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7월 12일 국회서 ‘착수 기념식 및 국제세미나’ 개최

 
 

현대·SM·장금·고려 등 광양-부산, 베트남·미주 LA노선 참여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파렛풀(주)이 공동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7월부터 현대상선, SM상선,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국내는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에서 시행하고, 국외는 부산-베트남 하이퐁항의 동남아 노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LB) 항에 이르는 미주노선이 대상이다. 시범운영에서는 기존 물류 인프라와의 연계성,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철도연은 7월 12일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착수기념식 및 국제세미나'를 국회에서 박홍근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순자, 윤관석, 임종성, 조응천 의원,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등 철도물류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홍근 의원은 “접이식 컨테이너가 국내·외 노선 시범운영을 통해 실증효과를 검증하고, 상용화를 이루어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세미나에서는 ‘기술로 물류혁신을 이끌다! 접이식 컨테이너’를 주제로 하여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 및 문제점(최재성 Clarksons pastou 한국법인 대표) △한·중 간 빈 컨테이너 운송 방안(소우 지안민 상해해사대학 교수) △접이식 컨테이너의 기술개발 현황과 기대효과(김학성 철도연 책임연구원)가 주제발표됐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하헌구 인하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박일하 국토교통부 물류시설정보과장, 최준석 현대상선 상무, 원승환 군산대학교 교수, 우종균 동명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접이식 컨테이너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빈 컨테이너 처리비 연간 2.6조원 절감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1/4로 줄이는 새로운 개념의 컨테이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빈 컨테이너를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 운송할 수 있다. 빈 컨테이너 운송 및 보관 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철도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공 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150억달러 수준으로 해운선사 운영비용의 5%에 이른다. 전체 컨테이너 사용량의 20%를 접이식 컨테이너로 대체했을 때 전 세계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연간 약 2.6조원 절감할 수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 시 국내에서는 해상운송으로 연간 약 710억원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컨테이너 선사의 운행 선복량 비중은 세계의 2.7% 수준으로 세계 해상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 대비 국내 해상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4,739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해운산업에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하고 20% 대체할 경우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4,028억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도로운송에서는 수도권-부산 구간에서만 연간 약 200억원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도권-부산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88만teu로 추정되며 이중 빈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7만teu로 추정된다. 수도권-부산 간 편도 운임 적용 시 연간 1,343억원의 국내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발생되나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 및 20% 대체 시 연간 1,14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접이식 컨테이너 국내외 상용화 계획”

접이식 컨테이너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개발(2017.3.~2020.12.)’ 연구사업으로 개발됐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부피, 강도 등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하여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지난해 11월 한국선급으로부터 컨테이너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달 6월 미국시험재료협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g materials)가 정한 트럭 및 철도 운송 진동기준(ASTM D4169-16) 시험을 통해 운송 안전성을 검증했다.

철도연 나희승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항만 및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이슈인 빈 컨테이너 보관에 필요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화물 운송 차량의 교통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 간의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화까지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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