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봄날은 언제쯤

 
 

매출액 1조원 이상 선사 7곳…장금상선 첫 진입
팬오션·폴라리스 호실적 달성, 현대·흥아 적자 확대


지난해 매출은 늘어나도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국적선사들이 상당수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선사와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 선사간 실적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외항해운기업 91개사의 2018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매출이 늘어난 선사는 59개사인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39개사,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23개사에 그쳤다.

반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입은 선사는 52개사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본 회사 역시 68개사에 육박했다. 이중 영업손실을 입은 선사는 21개사, 당기순손실을 입은 선사는 29개사로 집계됐다.

총 91개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골고루 증가세를 보인 회사는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유니코로지스틱스, 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화이브오션, 아산상선, 하나로해운, 보양사, 에스아이씨, 창명해운, 지성해운, 부국해운, 도리코, 티피아이메가라인, 씨에스라인, 아이에스해운, 에이치엠티메가라인 17개사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회사는 남성해운, 범주해운, 창명해운, 해인상선, 영창기업사, 두우해운 등 10개사이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회사는 폴라리스쉬핑, 동아탱커, 하나로해운, 창명해운, 해인상선, 두우해운 등 12개사이다.

매출 1조원 이상 7개사…장금상선 고지 첫 돌파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거둔 선사는 총 7곳으로 현대상선(5조 2,221억원), 팬오션(2조 3,362억원), 유코카캐리어스(1조 7,321억원), 고려해운(1조 6,776억원), SK해운(1조 6,358억원), 대한해운(1조 3,346억원), 장금상선(1조 39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장금상선은 지난해 매출 1조원 고지를 첫 돌파해 눈길을 끈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 1조원 이하 선사는 폴라리스쉬핑(9,052억원), 흥아해운(7,538억원), 에이치라인해운(7,263억원) 3개사였으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이하 선사는 대한상선(4,606억원), 대우로지스틱스(4,537억원), 농협물류(3,984억원), 유니코로지스틱스(3,818억원), 남성해운(3,677억원) 등 19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 10개사 가운데는 7개사의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팬오션, 대한해운, 장금상선, 폴라리스쉬핑 4개사가 늘어났다. 이중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의 실적개선이 주목된다.

팬오션은 2018년 매출 2조 6,683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 당기순이익 1,486억원을 거두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4%, 5%씩 늘었다. 회사 측은 주력분야인 벌크부문이 BDI 및 유가상승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는 설명이다.

폴라리스쉬핑 역시 지난해 매출액 9,052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9.4%, 영업이익은 39.2%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615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전용선 사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2016년말 성약한 케이프 선박 4척과 스팟 영업확대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보았다. 

반면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 2,221억원으로 전년대비 4% 늘어난 반면 영업적자는 5,586억원으로 손실의 폭이 1,518억원 가량 확대됐다. 흥아해운도 지난해 매출 7,538억원, 영업적자 375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천경해운의 경우 매출은 2,567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영업손실 67억원, 당기순손실 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엘엔지해운도 매출 2,103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팬오션, H라인해운 등 4개사 영업익 천억원 이상
총 91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선사는 팬오션(2,039억원), 에이치라인해운(1,877억원) 대한해운(1,437억원), 폴라리스쉬핑(1,121억원) 4개사이다.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 1,000억원 이하 선사는 총 9개사로 시노코페트로케미컬(912억원), SK해운(733억원), 유코카캐리어스(696억원), KSS해운(471억원), 장금마리타임(445억원), 대한상선(423억원), 동아탱커(357억원), 장금상선(351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 100억원대 선사는 고려해운(148억원), 농협물류(104억원), 유니코로지스틱스(135억원), 하나로해운(109억원) 4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영업이익 357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한 중견선사 동아탱커의 경우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해 주목된다. 동아탱커는 최근 운송물량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사는 지난해 매출 1,53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9억원에서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10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06년 부산에서 설립된 동아탱커는 보유선박 18척 중 2척을 직접 소유하고 12척은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계약(BBCHP)을 맺고 있다. 동사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억 9,379만원이다.
우방건설산업과 흡수합병된 SM상선의 경우 지난해 해운부문 매출액 7,309억원, 영업손실 498억원, 당기순손실 615억원을 기록했다. SM상선 해운부문의 총자산은 2,702억원, 총부채는 2,036억원이다.

매출액 천억원 이하 소형선사 수익성 악화 계속돼
지난해에도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소형선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실적부진이 계속됐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선사 29개사 중 매출 하락을 보인 곳은 5개사(유코카, 대한해운, 흥아해운, 대한상선, 동아탱커), 영업적자를 입은 곳은 4개사(현대상선, 흥아해운, 천경해운, 현대엘엔지해운)에 불과한 반면, 매출 1,000억원 이하 62개사 중 매출 하락을 입은 곳은 신성해운, 두양리미티드, 시노코탱커 등 27개사, 영업적자를 입은 곳은 우림해운, 지성쉬핑, 케이티서브마린, 국민비투멘 등 17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선사들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적자상태가 이어졌다. 매출액 100억원 미만 9개사 가운데 7개사가 영업손실을 보았고, 6개사의 매출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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