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업계, 지난해 불황 속 실적 ‘선방’

 
 

매출·수익성 나란히 증가…CJ대통·㈜한진 호조세, 롯데글로벌로지스 적자 지속
 

지난해 국내 항만물류업계는 세계 경제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적인 불안정 속에서도 신규 물류사업과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두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항만물류기업 9개사의 경영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7개사의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났으며, 8개사의 영업이익과 7개사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 회사는 CJ대한통운과 ㈜한진 2개사로 나타났다. KCTC와 한솔로지스틱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어났으며, 동방은 당기순이익 15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루었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 18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으며, 인터지스는 당기순손실 141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한진 영업익 95% ↑ 420억원, 순익도 흑자전환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16조 8,655억원, 영업이익 7,101억원, 당기순이익 4,373억원을 거두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5,000억원 가량 늘어났으며 사업부문별로는 물류 8조 2,788억원, CKD 6조 1,777억원, 기타 2조 4,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0억원, 2,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은 매출 9조 2,196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 당기순이익 518억원으로 뚜렷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9.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 당기순이익은 33.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CL사업 2조 7,481억원, 택배사업 2조 2,619억원, 글로벌사업 4조 2,305억원, 건설사업 6,63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M&A사 신규 연결편입 및 전 사업부문 성장 지속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첨단 물류역량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주요 다국적기업 대상 수주를 강화하고 있다.

㈜한진 역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1조 9,507억원으로 전년대비 7.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94.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5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택배사업의 지속성장과 적자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꼽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 8,221억원으로 600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은 182억원을 입으며 적자상태가 계속됐다. 사업부문별로는 택배사업 매출 6,966억원,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했고, SCM사업부문(3PL·항만운영) 매출 2,317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사업에서는 매출 8,93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거두었다.

KCTC 창립 이래 최고 매출·영업익 달성
세방은 전년도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은 6,51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동방의 경우 매출은 5,264억원으로 1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3%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유통사업 신규진출과 우드펠릿 운송계약 체결 및 장기 중량물 해송 프로젝트 개시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인터지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92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36%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1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해운시황 악화, 하역사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영업권 손상차손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4,34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감소했다.

KCTC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매출은 4,004억원으로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 감소한 72억원을 거두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TPL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신규·대형화주 유치와 지속적인 공급망 확대, 벌크사업부문의 중대형 프로젝트 실적 증가, 계열회사와의 연계사업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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