...너무 덥고 피곤해서 들어가자마자 찬물에 샤워 참 좋았어요...주인 아지매 말씀...오늘이 일요일이고 태풍으로 고기배들도 없고 해서 식당들이 일찍 문닫으니 빨리 밥먹으러 가라고 친절히 안내를 해주시네. 해서 횟집을 찾아가니 몇해전에 해두 후배가 학회 행사를 하고 아침 먹었던 그 식당이네...모듬회에 소주 한잔 더욱이 주인 아저씨가 물회 서비스...맛있게 먹고...그렇게 축산항에서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22코스 축산항 - 고래블해변  16.3km / 6시간
-2019년 7월 22일 월요일 맑음

어제 21코스는 별이 4개...힘든 코스 탓에 지난밤엔 숙면을 취하고 새벽에 일어나니 몸이 한층 개운했다. 구운 계란에 산삼엑기스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샤워 후 07시 10분 22코스 출발하다 이번 코스는 영덕블루로드 C코스 산길과 바다길이 반반이라는데...영양남씨 발상지와 영양김씨 시조비가 있는 초입부터 산길로 들어선다


더운 기운이 훅 덮친다. 월영대를 지나 일광대도 지나 동산 정상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다 감싼다 그냥 여기에 머물까 보다...그래도 가야지 잠시 내리막 길 도로 건너 다시 산길 오르막 3Km를 오르다보니 숨이 탁탁 막힌다. 덥기도 하고 소나무 숲길이어서 그늘은 좀 있다만 그래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포기했을 뻔...해발 282m 대소산 봉수대에 오르니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불어온다 발가벗고 동해를 마주하고 기를 받고 싶은데 차마 그럴수야...옆의 통신중계설비에 혹 CCTV 라도 있다면 경범죄감 이라..
봉수대를 뒤로 하고 내려가면 망일봉 이어서 사진구름다리...밑으로 무섭고 출렁되어 얼른 지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니 해두 후배 왈 “북한산 사모바위 가는 길 같다”고...소나무 숲에 흙길을 걸으니 편하긴 한데 ‘목은사색의 길’이라니 목은 선생은 이 길을 삼복염천 이 때도 걸었을까 싶다.

 

   
 

목은 이색 기념관에서 산길은 끝나고 괴시리 전통마을...산길 내내 물을 다 마셔 혹시나 기대하고 보니 그냥 구경집이구만 실망이야...이어서 대진해수욕장까지 도로를 걸으며 삼복에 X개 마냥 헥헥거렸다 중간에 당집 큰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기운을 채리고 걷고 걷다 마트에서 시원한 생수에 갈증을 달래다...자꾸만 지 좋아서 하지 누가 시켜서 하면 하겠나는 와이프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나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고래불대교를 건너 덕천해수욕장...책에는 명사20리라고 한다는데 더워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친다 절경도 내 몸이 편해야 한다는 것을 알쥐...송림을 지나서 아스팔트 길...경상북도수자원연구소 담을 따라 걷는 길은 고통 이상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하마 끝날까 푯말 보고 시계보고 아 진짜 최고로 힘들었던 것 같애.


대진해수욕장을 지나  13시 10분 드디어 고래불해변 도착...인증샷과 스탬프 찍고 근처 해파랑 가게에 가서 찬 생수를 2병이나 마시다...배가 고프지만 이번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했기에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영덕택시 콜을 부탁해서 영해 터미널로 갔다...터미널은 우리가 상상한거 보다 너무 작았다. 15시 15분 동서울행 버스를 예매하고 근처 목욕탕에서 지친 몸을 깨끗이 하고 나와 중국집 2집 중에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 이 집이 잘해요 한다. 냉면에 군만두와 소주한잔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누인다. 그렇게 22코스 해파랑길을 마친다. (201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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