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 16척에 탑재, 벙커헷지로 비용관리

“대화주 서비스 차질 방지 위해 사전대책 수립, 선제 대응한다. 
환경규제 준수비용은 ‘사회적 비용’, 당사자간 적정한 비용부담 
당위성을 천명하고 국가 주도로 IMO에 선언적 발표 요구해 
당사자간 부담협의의 기반 제공해주어야”

 

2019년 세계 해운업과 연관 해사산업계의 시급한 당면현안은 단연 ‘환경규제’ 대응이다. 이에 세계 해운업계의 리딩선사들은 2020년 IMO의 SOx규제 강화에 스크러버, 저유황유, LNG추진선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해운업계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주요 국적선사들의 환경규제 대응 현황과 전략을 기획시리즈로 취재, 보도하고 있다. 
2-4월호(현대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에 이어 자동차선운항선사인 유코 카 캐리어스를 네 번째 선사로 취재했다.
4월 23일 오후 3시 유코 카 캐리어스에서 남승현 전무(COO)를 만나 유코의 IMO의 SOx규제 대응현황과 대응전략에 대해 들었다. 이 자리에는 민병수 이사(코퍼레이션 플래닝팀장)가 배석했다. 

 

 
 

▶2020년 SOx 규제강화에 대비한 유코 카 캐리어스의 대응전략의 방향은? 
“전 세계 황산화물은 5~10%가 해운선박의 배기가스에서 배출되고 동 배출량의 70%가 육지로부터 400Km 이내의 해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서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당사는 2020년 이후 황산화물 규제는 현재와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임을 공감하며 이를 준수하고 실천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회사의 동 규제 준수 전략은 △對 화주 서비스 차질 방지  △운항비용 관리 및 적정한 비용보전 시행 △불확실성의 해소 및 관리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화주에 대한 서비스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SOx 규제 등 환경변화로 인해 당사의 Service Flow 과정중에 어떠한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책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운항비용 관리 및 적정한 비용보전의 시행도 중요하다. 규정적합유(저유황유)와 고유황 연료유 가격차이(Spread)로 인해 연료유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며, 적정한 비용관리 및 보전이 안될 경우 해운기업의 지속적인 경영이 불가능해지므로 동 비용의 관리 및 적정한 비용보전을 시행할 방침이다. 불확실성의 해소와 관리도 준비하고 있다. 空前의 사용연료유 변화 상황에서 규정적합유의 생산-공급-본선Bunkering-본선내 소모-규제 준수 등 각 요소별 불확실성을 최대한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여 해소하거나 그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당사는 규제내용과 준수의무사항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규제가 포괄적이며 엄격하나 이를 준수하기 위한 현실은 복잡하기 때문에 5월 13일 개최되는 MEPC 73차 회의를 비롯해 2019년중 규제의 세부시행 내용을 파악하고 각 시행 항목별 점검사항을 계속 업데이트해나갈 것이다. 저유황 규정적합유(VLSFO, LSMGO)의 공급과 품질의 안정화와 가격차이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일도 중요한 관리요소이다. 규제 시행을 전후로 규정 적합유의 공급망 관리와 품질 안정화 (Off-Spec방지), 가격 차이(Spread)로 인한 비용증가 효과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對 화주 커뮤니케이션도 추진한다. 서비스 안정화 및 New BAF 시행과 관련, 화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화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상호 긴밀한 대응으로 서비스 차질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SOx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유코의 구체적인 동향과 전략은?
“우리회사는 내년에 시행되는 SOx 규제강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2021년까지 당사 총 운영선단 기준 23%에 해당하는 16척의 선박에 하이브리드 타입의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차원에서 20척에 스크러버가 장착되는데 그중 유코의 운영선박 16척이 해당된다. 올해 3척이 스크러버를 탑재하며 2020년에 10척, 2021년에 3척에 탑재할 계획이다. 스크러버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제품을 탑재한다. 동 스크러버 설치 선단 및 스크러버 미설치 선단을 적정하게 운용하여 규제 준수 및 비용관리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방침이다. 


또다른 대응방안으로는 벙커 헷지를 추진한다. 2019년 말로부터 2020년 초기에 연료유 가격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가격위험 관리측면에서 당사 연간 총 연료유 사용규모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벙커헷지 계약을 체결한다. 향후 2019년말까지 시장상황을 감안하여 추가 물량에 대해 벙커헷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규정적합유의 장기공급 계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저유황 연료유의 공급물량과 품질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는 거래 정유사와 규정 적합유의 필요 물량에 대해 장기 보급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종 및 생산량 등 공급자의 상황과 당사 저유황유 관련경험 축적 진행상황을 함께 점진적으로 감안해 진행할 예정이다. 


화주사와의 협의와 합의도 추진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환경규제 현안에 대한 업데이트와 서비스 차질 방지, New BAF 시행을 위해 매분기 1회이상의 협의를 진행해왔다. 물론 화주별로 상황은 다소 다르다. 내년 1월 시행이 임박하는 2019년 3분기 이후에는 협의 주기를 매월 1회 이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단 시장 상황의 변동과 당사의 결정에 따라 언급한 상기 내용의 수정 또는 신규 사항이 추가될 수 있다.” 

 
▶스크러버 탑재 예정선박은 정부의 친환경설비 지원정책을 받은 것인지? 
“당사는 예정된 설치비 지급 일정에 따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설비지원 정책인 ‘친환경설비 개량 이차보전사업’에 참여를 신청할 예정이다. 동 정책으로 스크러버 설치 금융 및 관련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크러버 탑재의 경우 스크러버의 종류와 관리는? 

“스크러버는 개방형, 폐쇄형, 하이브리드 방식이 있는데, 우리회사의 스크러버 설치 대상선에는 개방형과 폐쇄형의 장점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스크러버를 탑재하는 이유는 개방형 스크러버는 탈황처리수 배수를 금지하는 지역에서는 VLSFO(0.5%) 또는 LSMGO(0.1%)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로 운영비용과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폐쇄형의 경우 탈황 처리수인 세정수의 침전물(Sludge)을 저장 tank 용량의 한계 등 선내 보관의 문제와 양륙시 비용이 발생하므로,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타입을 결정했다. 스크러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상선원의 교육/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
 
▶중국과 싱가포르 등 ECA 구역에서 오픈루프형 스크러버의 배수를 금지하면서  일부항로에서는 이미 저유황유를 이용하고 있고 그에따른 비용부담으로 새로운 BAF 부과가 추진되고 있는데, 유코의 현황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방형 스크러버의 배수 금지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스크러버를 결정함으로써 일정부분 해결할 예정이다. 다만 스크러버가 설치되지 않은 선박의 경우, 각 국가의 ECA 구역에서 고가의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은 지금도 존재하며, 황산화물 규제가 전 해역에 적용되는 2020년부터는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동 비용은 인류의 생존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해사규정 준수비용(Compliance Cost)으로서 화주가 적정하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전용선 개념의 경우 화주가 전담하고 비 전용선의 경우 화주별로 분담을 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현재 HSFO 가격으로 적용중인 BAF 구조를 2020년부터는 스크러버 투자비용 및 규정 적합유 가격 차이로 인한 추가비용 등 선사의 규제준수 추가비용이 적정하게 보전되도록 새로운 BAF ‘New BAF’를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화주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규제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되는 사안인 만큼 관련비용부담 증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통한 보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선사차원의 대화주 홍보와 이해 구하기가 필요하지만 관련기관 및 단체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이미 언급한 바대로, 동 규제준수 비용은 인류의 보편적인 공동이익을 위한 비용이므로 사회적 비용(Societal Cost)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선사는 화주에게, 화주는 소비자에게, 또 소비자는 환경개선 이익의 향유와 일부 정부 보조로 비용을 보전받는 일종의 環狀形의 비용 보전구조를 정착시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선사도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인 대책을 시행해 화주에 대한 비용보전 규모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고 화주는 선사의 동 추가 비용을 적정하게 보전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선박운항과 지속적인 해상운송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여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당사는 스크러버 설치에 대해 투자하고 벙커헷지 계약을 체결하는 자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 화주 접촉을 통해 수송계약화물에 대해서는 각 화주별로 New BAF를 올해 4분기 이전에 확정하고, 시장내 Spot 및 기타 프로젝트 화물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이전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비용을 안분하여 New BAF 구조를 확정한 후 시장에 공고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

 

▶ECA 구역에서는 저유황유가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현재 선박연료중 저유황유의 사용 비중과 주요 공급지 및 향후 공급계획은? 
“2011년 북유럽과 Baltic sea ECA 지역 지정에 이은 2012년 미주지역 ECA 지역 확대 이후 당사의 저유황유 사용량이 총 연료소모량의 8% 수준으로 증가했다.  저유황유는 ECA 지역 항해 시간이 길고 유가가 낮은 편인 유럽 지역에서 66% 정도를 수급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Singapore에서 15%, 국내에서는 13% 정도의 물량을 구매하고 있다. 현재는 고유황유의 주된 흐름인 북유럽-싱가폴-극동 순서로 유가가 높아지며 저유황유도 시장 성격에 영향을 받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정유사의 고도화 설비비율이 높은 극동국가들이 저유황유의 공급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경향과는 다르게 극동의 유가가 낮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극동에서의 구매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저유황유가 일반적인 선박연료유로 이용될 경우 예상되는 문제와 현안은? 
“첫번째 문제는 HSFO 공급제한 가능성이다. IMO 2020 도입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은 먼저 스크러버 장착 선박에 대한 HSFO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2020년 초에는 스크러버 장착 선박 숫자가 많지 않아 HSFO의 수요 또한 현 2.6억톤에서 대폭 감소한 1,40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VLCC와 같이 일정 항로만 운항하는 선박 위주로 스크러버가 장착될 예정이어서 동 대형선의 주요 항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HSFO의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스크러버 장착 선박 규모가 증가하는 2023년 이후는 장착선박이 10%, 동 선박들이 사용하는 HSFO는 총 연료 소모량의 20% 정도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으나 남미나 아프리카 등의 지역은 지역시장의 특수상 VLSFO만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선박기기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선박엔진은 고점도 중유에 최적화되어 설계 및 제작됐으나 저유황유는, 특히 LSMGO는 저 점도의 제품으로 윤활성 저하에 의한 엔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황 함유량이 0.5%인 VLSFO는 통일된 제품 규격의 부재로 여러 제품들이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생산자인 정유사와 사용자인 선사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생산자가 서로 다른 異種의 연료유가 섞일 경우 슬러지 생성과 연료유간 예상치 않은 화학반응 등으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력이 미래해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코 카 캐리어스의 친환경 경영의 단기 및 장기 비전과 전략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는 해운기업에게는 규제 준수의 의무와 비용의 증가라는 위험요인이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적정하게 대응할 경우 해당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당사는 중장단기별 친환경 경영전략은 전개할 방침이다.  
단기적인 전략으로 IMO 2020 SOx 이슈와 관련해서는 이미 첫 질의에서 답변한 것처럼 ‘전략적 목표와 전략적 관리요소 및 전략적 세부사항의 시행’을 체계적이고 주도 면밀하게 진행해나갈 것이다. 


중장기 친환경 전략은 운항효율의 극대화를 통해 NOx와 CO2 등 오염유발 요인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육상의 디지털 운항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박기관, 각종 탱크, 항해시스템 등 주요 선박시스템에 센서를 부착해 이를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육상의 디지털 운항지원센터로 집중해 최종적으로 운항 최적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동 디지털 데이터화는 현재 시험 운항선을 대상으로 시험 중이며, 이를 기초로 다른 운영선박에 확대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적 항로의 선택으로 에너지효율(Energy Efficiency)을 최적화하고 선박기관 및 선박시스템의 운영상태를 최적화해 SOx, NOx, CO2등 선박 배출 물질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기상이변이나 해상위험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으로 위험 회피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기대효과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 관련 신기술 적용 △육상 디지털 운항지원시스템 수립, 선체 방오(Anti-fouling) 처리 등의 에너지효율화 전략 △선박이 항만에 정박시 육상전력 사용(Shore Power system) 등 장기적 환경 지속가능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규제 대응과 관련, 선주협회나 정부에서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거듭 강조하는 사항이다. 환경규제 준수비용을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해 관련 당사자간 적정한 비용부담 구조의 당위성을 천명하고, 국가 주도로 IMO에 상기사항을 선언적으로 발표하도록 요구해 관련 당사자간 부담협의의 기반을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친환경 설비의 개발에 대한 정부차원의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이 필요하고 그 신기술을 도입하는 선사의 투자에 대한 ‘현실적인’ 규모의 금융 지원이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 ”

 

▶그밖에 환경규제 대응과 관련해 언급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환경 규제뿐만 아니라 폐기물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사의 경우 수명을 다한 선박에 대해 중국에서 친환경 폐선(Green Recycling)을 시행했으나 중국에서도 폐기물에 대한 해외수입을 금지해 더이상 아시아 지역에서는 친환경 폐선 장소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발상을 전환해 이같은 상황을 기회로 생각하면, 한국에서 폐쇄된 조선소를 친환경 폐선장소로 전환 운영하여 국내 친환경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당사는 선체외벽 클리닝 및 방오(Anti-Fouling) 처리 등을 통한 연료 효율성을 높여 CO2 감소를 통한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유사한 프로젝트가 해운기업 전반에 관심을 불러일으켜 환경개선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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